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와 대학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904892
조곤조곤히 제 인생과 얘기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대치동에서 절망적인 체력으로 앞날을
뚫어나가는 이 삶을, 너라는, 당신이라는 작자는
왜 그리도 사랑하려하며, 사랑하는가.
이유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나'는 존재론적으로 '나'와
떨어질 수 없기에,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만.
다만,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기로 했고, 감수했고,
감수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지금 내게는 행복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려 하는 것이고,
나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나는 작년 수능 시험장을 나서고,
오열에 가까운 눈물을 흘려봤습니다.
그 눈물에는 참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너는 끝내 완주하지 못할 거란 자들이 내게 남긴 아픔'
'무섭고 또 무서운 미래에 대한 고민들이 보이는 피사체'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었던 밀실에서, 버텨낸 자의 기쁨'
등이 그것.
그렇기 때문에, 내가 '삼수'를 하게 되더라도,
나는 그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감히 짓거립니다.
내가 그 때 흘린 눈물은,
수학 30번을 맞혀냈다는 기쁨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앞에 있는 '자애' 때문이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학'에 가더라도
올해 내가 내 자신에게 줬던 그 '관심'과 '위로'를
잊지 않은 채로, '온전한 나'를 위해서 살 것임을
감히 짓거립니다.
그래서 자신있습니다.
나는 끝내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것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내게 삼수는, 그저 내 자신에게 주어지는
성찰의 열매를 1년 동안 가꾸어 나가는 농사에 불과하며,
내게 대학은, 그저 내 자신에게 주어지는
불안의 씨앗을 철학의 열매로 가꾸어 나가는 농사에 불과할진대
어떤 차이가 있을런지요.
다른 것은 그저, 성적표에 찍혀있는
최솟값과 최댓값이 아닐런지요.
다만, 나는 남은기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 눈물의 농도를 더 짙게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내가 이 절망적인 체력으로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당신을 믿고, 나를 믿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저메추 6 0
저메추 받습니다
-
뭐? 불기하라고? 0 0
근데 불이어봤자 2611선에서 컷 아님?
-
3X3-5X2+5X-2=0의 해를 구하여라 저는 그냥 도저히 못구하겠어서 계산기를...
-
드라마에 너무 몰입했나 3 0
골드랜드 봣는데 내가 범죄저지른거같음넘 쫄린다
-
수학 폭사함 0 1
ㅅㅂ
-
'오빠'·'따까리'·'국민은 몰라' 민주당 연일 실언... "샤이보수 다 깨운다" 3 1
▲ 개헌안 표결 앞두고 두 손 모은 정청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
알바 싸가지없을때 대처법 1 0
찢 빙의하기
-
시대인재 기출문제집 국어나 사탐 풀어보신 분 계신가요? 0 0
작년에 시대기출 수학은 도움 많이 받았어서 사려는데 국어랑 사탐기출도 팔더라구요...
-
저능해서 울었어요 11 2
그치만 꼭 열심히 공부해서 짱이 될거에요
-
한국사 어땠나요 3 1
쉬웠을 것 같은데
-
뒤졌다 omr
-
뭐야 오늘 5모였음? 4 0
금초시문이네요 오르비좀 자주들어오겠습니다
-
29번쌉킬러네 3 0
계산량이 ㅅㅂ 30번보다 많은데 ㅋㅋ
-
가정교육 스킵했나서비스업종이면 고객응대나 잘할것이지ㅈㄴ 올리브영 알바하는 나 에...
-
수2 자작 0 1
문제 난이도는 13-14번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객관식 13-14번대에 적당할까요?...
-
옛날에는 독일에서 박사 달려면 선배 박사랑 맞짱토론 떠야 했대요 2 0
듣기만 해도 떨림
-
[F&B] 얼음 모양과 글라스가 음료의 맛을 지배 (바텐더의 세계) 0 1
안녕하세요, 숭실호스피탈리티입니다. 공부하시다 잠깐 머리 식히기 좋은...
-
러셀 국어 ㅂㅊㄱ 들어봄? 0 0
문학도 좋은데 비문학이 ㅈㄴ 좋음. 점수에 하방이 생김. 감 풀이에서 벗어난 것...
-
혹시 26 칸트지문 해설강의나 해설지 추천해줄 수 있을까요? 5 0
26 다른건 다 분석했는데 이 지문은 진짜 아직도 이해가 안되네요
-
대성패스 공유 1 0
가격조정해봐요
-
잘 모르겟음요 요즘은 당장 내년에 뭐가 또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겠고
-
[F&B] 커피의 산미와 쓴맛을 결정짓는 10초의 과학 (로스팅) 0 0
안녕하세요, 숭실호스피탈리티입니다. 매일 카페인 수혈로 버티고 계실 수험생분들을...
-
수학 어려웠나요 6 0
아까 1컷 96점 가능성도 있다는분 계셨던거같은데 다른분들 반응은 전부 어렵다는느낌이네요
-
12번까지 매우 쉬움 13번 국밥 매우 쉬움 14번 약간 인위적? 근데 그냥 쉬움...
-
이번 기하는 개쓰레기시험지임 0 1
나는 미적이지만 5모기하는 계산량 애미없음
-
수능만점 야동욱 근황 3 2
현재 최종 징역 30년 확정 후 경북북부교도소 수감 중2054년 어린이날 출소 예정...
-
국사 시작 0 0
ㅋㅋㅋㅋㅋㅋㅋㅋ
-
수학 9번부터 왜이러죠
-
국어 수학 시험지 뜸 4 1
출처:...
-
대성패스 양도 3 0
30 쿨거시 네고가능
-
3점 다맞고 29번 안고쳤음 1 3
1이네(?)
-
5모 미적 1컷 몇이라고 봄? 1 1
ㅈㄱㄴ
-
영어도 끝났겠네 0 0
-
후기도 안올라오네 ㅋㅋㅋㅋ
-
5모 30질문 1 0
모든실수에서 fx 증가니깐 걍 fx 합성해서 봐도 됨? 어차피 gx 미불점 생기면...
-
한국사는 뭐~~ 0 0
절평의 피해자..
-
설표 전설이 되다 2 1
ㅈ되다
-
22번 핵심발상 이거아님? 2 3
빨간부분 데칼코마니 꼴맞추기 (무슨 뭐 이상한 초월어쩌고 유일근s 안써도됨)
-
친구랑 넘 갈려서..
-
1. 자교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2. 학교생활 -> 제반규정 탭을 찾는다 3....
-
모의푱가 0 0
학력푱푱가
-
알았어요 난 그저 벌레라는것을 9 0
그래도 괞찮아 아직 현역이니까
-
초월방정식 꼴 맞춰서 자명한 유일근 구하는 발상
-
영어 어땠어?? 4 0
궁금
-
가라 앉았음 청년 2 2
킥판들고도 가라앉아서 교수님이 발잡고 밀어주셨는데 교뒤질고같아서 개헤엄조져서...
-
무서운 사실 깨달음 1 0
2026에도 사람이 태어남 그리고 난 틀딱이 되버림
-
5모 국어 어땠음 다들 5 0
후기좀
-
저 됐어요..! 7 1
내신 화학 전교 1등 됐어요!인생 첫 1등인데 칭찬 해주세요 ☆_☆
-
현재 연세대 디융공 재학중인데 학과 미래가 좀 불투명해 보여서 수시반수를 할까...
-
이원준쌤 리트 300제 개정 2 0
4월 초반에 개정전교재로해서 이번주면 완강 나는데 개정교재는 추가되는 지문있나요?...
엥? 공주 삼수하실거에요?
삼수를 하게 되더라도 다시 일어선다는 얘기지요 :)
삼수를 한다니요><
공주 조아ㅠㅠㅠㅠㅠ ?
아니 물음표 아니구 왕관.....인데
곰 믿어! 곰곰곰죽
이제 사람 되야져 진짜 ,,, 햇빛 보고싶어요 해야...흑흑

삼수계획 중인 저의 심금을 울리네요잘 해낼거고 잘 될거니까
그저 편히 최선을 다해봅시다!
이 글을 <보기>와 비교해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정답 : 필자는 갬성충이다
필력에 감동받아 광광 우럭따요
고마워요 :)
공주 파이팅 하고싶은거 꼭 이루고 사셨으면..! 부디 올해의 성장들이 등급들합 최솟값을 이루어내길!
교대님 감사합니당 ㅜㅜ 올해 교대 꼭 찍어용><

공주님을 보면 먼가 니체, 하이데거, 윤동주가 생각나요헉 과찬이세용,,,,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일수도 있겠지만 ,
난 나를 사랑하고, 비록 무엇인가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결과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게될수도 있겠지만 그런 두려움따위는 초월하고,더이상은 수동적으로 세계에 이끌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나의 운명을 개척하겠다.'
혹시 비슷한 생각 아니신가요??ㄲㅋㅋ 공주님 글들 보면 뭔가 저랑 비슷한 것 같아서..

히히 거의 비슷한 생각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