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 [487944] · MS 2014 · 쪽지

2017-12-15 04:11:10
조회수 262

김첨지 연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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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여름 그날은 지나갔다


그리고 그 다음 날 , 


'잠시 볼까요'


그 사람이 내게 쪽지를 주고 갔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나가보니



그래 , 그 사람이 서있었다


참으로 많은 날이 지났지만


그 모습은 내가 죽을 때까지 안고 가리라 , 라 ,, 라,,



우리는 그냥 , 그래 간단한 이야기를 했다


그래 , 우리는 서로 알고 있었고


그 넓은 도서관에서 유일하게 수능을 공부했었던 우리는


그래 , 어떠한 동질감이라던지 , 분명히 , 그래도 꽤나 의식하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그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남자친구 아니에요'


'네?'


'남자 친구 아니라구요 ,, 동생이에요 ,, 친동생'


사실 , 조금 기뻤다



우리는 그냥 그렇게 거기서 늘 그렇듯이 수험생이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 사람은 수능을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 늦은 나이에 ,


나는 문과로 친 수능에서 사탐을 밀려써 그 두려움에 무작정 이과로 도망쳐온 재수생이라고 했다


그냥 , 그 건조한 대화가


미치듯이 재밌고 좋았다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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