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돌 [73879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1-13 03: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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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과학2, 일단 제대로 알고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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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반수후기 5

  

지구과학2, 일단 제대로 알고 고민하자.

  

안녕하세요. 붉은돌입니다.

  

 수능 지구과학2, 작년까지만 해도 꿀과목 이라고 불렸던 과목이, 올해 예상했던 대로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수능 지2를 공부하고, 또 수능 지2를 2번 보았던 사람으로서, 올해 수능 지2는 매우 어려웠던 것이 맞습니다. 매우 어려웠지만 1등급컷은 47점, 2등급컷은 44점이라는 괴랄한 등급컷이 나왔지요. 아무래도 기존에 화2, 생2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지2의 만만함(?)을 인지하고 넘어와서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뭐 어쨌든, 저는 이런 수능에서 지2 44점을 맞았습니다. 사실, 수능 전에 본 모의고사때 시험이 어렵든 쉽든 항상 지2를 1~2개정도 틀렸었는데, 뭐 수능 때도, 예상했던 난이도로, 예상대로 봤고, 예상대로 점수가 나왔는데...참, 표본이라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7수능에서도 지2를 봤는데 그때는 34점이었으니, 10점정도 올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 점수소개는 이쯤 하고, 왜 사람들이 지2를 하는 것을 말리는 건지, 그보다 2과목 자체를 하는 것을 말리는 것에 대해서 언급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물론, 2과목을 할지 안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것은 순전히 자기 몫입니다. 당연히 책임도 자기 몫이지요. 하지만, 최소한 지구과학2라는 과목이 정확히 무엇이고, 왜 이 과목이 점수를 올리기 어렵고, 점수를 올리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소한 그러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사람이 필요해야 하고요. 물론, 저는 수능 지2를 잘 본 사람은 아니다만, 그래도 제가 본, 제가 생각하는 지2라는 과목을 가감없이 전달해 보고자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정독하시고, 자기가 정말 지구과학2라는 과목을 수능때 봐야 하는지 결정해 보세요.

  

 지구과학2는 어떤 과목인가?

  

 지2는 2과목중에 유일하게 타임어택이 없는 과목입니다. 보통 20문제를 20분 안에 풀지요, 근데 이건 지구과학1이나, 지구과학2나 동일합니다. 지구과학이라는 과목 특성상 지구와 우주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해석하는 학문인데, 원체 지구라는 것이 굉장히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고교과정 내에서는 단순히 수박 겉핥기 수준에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원래 지구과학이라는 ‘학문’은 굉장히 복잡하고,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수학적 개념이 들어가는 복잡한 학문이지만, 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제한조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쉬워진 과목이 바로 지구과학1,2입니다. 그나마 지구과학1에서는 ‘천체’라는 부분이, 지구과학2에서는 ‘수식, 물리공식’등이 들어가서 다른 과목과의 밸런스를 맞춘 것이고요.

  

 뭐 결론적으로는 지2는 타임어택이 없는 과목이고, 최소한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상당히 단순한 과목이라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원래부터 쉬웠다는 게 아니라, 단순히 고등학교라는 틀에 맞춰서 쉬워졌다는 것을 말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단순한 ‘고등학교 지구과학’에서 ‘대학지구과학’의 개념이 들어가는 순간, 그 난이도는, 최소한 시험장 내에서는 엄청나게 느껴질 것입니다, 쉬우면서도 언제나 우리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 그런 과목이라고 볼 수 있죠.

  

 이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화학이나 생물은, 표면적으로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안정적인 점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일정 수준이라는 것이 엄청난 노력과 문제 풀이량이 필요하겠지만요. 이때, 안정적인 점수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미 수능을 본 분들이라면 느끼시겠지만, ‘나는 비록 이 과목은 어렵지만, 엄청난 훈련을 통해서 거의 90% 47점 이상을 맞을 수 있어’ 이런 과목이 있다는 것은 심정으로 굉장한 안정감을 줍니다. 주위에서 해당 과목이 굉장히 어렵다고 위로(?)해도, 자기가 만점맞을 노력을 했고 자신감이 있으면 그만이거든요. 그래서 의대를 지망하는 학생이 화1생1조합을 많이 짭니다. 왜? 의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영수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고, 빈 시간에 해당 과목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여 고정만점을 ‘일궈’내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수능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대부분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구과학12는, 쉽게 고득점을 만들 수 있지만, 또 쉽게 나락에 빠질 수 있습니다. 즉, 중간이 없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화1생1 과목은 수능 전에는 울지만, 수능 후에는 웃을 수 있는 과목이고, 지1지2물1 과목은 수능 전에는 웃지만, 수능 후에는 절망할 가능성이 큰 과목입니다. 당연히 절대적인 공부시간은 후자가 더 짧습니다. 즉, 만점을 위한 기본기와 실력 자체는 후자가 더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지죠. 하지만, 그만큼 무너지기 쉬운 것도 후자입니다. 따라서 지1지2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일정 실력이 만들어지고 나면, 끊임없지 자료를 찾기 시작합니다. 이미 기출은 수십 번 매우 빠른 시간내에 풀었고, EBS? 씹어 먹었고... 나머지는 시중에서 나오는 자료들을 찾아 헤메며 다니게 됩니다. 왜 우리가 아는 그 자료들 있잖아요. 오x훈, 시x인재... 그렇게 했는데도... 평가원 시험이나 수능 시험을 보면, 정말 어이없는 부분에서 틀리거나, 평생 한 번도 보지 못한 자료가 나와 문제를 틀리게 됩니다.

  

 음...위 두 문단은, 단순히 상상을 통해 만든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역때, 재수학원 시절 때 주변 학생들을 보면서 분석한 것들입니다. 만약 지구과학 같은 과목에서 삐끗해서 망하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정시 원서 시즌이 오고, 뒤늦게 후회를 할 수 있습니다.

  

 자, 제가 지구과학2 선택에 대해서 드릴 수 있는 조언은 여기까지입니다. 선택은 순전한 당신의 몫입니다. 지2라는 과목의 특성에 대해서 개략적으로 알려 드렸고, 이득과 위험성에 대해서 언급해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2를 볼 것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의 지2 공부법과 대비법 등을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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