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전과와 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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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농갈까요 연공갈까요 이 시기 되면 많이들 나오는 질문같습니다
설농가시겠다는 분들은 대부분 1)그래도 서울대 간판 2)전과하면 된다 3)복전하면 된다
이 생각으로 많이들 가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 5년씩 다닌것도 아니라 많이 아는건 아니지만, 쌩판 외부인보다 전과랑 복전은 많이 알아서 짧게 주절거리려고 합니다
1) 복전은 쉬운가?
매우 쉽습니다. 매 학기 끝나고 방학에 복전이랑 부전 넣는 시즌이 있는데, 신청합니다! 클릭 한방 하고 서류 하나 내면 끝입니다. 3학기 이상 재학(즉, 2학년 여름방학부터 지원가능)중인 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무작정 쉬운것은 아닙니다. 모든 학과마다 복전 최대 제한 인원이 있는데(제가 알기론 그 학과 정원만큼 뽑을 수 있습니다) 저 인원을 넘어가면 학과에서는 짤라서 받아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원이 남아도는 과들은 넣으면 쓩 받아주지만, 인원이 넘치는 과(경제, 경영, 컴공, 통계가 대표적)들은 잘라서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받는지는 학과마다 방침이 조금씩 다른데요, 제일 중요한 건 학점이긴 합니다. 저 4개 학과가 들어가기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가 학점컷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론 경제랑 경영은 4점대를 찍어야하고, 컴공이랑 통계는 3.9정도 찍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학점이 다는 아닙니다. 컴공같은경우 컴공 과목을 미리 수강한 다음에 신청하면 합격 확률이 몹시 높아진다고 합니다.
2) 복전은 뭘 하는가?
같은 과 학생이랑 똑같습니다. 물론 같은 과 학생끼리 모여있는 단톡방 초대해달라! 이런건 곤란하겠지만 저런 점을 제외하고 수업에 관해서는 다를 게 없습니다. 대부분 졸업요건을 보면 복전을 안할 시 전공을 60학점을 들어야하는데, 복전을 하게 되면 원래 과 39학점 + 복전한 과 39학점을 듣게 돼있습니다. 똑같은 39라서 똑같은 비중입니다. 부전공 같은 경우는 원래 과 39학점 + 부전공 과 21학점을 듣게 됩니다.
3) 복전은 어디든 할 수 있나?
어디든 하면 곤란하죠. 모든 학생이 저 설의갈래요!!! 하면 곤란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복전이 막혀있는 과들이 정해져있습니다. 사범대 전체, 간호대, 의대, 치대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물리학부 학생이 물리교육과를 복전하는 것은 안 되지만, 물리교육과 학생이 물리학부 복전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4) 복전하면 족쇄걸리냐?
1분이면 취소 가능합니다. 아는 누나가 '나 드랍했어!'라길래 수업 드랍한 줄 알았더니 복전을 드랍했다고 합니다
5) 전과는 쉬운가?
약간 애매합니다. 전과에는 '전입'과 '전출'이라는 게 있습니다. '전입'은 들어오는겁니다. 복전이랑 비슷하게 서류 제출하고 기다리면 끝입니다. 면접을 보는 학과도 있고 안 보는 학과도 있다고 합니다. 전입의 조건은 복전보단 조금 쎄서 4학기 이상 재학한 학생만 신청할 수 있고, 최대 제한 학점이 있어서 구십 몇 학점 이상 수강하면 전과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는 보통 130학점정도 들으면 졸업합니다. 졸업 코앞에 두고 전과하면 너도 나도 교수님도 학부장님도 곤란하겠죠.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과는 전과 힘들고, 인기 없는 과는 전과 쉽습니다.
그런데 왜 애매하다고 했냐,그건 '전출'이라는 제도 때문입니다. 농대라면 귀를 쫑긋해야합니다. 2학년이 끝났더니 갑자기 모든 농대 학생 100%가 여기저기로 전과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농대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곤란하겠죠? 이런걸 막기 위해 전출 인원을 제한시킵니다. 구체적인 인원은 제가 알진 못하지만, 몇 명까지만 나갈 수 있어!처럼 전과신청을 할 수 있는 인원을 막아놓습니다. 자기 과에 아쉬울거 없는 사람들(수리, 경제 등)은 전출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시피 하지만, 자기 과가 다들 탈출하려는 과들(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생활대랑 농생대가 그런 경향이 심한 것 같습니다)은 전출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6) 전과 차별 있어요?
전혀 없습니다. 이사람 저사람 알아다니는 인맥에서는 차이가 있을 순 있는데, 그거는 동아리를 하든 뭘 하든 개인 역량으로 극복하면 되는 문제이고, 행정적으로는 아무런 차이점이 없습니다. 물론 2학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불리하겠지만, 그정도는 다들 생각하고 전과하는거겠죠
7) 결론은?
설농 vs 연공에서 내가 대학가면 학점 말아먹고 맨날 술만 마실거같다 하면 연공 추천하고, 아니다 나는 고승덕모드로 공부해서 교수님 싸다구 때리고 에이쁠 씹가능하다 싶으면 설농 오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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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오후로 다 몰아버리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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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이 시간표 팁같은 것 알려준다고 한 자리에 참석을 못하게 되어 여기에 질문...
말씀하신건 서울대에만 국한된 건가요?
다른 학교도 비슷하게 돌아가긴 할텐데, 제가 잘 몰라요
그.. 전과에서 학점보는건 전과 전 학과의 학점인거죠??
과마다 다르겠지만, 대게는 1)전체 평점(교양포함) 2)전공 평점(전과하려는 과)을 봅니다
전과 전 학과의 학점은 잘 안 봅니다. 전체 평점에 들어가는 것만큼은 봅니다.
제가 아는 분은 A학과에서 B학과로 이사가셨는데, A학과는 수업도 몇 개 안 듣고 평점도 썩 높지 않았지만 B학과 수업을 미리 들어놓고 평점도 좋아서 전과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의대 전과 티오 만들면
얘들 공부 ㅈㄹ 열심히 할 듯 ㅋ
목숨 걸고 할 얘들 많지 않을까...
그래서 학사편입이라는 게 있긴 하죠

이글 아까 좋아요 눌렀었는데 랜닉이라 기억을 못했네요. 신상때매 글폭했습니다. 암튼 반가웠어요.근데 막상 궁금한게 있긴한데 수과부 진입 시 전과 전에 들었던 해석개론이랑 선형대수학은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시나요? 그냥 노인정인가요?? 복전 시에는 전선인정 해준다던데.. 해석개론1(비수리용) 은 전필인정 안해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