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범 [36785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3-31 1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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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범] 수능 국어 지문 독해 요령 – 공통점과 차이점 추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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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범] 수능 국어 지문 독해 요령 – 공통점과 차이점 추출하기


1.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아리스토텔레스 목적론 지문


수능 국어 비문학 지문을 공부하실 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목적 지향적인가? 자기 몸통보다 더 큰 나뭇가지나 잎사귀를 허둥대며 운반하는 개미들은 분명히 목적을 가진 듯이 보인다. 그런데 가을에 지는 낙엽이나 한밤 중에 쏟아지는 우박도 목적을 가질까? 

>>>질문으로 시작하는 글

질문으로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으라는 뜻입니다. 글의 중심 소재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의 목적지향성”입니다. 더 쉽게 얘기하자면, 이 글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이 목적 지향적인지, 아닌지 답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ㅠㅠ


>>>그런데

중간에 “그런데” 가을에 지는 낙엽이나 한밤 중에 쏟아지는 우박도 목적을 가질까? 라며 “그런데”가 나왔죠. 역접을 의미하는 말을 발견하면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역접을 의미하는 말 다음에 나오는 말들이 더욱 강조를 두고 싶은 부분이란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영어에서도 배우죠? But이 나오면 그 뒷부분이 중요하다고…

둘째, 역접이므로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 글 쓴 사람은 비교, 대조하는 두 대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독자가 이해하기를 바란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뽑아내는 요령

그렇다면 공통점과 차이점은 어떻게 뽑아낼까요? 저는 ‘글을 이어 읽기’와 ‘조사 신경쓰기’를 팁으로 제시합니다. 

>>>글 이어 읽기

글을 이어 읽는다는 것은, 그런데를 기준으로 앞뒤 내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ㅋㅋ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글의 처음에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의 목적 지향성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문장에서 “개미가 열심히 뭔가를 옮기는 일”을 얘기하고, 그 다음 문장에서는 “낙엽이 지는 일”과 “우박이 쏟아지는 일”을 이야기합니다. 아, 여기서 개미, 낙엽, 우박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히 개미 낙엽 우박이 아니고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의 예시구나~

이처럼, 저는 첫 문장을 읽고 난 후, 이어지는 문장들을 읽을 때 앞의 말에 꼬리를 물고 읽었습니다. 비록 지문에서는 “나뭇가지와 입사귀를 허둥대며 운반하는 개미들”이라고 말했지만, 우리는 그냥 개미들이라고 읽는 게 아니라, 개미들이 운반하는 “일”로 읽어야 앞의 문장에 이어 자연스럽게 독해할 수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이어지는 내용도 낙엽이 쏟아지는 일, 우박이 쏟아지는 일로 읽으면서 앞의 내용과 연관을 지어 읽을 수 있게 될 때, 글 전체 내용을 정확히, 그리고 물 흐르듯 읽기 쉬워집니다.


>>>조사 주목하기

공통점과 차이점 뽑아내기 팁 두번째. 조사를 신경 써서 읽는 것입니다. 

왜 조사를 신경쓸까요? 학생들이 글을 읽으면서 도대체 뭐랑 뭐를 비교, 대조하는지도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시 읽어 보시면 개미들”은” // 낙엽이나 우박”도”라고 말하고 있죠. 카테고리가 개미와 // 낙엽, 우박 이렇게 둘로 나뉘는 것을 눈치챌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 쉬운 것 같지만 중하위권 학생들 중에는 글의 흐름상 “개미와” “낙엽+우박”을 대비시키고 있다는 점조차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렇게 글의 흐름을 따라가고 조사를 신경 써서 읽어내면 비로소 공통점과 차이점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개미)와 (낙엽, 우박)의 공통점이 뭔지 보고, 또 (개미)//(낙엽, 우박)의 차이점이 뭔지 알아내면 되는 것이죠. 

>>>공통점

여기서 공통점은 쉽습니다. 첫 문장에서 나왔죠. 셋 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차이점

차이점은 (우선 여기까지 읽었을 때 쉽게 보이는 것은) “개미가 운반하는 일”은 목적성이 있는 것 같지만, 뒤에 두가지 일은 “목적성이 있는지 의문이 남아있다”는 차이점이 있겠네요. 글에서 대놓고 밝혀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잘 해내셨습니다. 이제 한가지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차이점을 보면? “기준!!!”

“차이점을 보면 그 차이를 내는 기준이 무엇일까 생각하라”입니다. 차이점을 서술하고 있는 글은 반드시 어떤 대상들을 “나누게”됩니다. 구분한다고 하죠. 이제부터 여러분들은 차이점을 보고 무언가 여러 개의 대상이 나뉘고 있다면, 즉, 무언가가 구분되고 있다면, 그 구분 기준이 무엇일지 한 번 궁금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글에서는 왜 굳이 “개미”와 “낙엽+우박”을 서로 다른 종류로 나누고, 전자에 대해서는 목적성을 가진 것으로 쉽게 긍정적인 추측을 하면서, 후자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는 것일까요? 여기서 답을 바로 내시면서 한번에 알아챌 수 있거나 적어도 감을 잡았다면 매우 훌륭한 독자입니다. 이게 가능하시다면 이미 많은 글을 읽어 보셨거나 매우 능동적인 독자일 겁니다. 하지만 설령 그렇게 해내지 못하더라도… 단지 이런 의문을 가지고 이어지는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글을 읽을 때 독해에 매우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연습해보세요. 꾸준히. 


이어지는 글을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여기서 글쓴이가 위와 같이 대상을 나눈 기준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물을 생물과 무생물로, 생물을 식물, 동물, 인간으로 나누고, 인간만이 이성을 지닌다고 생각했다.”는 문장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뒤에 지문 남아있는 거 아시죠? 

이어지는 지문에서는 다른 테마로 칼럼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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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수의정문폭파 · 706748 · 18/04/03 18:40 · MS 2016

    와 진짜 글 읽는데 지금까지 들었던 인강은 뭐지?하는 회의감이 드네요 ㅠㅠ

  • 청년사범 · 367856 · 18/04/06 13:35 · MS 2017

    차분하게 천천히 읽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조급해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요.
    조급함을 버리시고 될 때까지 노력해보세요...

    '얘가 하려는 말이 그래서 뭘까?'생각하시면서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