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그리고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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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이게 나라냐' 라는 피캣을 든,
따뜻한 시민들. 그들에게서, 정의의 빛 찾아낸 피사체가
보였습니다.
비록, 수험생 신분이라서
그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끼지는 못했지만
TV 너머로, 노란 리본의 표상인 그들에게
촛불을 밝히는 그들을 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던 나는,
저마다 꿈을 펼쳐나가겠다는,
희망의 신호로 보였습니다.
그러니, 배 속에 가라앉은 아픈 영혼들에게
이제 푹 쉬고, 우리를 지켜봐달라는, 외침으로
들었습니다.
허나, 아직까지 바뀐 것은 없는듯 합니다.
여전히,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픔을
그 누군가에게 전가시키려 드는 행위,
남을 짓밟아서 나의 존재성을 정당화 시키려는
그릇된 의지,
누군가의 진심어린 깊은 생각을
하나의 '잡념'으로 치부하고, 그 사안에 대해
매우 협소히 생각하는 잔인함.
여전히 그들은 우리를 짐승으로 만들고 있는듯 합니다.
그 때, 내가 봤던 그네들의 의지는
여느 것보다도 타올랐었는데, 그 뜨거움은
어디로 간 것일까.
정말, '성'과 '속'은 끝내
조화되지 못하고, 이분화되는 것일까.
우리가 그 때, 다짐했던 '성'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렇기에, 문득,
그 때의 촛불은 그저 '촛불'이 아닌가고,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의미 없는 광장'에서 타오르는
불이었기에, '성'의 여신은 그 염원을
묵살시켜 버리신걸까.
당장이라도 무언가가 바뀌지는 않아도,
사람들 내면 속에 서서히 따뜻함을 지니게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타인을 생각하며, 이 정의를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
더더욱 연대와 조화를 좇으리라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허나,
그 누군가를 밟지 못해 안달 나 있고,
분노를 참지 못해 남의 얼굴을 수없이 칼로 도려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개인의 그릇된 의지로 점수를 조작하는 사람,
투쟁으로 사상을 펼치려하는 위험한 사람들이,
점점 나를 위협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다시 한 번, 그 촛불을 믿기로 했습니다.
분명히 가벼운 느낌으로 만들어진, 불이 아니었으니까.
곧 어른이 됩니다.
그 믿음의 징표를, 나는 '바른 어른'으로 삼으려 합니다.
그들이 밝혔던 촛불만큼, 더 밝은 세상이 도래하도록하는
'바른 사람'으로 삼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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