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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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진지빨고 19수능 영어과목 분석글을 써봅니다.
저는 현역시절 17학년도 문과 수능을 응시해서 경희대 한의과대학에 입학했고, 올해는 이과 수능을 응시했습니다.
영어 성적은 17 수능 45분(검토 1회) 100점, 19 수능 가채점 기준 40분(검토 1회) 100점입니다.
저는 19 수능 영어가 이때까지 풀어본 영어 모의고사나 수능 중 가장 쉽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다이나믹한 성적 하락을 경험하셨고, 1등급 예상 비율도 5퍼센트 안팎으로 나오더군요. 이에 저는 수험생 분들의 절대적인 영어 공부량과 더불어 시험에 접근하는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도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이번에 쓰는 칼럼(20편정도로 예상)에서는 19수능 전체 문항을 분석하고 저는 시험현장에서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었는가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저보다 영어 잘하시는 분들도 물론 차고 넘쳤지만, 하위권 학생분들부터 중상위권 학생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해보죵
수능 영어 듣기 문제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쉬운 난도의 문제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등급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듣기 문제는 다 맞는 걸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시죠. 그러나 그만큼 과외선생님이나 영어 교사분들께서 가르치기 어려워하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가르치기가 어렵다...라기보다는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 하는 부분이 많죠. 영어 듣기 실력을 (수능에서 요구하는 정도까지만) 향상시키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 정도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제가 중고등학생 시절 직접 썼던 방법입니다. BBC Learning English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보십시오. 걸리버 여행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들을 영어 공부하기에 좋은 형태의 자료 (음성파일, 스크립트 등)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 중학생이시거나 고1이다! 그러면 이 사이트를 통해 여유를 가지고 듣기 연습을 찬찬히 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둘째는, 역대 수능, 사관학교 기출 문제의 듣기 대본을 읽어보십시오. 사관학교의 경우에는 초반 문제가 듣기가 아니라 그냥 스크립트 형식으로 주어집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이 얻어가셔야 할 점은 무엇이냐? 바로 듣기 문제에 자주 나오는 "표현"을 익히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영어 회화에서는 표현을 안다고 해도 100퍼센트 들리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수능 듣기는 다릅니다. 우리 친절하신 평가원(ㅅㅂㄹ)께서는 영어 듣기 음성 파일을 녹음하실 때 무슨 철수와 영희가 표준어로 대화하는 마냥 느리고 정확한 발음으로 녹음해주시니까요! 수능 듣기 문제가 미드나 영드처럼 빠르고 유려한 말이 나오는 게 아니란 말씀입니다. 표현만 숙지해두시면 90퍼센트 이상은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럼 올해 수능 듣기 문제를 살펴보시죠.
1번. 대화를 듣고 남자의 마지막 말에 대한 여자의 응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보통 1번과 2번으로 출제되는 유형의 문제입니다. 제가 이 두문제를 풀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밑줄"을 긋는 것입니다. "누가 대답을 하는가"에 대한 밑줄 말이죠. 가끔씩 남자가 대답하는 것일 줄 알고 있다가 남자가 말을 끝내버리면 그때부터 뇌정지가 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M : Amy, you said you're going to study at Donna's house tonight, right?
여자의 이름은 에이미이고 오늘 밤 도나의 집에서 공부를 할 거랍니다. 도나는 아마 에이미의 친구겠죠?
W : Yes, Dad. 남자는 에이미의 아버지였습니다. 대화의 문맥을 파악하는 데 있어 대화를 나누는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죠.
We have to submit our team report online by midnight. 왜 도나 집에 가서 공부를 해야하느냐? 자정까지 팀 리포트를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답니다. 어디 헬조선인가 보네요
M : I think you'll be quite late. Should I pick you up?
아버지는 딸이 늦게 돌아올 것이 걱정되나 봅니다. 여기서 대화가 끝이 나고 여러분은 이어질 여자의 말을 골라야 합니다. 남자의 마지막 말은 Should I pick you up?, 즉 너 데리러 갈까? 입니다. 이제 보기를 보시죠
1. No. You can't study with us. 두번째 문장에서 두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면 바로 그을 수 있는 보기입니다.
2. Okay. I'll do the report by myself. 여기서 가끔씩 특이한 친구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 아버지가 늦은 시간에 자기를 데리러 오시는 게 마음에 걸린 우리 착한 효녀 에이미가 아버지를 위해 그냥 혼자 숙제를 하겠다고 할 가능세계는 없다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이러면 이제 국어 영어 다 조지는 겁니다.
3. Sure, I'll call you when I'm done. 정답인 보기입니다. 아버지는 마지막 말에서 설명의문문의 아닌 판단의문문을 사용하셨죠. 갈까 말까 이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대답도 예 아니오로 해야죠. 그래서 Sure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번 문제는 모든 보기가 판단의문문에 대한 대답으로 시작하고 있네요...
4. Yes, I'm pleased to join your team.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면 그을 수 있는 보기입니다.
5. Sorry. You have to finish by tomorrow. 이것 역시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면 그을 수 있는 보기입니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지네요... 힘들당
2번. 대화를 듣고 여자의 마지막 말에 대한 남자의 응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역시 대답의 주체인 "남자"에 밑줄을 긋습니다.
M : Thank you for waiting, sir. How can I help you? 기다려줘서 고맙답니다. 그리고 sir이란 호칭을 씁니다. 뭔가 손님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단 걸 알 수 있습니다.
W : My son wants to join the road safety program. 여자와 그의 아들이 문제에 동시에 등장하게 됩니다. 뭔가 보기에도 아들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아직 보기 안읽어봄)
Are there any seats still available? 여자가 궁금한 것은 아들이 road safety program에 참석할 자리가 남아있는가입니다.
M : It's your lucky day! 자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Somebody just canceled. So your son can have that seat. 평서문으로 대화가 끝이 납니다. 이제 보기를 보시죠.
1. Be careful.일단 여기서부터 제낄 수 있긴 합니다. The roads are slippery. 인물의 관계를 파악하면 역시나 그을 수 있죠.
2. I agree. 남자는 자신의 의견을 주장한 적이 없는데 뭘 동의한다는 겁니까? 더 볼 필요도 없습니다. 제낍니다.
3. Wonderful. Let's attend the program together. 평가원은 불륜을 주제로 듣기 문제를 내지 않습니다.
4. Great. I'll register MY SON for the program. 정답인 보기입니다. 역시나 아들 얘기가 나오는군요. 이 문장이 들어가야 대화가 일관성있게 이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5. I'm sorry. Your son평가원은 본문에서 안나온 인물을 갑자기 보기에서 등장시키지 않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런식으로 45번까지 쭉 달려볼까 합니다. 댓글로 feedback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일 이시간쯤에 또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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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프사 말고 애니를 계속 보니까 좋아하는게 계속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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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하면 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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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러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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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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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일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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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이 보고있는걸 나에게도 보여줘라!!
오우 영어 좀 하는 놈인가?
경한은 닥추야
저는 초중등 때 영어 듣기 소설책 씨디듣거나 CNN TED 애용했던 기억..
다음 글에 포함시킬게용
행님도 이 컨셉으로 가시는 겁니까? ㄷㄷ 좋아요 박습니다.
평소에는 ㅂㅅ컨셉 유지한다 이거에요
와 형 평소에 아무리 개망나니같아도 경한 클라스 어디안가네 잘읽었습니다 닥추

ㅋㅋㅋㅋㅋ감사영일단 이거는 다쓰고죽으셈
결론은 죽으라이거네
당연하죠 기만자 죽어
피드백 받아들였읍네다
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
팔로우 했어요 89따리에게 100을 선사해주세오

ㅠㅠ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않이 그니까 듣기+독해파트 다 합쳐서 40분이라고?
You got it right
않이 씨바 글 읽어보니 듣기 1,2번.분석칼럼이냐 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ㅅㅋ 앞으로 기대해봄
느리지만 정확하게ㅋㅋㅋㅋㅋ
근데 40분이면 정말 어려운 간접쓰기 빈칸, 대의파악 이런건 시간 꽤 오래걸리던데, 해석 정말 하나도 안막히고 무슨말인지 전부 다 싹 다 이해됨....? 유학판가...
보통 한문제정도는 넘기는데 이번엔 그런게 없었음..
글 읽을때 그냥 한국말읽듯이 쭉쭉쭉 읽는거임,...? 형 솔직히 어렸을때 외국어 수재였지? ㅡㅡ
요즘은 단어나 구문도 빡세서 그러기 쉽지 않을텐데
이뇨속 좋아요나 눌러좋아요 박았읍니다^^
횽님 감사합니다^^7
형 듣기풀면서 독해 몇개풀어?? 문법도 막 그냥 답이 손을 들고 있어??
듣기풀면서는 보통 2페이지정도 풀구요, 문법은 정답이 탭댄스 추고있긴 한데, 하위권 학생들 시각에서 글 쓸거임
17
Grief is unpleasant.
처음 이 지문을 읽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17 빈칸이었죠? 정답률 낮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용
뭔가 풀면서 쉬웠다고 느꼈는데 시험어렵다고 나와서 저는 좋았네요 결과도 좋고하니

개 씹 곹형 30번 전까지는 거의 다맞거나 1개 틀리는데 30-41에서 맨날 전멸이야.. 어떡하지
거의 다 틀리신단 말씀이세요?
웅..
ㅇㅋ 듣기랑 앞쪽문제 제끼고 그쪽파트부터 써볼테니 한번 읽어봐요
고머 ㄱㅁ;
ㄷㄷ기만이었던거야? 기만의 최후는 기만이라더니..ㅜㅜ
꿀칼럼닥추

개 씹 갓저도 영어때문에 많이 고생했기때문에 영어 말리면 답없는거 알아서 많은분들에게 큰 도움 될거같아요

조낸 느리지만 꼼꼼하게 써나갈게요ㅋㅋㅋ
자료추 경한추 문과황추 영어추26가즈아

가버렷와 듣기 실전적으로 좋은 꿀팁이네요 저도 이번 수능때 처음으로 듣기 다 맞아본 사람으로서 듣기 어려워하는분들이 이 글 꼭 봤으면 좋겠네요

칼럼 계속 읽어주시고 피드백도 마니마니 주세용~영어 이번에 고사장에서도 엄청 쉽다고 말 많았는데 5%?? ㄷㄷ
거의다 의문사일걸요? 제주변은 오 시간남네 1등급이군 ㅎㅎ 이러고 열어보니 2..실수로 틀린건 아니고 틀린줄도 모르고 틀리는듯
영어 과목에 대해선 이런 글 안 보이던데... 드디어! 다음 것도 기대하겠습니다. 글도 잘 읽히고 핵심부분 파악이 잘 돼서 좋네요.
대장정 ㄷㄷ
문과의정점..
작년수능94맞고 ebs만했는데 올해수능풀면서 ㅈㄴ쉽네 생각하고 시간남앗는데 83점이네요
이번 시험에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왜 틀렸는지 모르는 경우? 그것도 나중에 분석글 한번 써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