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541907] · MS 2014 · 쪽지

2018-08-27 00:36:09
조회수 573

잘 자요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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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걷는 이 길 끝에는 '대학'이라는 도착지점이 아닌,

'대학'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미 걷기 시작한 길이기에

길 끝의 모습은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를 보는 '정경'은

바꿀 수 있다는 것.


단순한 사실관계에 맥 없이 무너지는 나를,

10대 마지막의 화려한 조명아래 꿈을 전전하는 나로

변모시킨 것은, 그 정경임이 분명합니다.


합격의 그 순간, 합격했다는 기쁨과 함께,

그 정경의 모습이 꽤 예쁘다는 것을 발견했으면 합니다.


그대의 풍경은 길을 택한 순간 정해졌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는 그대의 시야는 길을 걷는

과정에서 더 정교하게 변하기 시작하듯,


우리가 점을 찍는 지금 이 순간,

점의 모습은 변하진 않지만

점을 찍는 우리네 발걸음의 모양은

더 다채로워짐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내일 나는 그 발걸음의 모양과 패턴을

늘리고자 오늘의 발걸음과 작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찍음으로써 내가 느꼈던 감정은

최대한 남길 생각입니다.


미래의 발걸음을 조금이라도 더 가다듬고 싶어서.


길을 조각하는 조각가로서의 삶이

당신에게 와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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