공감콘서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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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과거에 대한 인정
감추고 싶은 과거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그 중에서도 나 자신에 관한 과거는 항상 지우고 싶었다.
성공보다는 실패에 친했던 삶이었으며,
인정에 대한 만취, 성공에 대한 안위보다는,
필연의 저항, 좌절에 관한 신의를 더 중요시
여겨야만 했던 삶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중 고등학교 졸업식을 가지 않았고,
과거를 숨기기 위해 행복한 척 해야했던 것.
그러나, 요즘 들어 내가 생각한 것은,
꿈은 삶의 거대한 일부라는 것.
그 말은 즉슨, 좋은 것만이 삶일 수는 없으므로,
진심을 다해 내가 나다운 삶을 살아감이란, 그 과거의
아픔을 굳건히 바라보며 직시하는 것.
공감콘서트는 내게 그것에 관한 단초를 던져줌으로써
그 생각을 조금 더 단단히 만들어준 듯 하다.
결국, 내가 생각해왔던 답안 그대로,
움직이면 된다는 하나의 강한 확신을 준 셈인 게다.
#02. 부끄러움에 대한 부끄러움
일전에 나는 부끄러움을 벗 삼아 삶을 살아가겠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그것은 내게 방향성과 '정도'를 제시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색다른 부끄러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사상에 대한 확실성으로 삶을 밀고 나가는 이,
불안감에 대한 좌절을 해결해보고자 삶을 밀고 나가는 이,
교육을 담당하며 그 안의 과정에서 끝없이 성찰하는 이.
그네들이 느끼는 부끄러움은 가지각색으로 달랐으며,
'쉬운 말'이 아닌, 매우 '어려운 말'로 내게 다가왔던 것.
내가 느낀 부끄러움이 조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저런 부끄러움을 아직까지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던 시간이었고, 내가 느끼는 그 무수한 감정을
더욱 구체화 시키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03. 밀물과 썰물 - 특별함
밀고 들어가는 물과 빠져나가는 물.
다양한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밀리거나, 빠져가나는 것이
지금 이 세상의 모습이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관성적으로
밀물 때에는, 헤엄을 치지 않고,
썰물 때에는, 미친듯이 헤엄을 치는 것일 게다.
허나, 그렇게 되면 방향이 획일화가 된다는 것, 또
그로 인해 우리가 가져가야 할 특별함을 망각하는
아픈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
밀물 때, 남들과 달리 헤엄을 쳐보고,
썰물 때, 남들과 달리 헤엄을 쳐보지 않는 삶.
그것을 깨달았던 순간이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죽여버리는 순간이었다.
대치러셀에 출강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몹시 안타까웠다.
세상을 향해 저항을 함으로써
내가 손수 행복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그 의지가
꺾여버린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허나, 학생 본연의 고통이 응집된 그 곳에서,
학생에게 존재와 실존을 가르치려 한다는 결심에,
그를 감행했다는 사실에 감격하였다.
안타까움이 자랑스러움으로 바뀌었던 것.
확실히, 쉬운 말을 한다고 해서
당신이 내게 가르친 부끄러움을
내가 앞으로의 삶에서 쭉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으리라.
나는 분명히 어려운 말을 해야하고,
그 말을 내뱉기 위해 끝없이 공부해야 하고,
경험해야 한다.
살아져가는 불씨에, 다시 한 번 불을 피워주셔서
감사했다. 내 의무와 책무를 망각하지 않고,
항상 순수를 유지하여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선봉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살아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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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야 잠실 이차 끝났니?ㅅㅂㅋㅋㅋㅋ 오르비언들끼리 정모도하나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와 황.후.죠.아.♥♥♥

님정모하는거봤어요!황 후 조 아 ❤ ❤
갸아아아아악
항상 느끼지만 진지한글도 잘쓰시네요.
고맙습니다 :>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진짜 필력 대단하심
아휴 아닙니다 ㅠㅜㅜ
저 갔으면 울다가 나왔을 거 같아여
ㅜㅜㅜ 슬프기도 했어요..
공주 글 정말잘쓰네요 강남러셀이나 대치러셀이나 비슷한거아니에요?? 대치동이 주는 상징성이 있기때문인가 강러가 찬우쌤 본진이신데 내년부턴 강러안가시는거에요?
강러도 출강하시지만, 대치동의 상징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교육이라는 게 놀랍고도 무섭네요.
교육자가 절대주의자면 학생도 절대주의자..
교육자가 상대주의자면 학생도 상대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