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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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문과 선택한 G외고에 다니고 있는 이제 고2되는 여학생입니다.
지금 와서 무슨 문/이과를 선택하냐고 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정말 전형적인 문과체질입니다. 언/외 1등급 놓친적 없구요.
사탐은 뭐 벌써부터 신경 쓸 과목이라고 생각 안해서 거의 사탐시간 자고 막 이랬긴 한데 그래도 3등급 이상은 늘 나오는 편입니다. 공부 하나도 안하고 시험 정말 대충 본 거에 비하면 못 나온거라고 생각하진 않구요...
근데 수리는 3등급 나오다가 이제 막 2등급 나오기 시작했고, 과탐은 뭐 거의 바닥 깝니다. 5등급 정도요. 과탐은 뭐 거의 찍고 자긴 하지만요;
그래서 전 당연히 문과라고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문과 썼습니다. 그리고 꿈도 법조인 쪽이어서 문과가 낫겠다고 생각했구요.
근데, 갑자기 이과쪽이 욕심나더라구요.
일단 대학같은 경우에도 공부하기는 이과가 힘들어도 대학 가기는 이과가 문과보다 수월하고,
또 취업같은 경우에도 문과생보다 이과생이 훨씬 취업이 잘 되잖아요. 아무래도 어려운 시기다 보니까 고등학생이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되더라구요.
문과생은 정말 고시 아니면 거의 살 길이 없는 반면에 이과생은 아무래도 전문직이니까 문도 넓구요.
사실 이과 과목이 아예 싫은 건 아니예요. 점수만 잘 나온다면 정말 이과가고 싶은데, 점수가 점수인지라 지금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내신같은 경우만 해도 수학 5등급에 과학 6등급입니다........ 대책없죠.
그리고 저희 학교가 외고다 보니까 이과생이 전교생 330명 중에서 60명 정도밖에 안되구요, 이과생들이 문과 과목까지 다 공부해야 되서 심신 모두가 부담이 되는 상태입니다.
이과 가면 물론 의대, 약대, 한의대 가고 싶긴 하지만. 이게 무슨 뉘집 진짜 개이름도 아니고....... 어렵다는거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욕심내지는 않을 거예요...
그냥 전문직종으로 일하고 싶어요. 너무 막연하다고 뭐라 하실 것 같긴 하지만ㅠㅠ... 뭐 사실 문과를 가나 이과를 가나 제 길은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과가 그 길이 너무 좁아서 이과쪽을 생각하고 있는거구요.
부모님 말씀은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십니다. 물론 열심히 해서 안 될 일이 어딨겠습니까만은...
아무래도 점수가 정말 너무 낮다보니까 많이 고민을 하게 되네요. 이제와서 이과과목 공부 시작하면 남들보다 너무 늦은 것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정말 고민이 많이됩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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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임?
이과로 옮기고 나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한다면 현재의 내신 성적에도 불구하고 의대에 진학하는 것도 원천적으로 가능성이 봉쇄된 상태는 아닙니다.
다만
- 이미 문과반을 선택한 상황이고
- 전형적인 문과 체질이라는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이과보다는 문과 시험을 보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다시 말해서 더 많은 수험생들이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과에 진학할 확률이 이과에 있을 때보다 문과에 있을 때 더 높습니다.
벌써부터 취업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굳이 취업의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학생이 지금부터 이과 과목을 공부하여 진학할 수 있는 대학 및 학과의 취업률과 문과 쪽을 쭉 공부해 나가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 및 학과의 취업률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문과 출신은 고시밖에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건 큰 오해이고, 더 나이를 먹게 되면 생각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만약 더 나이를 먹은 이후에도 '고시밖에 길이 없다'라는 생각을 유지하게 된다면 그때는 거기에 '여자는 무얼 해도 결혼 외엔 길이 없다'는 생각이 더해질 것입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문과에 남아서 대학도 그쪽으로 진학을 하고, 대학에 온 이후에도 이과쪽 학문에 미련이 남는다면 전문대학원쪽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