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2018-06-20 23: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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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쉰 여덟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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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흔들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서른을 앞둔 요즘, 밤새 앞으로의 내 생을 그려보면서 설정한 첫 번째 다짐이었다. 돌아보면 고민 많았던 10년이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살아갈지 솔직히 장담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건 '주체적으로 살아보자'는 것.


강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를 늘 고민했다.


눈을 감고 다다른 고민의 끝에 10년 전 겨울이 보인다. 얼어붙은 정문을 붙들고 열등감과 좌절감을 견뎌내던 한 소년이 보인다.


누구보다 앞섰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가장 뒤에 서있던 그 소년이 내게 말했다. 여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우리의 삶은 늘 고민 속에서 꽃을 피워야 하고, 그 가운데 설렘과 희망이 가득차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 모두가 안될거라 말했다.


지나친 이상주의로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현실과의 적절한 타협 아래에서 경제적 행복을 추구하라 말했다.


방향을 잡지 못해 갈팡질팡했던 내가 밤 하늘을 보고 물었다.


우리는 훗날의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나도 이렇게 고생했으니 너도 고생해야한다고 말하며, 행복을 추구하며 겪었던 젊은 날의 상처를 보상 받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인 것.


행복하게 사는걸 보여주고 싶다.


서른을 앞둔 요즘, 밤새 앞으로의 내 생을 그려보면서 설정한 두 번째 다짐이었다. 내가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 행복이 개인 윤리적으로만 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선이고 이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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