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과학2, 일단 제대로 알고 고민하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5361314
20180113 반수후기 5
지구과학2, 일단 제대로 알고 고민하자.
안녕하세요. 붉은돌입니다.
수능 지구과학2, 작년까지만 해도 꿀과목 이라고 불렸던 과목이, 올해 예상했던 대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수능 지2를 공부하고, 또 수능 지2를 2번 보았던 사람으로서, 올해 수능 지2는 매우 어려웠던 것이 맞습니다. 매우 어려웠지만 1등급컷은 47점, 2등급컷은 44점이라는 괴랄한 등급컷이 나왔지요. 아무래도 기존에 화2, 생2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지2의 만만함(?)을 인지하고 넘어와서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뭐 어쨌든, 저는 이런 수능에서 지2 44점을 맞았습니다. 사실, 수능 전에 본 모의고사때 시험이 어렵든 쉽든 항상 지2를 1~2개정도 틀렸었는데, 뭐 수능 때도, 예상했던 난이도로, 예상대로 봤고, 예상대로 점수가 나왔는데...참, 표본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수능에서도 지2를 봤는데 그때는 34점이었으니, 10점정도 올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 점수소개는 이쯤 하고, 왜 사람들이 지2를 하는 것을 말리는 건지, 그보다 2과목 자체를 하는 것을 말리는 것에 대해서 언급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물론, 2과목을 할지 안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자기 몫입니다. 당연히 책임도 자기 몫이지요. 하지만, 최소한 지구과학2라는 과목이 정확히 무엇이고, 왜 이 과목이 점수를 올리기 어렵고, 점수를 올리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소한 그러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사람이 필요해야 하고요. 물론, 저는 수능 지2를 잘 본 사람은 아니다만, 그래도 제가 본, 제가 생각하는 지2라는 과목을 가감없이 전달해 보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정독하시고, 자기가 정말 지구과학2라는 과목을 수능때 봐야 하는지 결정해 보세요.
지구과학2는 어떤 과목인가?
지2는 2과목중에 유일하게 타임어택이 없는 과목입니다. 보통 20문제를 20분 안에 풀지요, 근데 이건 지구과학1이나, 지구과학2나 동일합니다. 지구과학이라는 과목 특성상 지구와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해석하는 학문인데, 원체 지구라는 것이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고교과정 내에서는 단순히 수박 겉핥기 수준에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원래 지구과학이라는 ‘학문’은 굉장히 복잡하고,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수학적 개념이 들어가는 복잡한 학문이지만, 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제한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쉬워진 과목이 바로 지구과학1,2입니다. 그나마 지구과학1에서는 ‘천체’라는 부분이, 지구과학2에서는 ‘수식, 물리공식’등이 들어가서 다른 과목과의 밸런스를 맞춘 것이고요.
뭐 결론적으로는 지2는 타임어택이 없는 과목이고, 최소한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상당히 단순한 과목이라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원래부터 쉬웠다는 게 아니라, 단순히 고등학교라는 틀에 맞춰서 쉬워졌다는 것을 말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단순한 ‘고등학교 지구과학’에서 ‘대학지구과학’의 개념이 들어가는 순간, 그 난이도는, 최소한 시험장 내에서는 엄청나게 느껴질 것입니다, 쉬우면서도 언제나 우리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 그런 과목이라고 볼 수 있죠.
이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화학이나 생물은, 표면적으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안정적인 점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일정 수준이라는 것이 엄청난 노력과 문제 풀이량이 필요하겠지만요. 이때, 안정적인 점수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미 수능을 본 분들이라면 느끼시겠지만, ‘나는 비록 이 과목은 어렵지만, 엄청난 훈련을 통해서 거의 90% 47점 이상을 맞을 수 있어’ 이런 과목이 있다는 것은 심정으로 굉장한 안정감을 줍니다. 주위에서 해당 과목이 굉장히 어렵다고 위로(?)해도, 자기가 만점맞을 노력을 했고 자신감이 있으면 그만이거든요. 그래서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이 화1생1조합을 많이 짭니다. 왜? 의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영수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고, 빈 시간에 해당 과목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여 고정만점을 ‘일궈’내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수능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대부분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구과학12는, 쉽게 고득점을 만들 수 있지만, 또 쉽게 나락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중간이 없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화1생1 과목은 수능 전에는 울지만, 수능 후에는 웃을 수 있는 과목이고, 지1지2물1 과목은 수능 전에는 웃지만, 수능 후에는 절망할 가능성이 큰 과목입니다. 당연히 절대적인 공부시간은 후자가 더 짧습니다. 즉, 만점을 위한 기본기와 실력 자체는 후자가 더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지죠. 하지만, 그만큼 무너지기 쉬운 것도 후자입니다. 따라서 지1지2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일정 실력이 만들어지고 나면, 끊임없지 자료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미 기출은 수십 번 매우 빠른 시간내에 풀었고, EBS? 씹어 먹었고... 나머지는 시중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찾아 헤메며 다니게 됩니다. 왜 우리가 아는 그 자료들 있잖아요. 오x훈, 시x인재... 그렇게 했는데도... 평가원 시험이나 수능 시험을 보면, 정말 어이없는 부분에서 틀리거나,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자료가 나와 문제를 틀리게 됩니다.
음...위 두 문단은, 단순히 상상을 통해 만든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역때, 재수학원 시절 때 주변 학생들을 보면서 분석한 것들입니다. 만약 지구과학 같은 과목에서 삐끗해서 망하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시 원서 시즌이 오고, 뒤늦게 후회를 할 수 있습니다.
자, 제가 지구과학2 선택에 대해서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선택은 순전한 당신의 몫입니다. 지2라는 과목의 특성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알려 드렸고, 이득과 위험성에 대해서 언급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2를 볼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의 지2 공부법과 대비법 등을 적어보겠습니다.
좋아요와 팔로우는 큰 힘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뭐 말하다가 망설이다가 몇분뒤에 보러올래? 이러는데 이거 플러팅 맞죠 제발
-
규칙적인 기상 2
굿
-
지금은 일단 혼자하고있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집에서 재수 얘기 다시...
-
여드름 = 피지,각질 배출이 안되고 모낭에 쌓이다 굳으면서 볼록 올라온다고로 피지...
-
도대체 언제쯤 없어질까요 군대까지 들고갈듯
-
키배뜨고 왔는데 이타치가 지라이야랑 안싸우고 도망간 이유가 싸우면 지가 썰려서...
-
당근에서 업어왔는데 사고나서 만족도 1위인 가전제품 등극
-
뭐가더중요하다고봄?
-
지금 새벽 3시가 넘었는데...기숙사 앞 노상 때문에 잠을 못 자겠어요 어지간해선...
-
근데 그거 다 하려면..
-
고려대 정시 100전형 경쟁률 더 높아질까요? 제 내신이 서울에 여고 4점대...
-
대학 왓는데 0
엠티 개총 새터 아무곳도 참석 안해서 개찐따됐는데 밥약 기회가 또 언제 있나요 ?...
-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게임론, 콰인의 전체론을 결합한 로티의 자유주의 해석학 - 수특 독서 적용편 인문·예술 01 0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오늘은...
-
이런것도 연고바르면되나
-
문과인데 서울대 0
교과이수기준2 수학 과학으로 채워도 ㄱㅊ나
-
이미지 세젤쉬 거의 다 듣고 있는데 유형 문제집이나 기출 문제집 이런 거 풀어야...
-
몸 보온하기 6
누워있기
-
역시내
-
일단 끌리는 이유 1. 넉넉한 표본과 난이도 2. 만에하나 의대성적이 나온다면...
-
할듯 ㅇ
-
세츠나오 카와시테야이바스리누케 야츠라노 스키오츠케
-
다시 자야겠다
-
고딩때도 친구들이랑 일부러 친해질려고 안했음 그래도 고딩때는 계속 붙어있으니까...
-
친구랑놀면오르비안함
-
사랑이 느껴지는 프레임 수...
-
설경 3
내신 6점대인데 설경이 가고싶어요 가능함??
-
수능 전날 새르비가 더많을듯
-
삼각함수킬러
-
뭔가 멋있어요 이시대 마지막 남은 낭만 느낌
-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
온세상이 나를 상대로 거짓말 하는 기분이야
-
대화와 타협의 시대를 열어서 통합과 통일을 이루고 영원한 번영의 나라로 가자
-
카투사 0
붙여줘
-
나이로 사수생은 두명 봄
-
의대 갈 사람이면 사실 과탐해도 상관없는거 아니가? 목표를 정하고 탐구를 결정하자
-
살이너무쪄서돼지됨
-
일반과라 휴학도 안해서 학교 다니는데 친구가없어서 오르비에 왔어
-
ㅇㅇ…
-
제발씨발련아
-
왼팔 개같이 아프네 11
아니 컵 하나 들다가 전완근 쪽이 뒤지게 아픔 뼈에서 통증 느껴진 건 ㄹㅈㄷ네
-
과팅 설레요 7
1학기에는 과팅 5번만 해볼게요
-
웅야
-
술 다 깼다 2
일찍 자고 오후에 시강(Rigor mortis 아님 ㅎㅎ) 들으러 가야지
-
누구 추천하시나요 2정도고 지금 김범준 스블 듣고잇어요 작년 서바시즌에 엄소연t...
-
후회 안하려나
-
인스타 본계 팔로워 1명인데 그마저도 내 계정임..
빠빠빨간돌!
올ㅋ
그래도 2과목할거면 지2인거 같음 올해 지2 47인데 타임어택 없는게 저한텐 정말 컸어요
그건 맞죠...ㅎ 하지만 한번 몰리면 추락이 끝이 없어서 그렇지...
오르비분들 화1통수과목이라하고 국영수만점에 가까운분들도 생1은 47 48점 많이보임
과목 선택 어렵네요
잘읽었습니다.
공부 열심히해도 불안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지학
화학 생명에서 불의타맞았다고 하는 친구들
많은데 화생은 확실히 탄탄한 실력자들은
모의시험때대로 만점 가져가네요
근데 이러면 올해는 또 꿀과목 될듯
맞는말임ㅇㅇ
물1이 지1지2처럼 불안정하다고 하신 이유가 뭔가요?
물1 역시 일정 수준까지 가는데는 시간이 적게 갈리는 편이고, 수능에사 미끄러질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말 확실한 실력이 없는 한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과목입니다
담임선생님이 투과목하라는데 의대목표거든요. 지1물1하려는데 서울대의대는 정말 말도 안될것같은데어찌해야할지요..물2는 중학교때접한이후로 다 까먹어서 지2를 하라는데 물.화만 했고 지학은 암기싫어하고 꼼꼼하지못함에도 지2하라는데 겁이납니다. 어떤과목선택하는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