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순간이 [762102]

2018-04-16 20:59:11
조회수 893

이런 아버지..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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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홀로 독서실에서 공부하면서 바람쐬러 나왔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서 글써봅니다.



저는 부모님이 두분 다 살아계시고 건강하십니다. 


단지, 제가 사실상 어머니랑만 살아왔습니다.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저랑 누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이렇게 5명의 식구가 살았고 아버지는 직장때문에 


떨어져 사셨습니다. 



제가 알기론 3~4살쯤 까지는 같이 살다가 직장문제로 따로 살기 시작했는데, 


이유인 즉슨 아버지께서 주식을 하다가 엄청 날려먹었다 라고 누나에게 들었습니다. [누나는 어머니한테 들은


거겠죠]




그래서 간혹가다가 어머니께서 저를 태워주실 때 "내가 이런 차를 몰고 있을 사람이 아닌데.."


하길래 그 말 뜻이 뭔지 잘 몰랐습니다. 근데 누나한테 들은 바로는 저희 어머니가 결혼 당시에


소유했던 집이 거주지 포함해서 4채 정도 있었고 그중 거주지를 제외한 나머지 3채가 모두 재개발


지역 대상이라서 땅값이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었고 지금쯤 엄마는


못해도 벤츠 최고급 차는 타고 다닐 수 있었을 거라고 하였습니다. 지방에 사는 지방러지만


현재 그쪽 재개발 된 곳이 엄청나게 발달해있더라구요. [로드뷰만 봐도 ..ㄷㄷㄷ] 


지금 재개발된 그 아파트 단지 매물 가격을 보니 3채합 16억 정도는 하겠더라구요. 


결론은 아버지께서 그 3채를 담보로 투자하셨다가 사실상 거의 다 날렸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사건 이후로 부모님끼리 합의하에 잠시 직장문제와 더불어 잠시 떨어져 지내신거 같고 


그게  제가 27살이 되는 올해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아버지께서 저렇게 해서 투자를 실패 하셨더라도 번듯한 직장은 있으시니 


직장 열심히 다니시고 가정에 충실했더라면 제가 이런 갈등조차 없었을 텐데 떨어져 지내시는 와중에도


타는 월급 족족 지금으로 치면 비트코인 같은 것에 투자 하셨나봅니다. 하필 그것도 대부분 떡락하셔서


존버조차 못하고 대부분 날려 버리는 바람에 직장 잘다니고 매달 월급도 나오지만 기괴하게도 


'신용 불량자' 였다가 조금씩 등급을 회복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3살 정도 쯤에 가정이 분리 된 후에는 지금까지 어머니 혼자서 사실상 누나랑 저를 


키워내시고 혹여나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을까 걱정하시면서 정말 혼자서 두 사람 부모의 역할을


다 하셔왔습니다. 덕분에 누나는 대학 잘나오고 결혼해서 열심히 돈모아서 따로 아파트를 구해서 살고 있고,


저는 당장 취업(사실상 알바)만 하다 군대 다녀와서 정신차리고 작년 중순부터 사실상 공부를 고1 이후로


처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떨어져 지내고 난 뒤부터 중3인가 고1 이후로는 친가 가본 적도 없고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며, 


아버지랑 연락은 매년 설 혹은 추석 명절때만 간간히 뵙다가 그마저도 21살 이후로는 잘 연락을


못하고 있어요. [ 안하고 있는 거겠죠 제가.. ] 


그럼에도 누나 결혼식때나 아이 돌잔치때 멀쩡하게 나오시는 것 보면 그래도 본인 앞길은 살피며


살아가고 계신건가..싶었는데 작년쯤인가 누나랑 어머니랑 엄청 소리높여 얘기하길래 뭔가 싶어서


들어봤는데 아버지가 본인은 신용등급이 낮으니까 어머니한테서 돈을 빌려서 어딘가에 또 투자를


하시겠다는 겁니다. 본인 월급을 미리 땡겨서 받을 순 없으니까 어머니한테서 돈을 받고 


나중에 본인 월급이 나오면 그걸 주겠다면서 연락이 왔는데 누나가 "미친놈아, 그렇게 고생시켜놓고


이딴 연락 하고 싶냐?" "xx끼야" 등....[ 누나 이렇게 화난거 처음 본 듯 ] 하고 그 일 이후로 부모님이랑 


등산을 갔는데 "엄마가 미안하다..결혼을 잘못해서 너한테 너무 미안하다. 앞으로는 그 사람(아버지)랑은


연락와도 받지마" 말을 하시길래 깜짝 놀랬었네요. 


아무튼 전 지금 작년 수능을 치르고 결과가 썩 만족하지 못해 알바하고 2월 말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머니께서 상당히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 정말 부족함없이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아왔고


어머니 한분이지만 정말 빈자리 못느끼고 사랑받으며 살아왔는데


저도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어머니도 이제 곧 예순을 바라보시니 걱정되는 마음이 조금씩 들었던


요번 달 이였네요. 




진짜 어떻게 보면 지금도 안늦었고 지금이라도 얍삽하게 돈 모을 생각 하지말고 착실하게 살아가셔도


나눠진 가정 합쳐지고 같이 살아가는데 문제 없어 보이는데 아마 젊을 적 실수로 아버지 본인이 어떻게든


그 실수를 메꿀려고 더 무리하게 행동하셨던게 아닌가 싶네요. [ 맨유 vs 맨시티 경기 돈걸었다가 잃고 나서


그 돈을 다른경기로 복구하고 싶은 심정이랄까? ] 





정말 긴 글인데 안피던 담배도 늘어가면서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현명하고 지적인 오르비 여러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공부해야되는데


고민을 같이 나눠볼 수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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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수성공가자 · 604523 · 04/16 21:03

    상황 비슷하네요. 사업 말아먹고 집안에 돈 빌리고 그거때문에 전 짜증이 아주 폭발해버리고. 군생활동안 돈 모으고 싶은 것도 못모은다는 것. 요정도... 저도 아버지 못본지 좀 되었네요. 작년 1월 이후에 못봤으니.

  • 마르샐린 · 774170 · 04/16 21:24

    그냥 연끊고 사는게 나을 수도
    사람은 쉽게 안 변해요
    아직까지 그러는거 보면
    어머니 말대로 연락 안 받고 따로 지내는게 최선

  • 필명 · 803781 · 04/16 21:40

    그냥 연락은 하지말고 연은 까지마세요 언젠간 변화할 수 있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