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adphemius [824352] · MS 2018 · 쪽지

2018-08-11 23: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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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뜨거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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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이는 바람 속에서 뜨거운 밤을 먹으며 겨울 하늘을 바라보는것은 낭만적이다.


구름은 적당히 끼어있을것이고 몸을 기대면 그곳은 소나무일것이다.


옆에 누군가가 서있어도 좋다.


그것이 어머니여도 좋다.


발을 구르면 사박, 하고 모래 밟는 소리가 들린다.

발을 쳐다보면 개미 몇마리가 기어오른다.


하늘이 아니라 밤을 구워낸 할머니 앞에 걸터앉아 구워지는 밤과 피어나는 불꽃을 보는것도 묘미이다.


역시 밤하늘과 화톳불과 군밤도 포기할 수 없는 조합이다.


모쪼록 따뜻할 12월을 기다리며.


여름의 눈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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