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싱클레어 [429588] · MS 2012 (수정됨) · 쪽지

2018-07-14 08:48:24
조회수 4,232

편의점 알바도 힘들다 : 최저임금 인상의 명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744221

전에 일하던 곳은 12시~7시 야간 손님 40~120명

지금은 1인근무시 300~400

2인근무시 500~1000명

시급 9000


사실 편의점도 이런 곳만 살아남는게 정상이긴 하지만

그만큼 일이 많고 사장님이 매우 디테일합니다(cctv 항상 전부 보십니다)

계산이나 물건정리도 최대한 빨리 해야되는데

혼자 할때는 9시간 내내 1~2분에 손님 하나 오는데 냉장고 과자 라면 다 채우고 유통기한 확인 청소 분리수거 전부 완료해야 하네요

계산도 5만원 만원짜리가 슝슝 날아다니고

계산을 많이 해야되니 실수할 확률도 올라갑니다

사장님 친척이랑 일하면서 일 전부 다시 배웠네요..

하필 사장님 있을때 계산실수 하는거 눈앞에서 걸리고

물건정리하다 엎고

어제 환불하다 잘못해서 2만원 더 드렸는데

그 손님이 찾아와서 돈 더주신것 같다고 하는 현장을 사장님이 또 목격..

사실 사장님이 20대 중반 이상 군필 남자만 뽑는다고 해놓고 왜인지 제가 마음에 들어서 저를 뽑았는데.. 제가 일을 잘 못하는것 같기도 하고 편한 곳에서 했던 습관 그대로 했더니 문제 생긴 것 같네요.

다른 날에도 전 점포에서 하던대로 했는데 그게 심각하게 잘못된 거였고

조는게 cctv에 그대로 찍혀서(새벽 세시니까 나도 졸려요..ㅠ)

사장님이 충격받았다고 하시더군요

전엔 새벽에 손님 끊기니 졸고 책보고 그래도 상관이 없었는데!

다만 전에 하던 알바생 관두고 사장님 사촌형이 계속 나와서 일하고 있었고 저한테 일 가르쳐주느라 고생하신 상황이라 자르면 다른사람한테 또 가르쳐야 되고

이런 상황에 대해 사장님이 사장님 사촌형한테 굉장히 미안해 하고 있는 터라 

잘리진 않았는데

어쨌든 저는 전에 하던 곳의 5배로 열심히 한 것 같고

다른일 못하고 계산만 하는데도 힘들더군요


최저 얘기로 들어가면.. 편의점 야간 미영업 및 줄폐업 들어가면


1.편의점 꿀알바 아님

2.까페알바처럼 경력자 위주로 돌아감


이렇게 될 것 같네요

손님 몰려드는데 계산 헤메고 담배 못찾으면

당장 고용이 어려워지는거죠

담배랑 pos 사용 익숙해지는데 1~2개월은 잡아야 되고요

담배 이름도 같은 담배를 이상한 여러가지의 이름으로 부르는데 

손님 없으면 천천히 꼼꼼히 하고 헤메도 큰 무리 없지만

손님이 줄서있고 그러면 곤란하죠

당장 앞에 써있던대로 점장님도 야간타임은 20대 중반 군필 남자 편의점 경력자 아니면 다 거르고 있었고요

많이 벌면 그에 따라 책임도 커지고 자격기준도 높아지는 것 같아요

저야 힘들어도 이 돈이 없으면 안되서 다행이긴 하지만

솔직히 과외나 학원알바 할 정도 학벌이 아니면 (특히 방학에는) 남자가 구할만한 알바가 서울에선 편의점밖에 없는데

이것도 구하기 어렵게 되면 미필이나 무경력자는 어디서 경력 쌓아야 되며

인서울 대학생 천국인 서울에서 대학생이 아닌 남자사람이  알바 구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네요

당장 자영업자 카페 같은데서 검색어로 고졸 치고 엔터 치면

책임감 없고 양아치라는 이야기들 많이 나오고..

특히 20대 초반이면 더더욱 알바구하기 어려울 거에요

편의점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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