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초밥이좋아요 [755252] · MS 2017 · 쪽지

2018-06-04 00:22:37
조회수 377

열일곱번째 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319312

매화꽃 다 진 밤에
호젓이 달이 밝다.

구부러진 가지 하나
영창에 비치나니

아리따운 사람을
멀리 보내고

빈 방에 내 홀로
눈을 감아라.

비단옷 감기듯이
사늘한 바람결에

떠도는 맑은 향기
암암한 옛 양자라

아리따운 사람이
다시 오는 듯

보내고 그리는 정은
싫지 않다 하여라.


조지훈 / 매화송(梅花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