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 쪽지

2018-05-27 0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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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마흔 일곱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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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강사가 내 적성에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작년보단 어떤 음식을 사 먹을 때 고민을 하지 않게 되면서, 그래도 행복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참으로 별볼일 없지요.


그래도 지금까지 다녀본 수많은 음식점들 중 김밥천국보다 좋은 곳은 없었던 것 같고, 지금도 강남러셀 1층의 김밥천국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라면은요.


수업을 듣는,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당신의 수업을 듣고, 글을 보다보면

생각이 많아져서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된다.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낸지 어느덧 6년.


나는 다만 무엇을 위해 이 글을 쓰는가.


처음 시작은 아이들에게 학습방향을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공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찼던 첫 번째 편지가 2년째를 넘어서면서 나의 성찰 일기가 되었습니다.


3년째가 지나 오늘에 이르러 그 성찰의 흔적을 같이 공유하고 싶어졌고, 그것이 어느덧 우리 모두의 사유 공간으로 나아간 것이지요.


대단한 깊이도 내용도 없고, 우체부라 욕먹으며 차라리 수업 준비를 하는게 어떠냐는 얘기를 들어가면서까지 이 일련의 행동을 쓰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사나부랭이로서의 삶에 회의감이 들때마다 그대들에게 내 생각을 공유하고 또 보내주시는 답장 속 그대들의 생각을 공유받습니다.


나는 그 속에 담긴 성장이 재밌고, 나 역시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것에 깊은 영광을 느낍니다.


내가 이 별볼일 없는 글을 쓰는 이유는, 명예도 돈도 아닌 바로 그곳에서 의미를 찾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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