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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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든
화장을 하든뭐 운동을 하든 책을 읽든 사람을 만나든
이런 기본적인 활동들을 하려면 그 일에 집중을 해야 하잖아요그런데 저는 어떻게 그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는건지 까먹은 느낌이에요.
집중을 못하니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일분 일분 흘러가는 대로 앉아있네요.
오늘 뭘 했는지 생각하는 법도 까먹었고.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법은 안 잊어버리는 게 신기해
그런데 막상 일이 닥치면, 예를 들면 길을 가다 동기를 만나서 잠깐 동안 수다를 떨어야 한다든가,하는 일이 닥치면 그 땐 또 잘해요. 그렇게 재밌게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다가 문득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또 멍. 내가 방금 뭘 했는지를 모르겠어요. 내가 뭐라고 했더라? 잘못 말한 게 있나? 아, 또 자괴감.
한 가지 일에 집중을 하는 순간 내가 내가 아니게 된 듯한 이질적인 느낌. 지금의 내가 아닌 뭔가가 다른 내가 튀어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느낌. 나는 죽고 싶은데 집중할 때의 나는 죽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스로를 힘들 게 하는 걸로 타협을 본 것 같네요.
오르비에서는 그 집중할 수 있는 일로 제일 많이 보는 게 키배인데, 키배하시는 분들도 보면 너무 부러워요. 몇 시간 동안 그렇게 열정적으로 타자를 두들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적어도 나보단 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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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비꼬는거죠?ㅋㅋㅋㅋ
키배하는데 열정을 바치는.... 인터넷인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