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쌈- [430932] · MS 2017 · 쪽지

2018-09-07 20:41:34
조회수 12,829

19. '공부하다'의 '-하다'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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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의 하다는 무엇일까??


어제 댓글 중에 하다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공부하다의 ‘-하다는 접사 같은데 접사가 또 아닌 것 같고....

왜냐면 ‘-하다가 ‘-하고하니’ 등으로 활용하니까요.. 접사는 활용을 안 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자 그럼 알아볼게요.


1. ‘-하다는 접사인가??



이러한 고민은 당연합니다??

‘-하다는 접사가 아니니까요아니 정확히 말하면 ‘--’만 접사이니까요.


그래서 전공 개론서 들에는 ‘--’만 표시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공부하다는 명사 공부에 동사 파생 접미사 ‘--’가 결합되어 새로운 용언 공부하-’가 된 것이죠. ‘-는 당연히 어미가 되는 것이고요.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서도 이와 같이 답변하고 있어요

그럼 왜수많은 문법 교재들에 ‘-하다가 접사로 나와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 학생들을 혼란시키니..)


아마 표준국어대사전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왜냐하면 표준국어 대사전에는 ‘-하다가 통째로 접사로 등재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2008년 교육청 문제에서도 

◦파생어의 형성 방법

 어근 접미사 [말하다 : (어근) + -하다(접미사)


이렇게 ‘-하다를 접사로 보았고요따라서 ‘--’만 접사인지 ‘-하다가 접사인지 구분할 필요는 절대 없지만궁금증이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추가로 형용사 파생 접미사 ‘-, -, -스럽’ 역시 표준 국어 대사전에는 ‘-답다, -롭다, -스럽다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2. ‘-하다가 붙은 말의 품사는??


동사이거나 형용사입니다.

즉 ‘-하다는 동사 파생 접미사이기도형용사 파생 접미사이기도 해요.


이는 ‘-()ㄴ다를 붙여 보면 판단할 수 있어요.

공부하다생각하다사랑하다 등은 공부한다생각한다사랑한다가 가능하므로 동사


건강하다순수하다정직하다 등은 건강한다순수한다정직한다가 불가능하므로 형용사입니다


3. ‘척하다’, ‘만하다’ ‘법하다’ ‘듯하다’ 등의 ‘-하다는 무엇일까?


역시 ‘--’가 접사로서 척하-’를 만드는 것입니다즉 의존 명사 에 접사 ‘-가 결합되어 용언 척하-’, ‘만하-’, ‘법하-’, ‘듯하-’를 파생하는 것이죠


4. 보조용언 하다


보조용언 하다는 아주 다양한 곳에서 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통사적 사동이죠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게 하다에서 ‘-는 보조적 연결어미 하다는 보조 용언입니다.

→ 이건 좀 생소하죠??


(이 부분은 심화이니까 보실 분만 보세요위의 하다를 보조용언으로 본다면 위의 문장은 홑문장이 돼요그러나 위의 통사적 사동의 하다를 보조용언으로 보지 않는 입장도 있습니다따라서 ‘-는 부사형 전성 어미즉 [아이에게 옷을 입게]가 부사절이고, ‘엄마가 아이에게 옷을 입게 하다는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보기도 합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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