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고생의 대입 수기 - 2. 고 3 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2992
3. 3학년 시절-회의 속에서 계속 수능 공부를 하다.
3학년이 됐는데 별 생각이 안 들었다. 그냥 겨울방학 때 내 방식대로 열심히 했으니 이대로
쭉 유지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나는 특기자전형 자료로 쓰기 위해 모의고사 성적표를 따로
차곡차곡 쌓아뒀었다. 이제 3학년 때 친 모의고사 성적은 여기 실릴 것이다(사설을 제외하고)
먼저 3학년 3월 때 친 교육청 모의고사 성적은 이랬다.
언어-92
수리-100
외국어-96
국사-44
정치-50
경제-50
사회문화-47
언수외 전국 상위 0.13% 언수외사 전국 상위 0.06%
언어 외국어는 좀 망쳤지만 수리, 정치, 경제 표점이 대박이었다. 각각 180, 81, 81점이었다
. 정치에서 찍은 게 잘 맞아준 덕분이었다. 이대로 가면 서울대도 논술만 좀 쓰면 내신의 핸
디캡을 극복하고 합격할 거 같았다. 사실 내 때 서울대가 작년과 다르게 2단계에도 수능을
20% 반영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더욱 그랬다.
3월달엔 다들 열심히 공부했다. 난 별로 페이스를 올리거나 그런 노력은 특별히 안하고 그냥
하던데로 했다. 공부가 일상화되면 별로 노력한다는 의식을 안하고도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그러니까 평범한 고등학생들은 어쩌다 하루 5시간 공부하고 우와~많이 노력했네 이렇
게 생각하고 자랑스러워하지만 상위권들은 똑같이 하루 5시간 공부해도 그냥 무덤덤하다. 5
시간 공부라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체화됐기에 그런 것이다. 이런 정신 상태가 되야 지속적
으로 공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하는 것을 [대단하다] 또는 [특별한 것] 이라고 생각해버리면 공부 하
는 날이 특별한 날이고 노는 날이 당연한 날이 되버린다. 이래서야 매일 꾸준히 공부할 수가
없다.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 일수는 없으니까. 그러나 공부가 체화되면 공부하는 날이 당연
하고 평범한 날이 된다. 그렇게 공부를 일상 생활 패턴 속에서 체화한 사람과 체화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반드시 성적의 차이로 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곧 4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보게 됐다.
결과는…
언어-92
수리-93
외국어-100
국사-50
정치-50
경제-50
사회문화-42
언수외 전국 상위 0.02% 언수외사 전국 상위 0.02%
수리 점수 보고 좀 실망했는데 수리가 너무 어려웠던 것 뿐이었다. 언어도 좀 사설 언어 삘
나고 어려웠는데(3년을 통틀어서 시간이 모자랐던 적은 이 때가 유일하다), 다행히 찍은 게
많이 맞아줘서 미칠듯한 표준점수를 받고 전국 백분위도 상승시킬 수 있었다. 이 때까지는
정치-경제-사문 일반사회 3종을 했는데 너무 모의고사 시간에 머리 아프고, 국사를 선택해서
사문을 버리고 근현대사로 바꿨다.
아마 4월 모의고사 치고 결정한 후에 5월 한 달 고종훈 개념편 근현대사를 들은 것 같다. 뭐
평소에 하던 대로 언수외탐 공부를 적당히 하고 있었다. 고종훈 개념편을 다 듣고 일주일 후
가 6월 모평이었다. 이 쪽은 시험지가 남아있다. 대강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6월 평가원 모
의고사 소감을 적어보자면
언어-좀 헷갈리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귀의 소리' 과학 지문이 그랬다. 언론 중재와 관련
된 인문/사회 지문에서 지문의 내용을 적용해 실제 사례를 찾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건 지금
봐도 어떻게 명확히 정/오답을 가리는지 잘 모르겠다. 또 관동별곡의 '녀산'에 대해서 사전
지식을 요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지문 내에 답의 근거가 있어야 하는 언어 영역에
서 이런 문제는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문제는 왜 틀렸는지 몰랐다가 나중에 오르비
보고서야 알았다.
수리(나)-작년 6월에 비해 매우 매우 매우 쉬웠다. 근데 난 삽질해서 두개 틀려버렸다. 하나
는 계산 실수로, 하나는 문제의 조건을 잘못 봐서….
외국어-그냥 그런 난이도였다. 실수하지 않아서 다 맞았다. 솔직히 retrospect 라는 단어가
나온 어휘 문제를 하나 찍었지만….
국사-꽤 어려웠다. 특히 그 고난이도의 과전법 낚시 문제…. 정말 기가 막혔다. 임진왜란-정
유재란 구분하는 문제도 상당히 어려웠는데 찍어서 맞았다. 맨 마지막 인쇄 기술 발달사 묻
는 문제도 어려웠는데 이지선다에서 잘 찍어서 맞았다. 한 마디로 찍신이 잘 들렸다.
근현대사-고사부 근현대사 개념편을 다 들은지 얼마 안되는 때라 잘 풀렸다. 마지막에 무장
독립운동이 좀 쪼잔하게 나와서 어려웠는데 찍어서 맞았다. 다만 문화사 묻는 세세한 문제를
하나 틀렸다.
정치-그냥 그랬다. 선거구 문제 하나 틀리고 2점짜리 하나 더 틀려서 딱 1등급 컷에 걸쳤다.
경제-난 그냥 좀 참신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애들이 다들 어려워했나보다. 3점짜리 하
나 틀렸는데도 백분위가 괜찮았다.
시험 보기 전엔 총점 480 정복할 기세였는데 현실적으론 잘 안됐다. 결과적으로 나온 점수는
언어-93
수리-93
외국어-100
국사-47
근현대사-48
정치-45
경제-47
오르비 추정 언수외 백분위-전국 상위 0.17%, 언수외탐 백분위-전국 상위 0.09%
수리에서 삽질로 두 문제나 틀린거 빼곤 괜찮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0.1퍼 안으로 성적을 올
릴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설대 경사자에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 외고 내신을 뒤엎으려면
그 정도 성적이 필요했다.
뭐 그리고 기말고사와 7월 모의고사가 함께 찾아왔다. 꽤 가까운 시기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 아마 7월 모의고사가 더 이후였던 거 같은데 덕분에 내신 때문에 힘이 잔뜩 빠진 상태
에서 별로 대비도 못하고 보게 됐다. 중간-기말고사만 생각하면 나는 망각이라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깨닫게 된다. 시험 끝나고 돌아서면 잊어버릴 쓸데없는 것들을 쌩 암기하는 것만이
점수 잘 받는 비결이어서 정말로 싫었다. 외고 내신 문제지들은 진심으로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다. 다행히 3점대 중후반까지는 내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
아무튼 7월 모의고사 점수는…
언어-93
수리-100
외국어-95
국사-50
근현대사-48
정치-42
경제-50
언수외 전국 상위 0.03%, 언수외사 전국 상위 0.04%
정치 망쳤다고 실망했는데 정치 난이도가 어려웠던 것 뿐이었다. 백분위가 98로 그렇게 나쁘
지는 않았다. 언수외 290의 벽을 다시 한끝차이로 못 넘은 게 아쉬웠다. 수리 표점 180의 위
엄이 많은 것을 커버해줬지만 말이다. 원래 7월 모의고사를 좀 망쳐야 여름방학 때 열심히
공부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잘 보고도 불안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내가 여름방학 때 집중공략하기로 한 것은 수능 시간표에 몸을
맞추는 거였다. 특히 1교시 언어 시간에 조금이라도 졸음기를 가시게 하는 것이 나에게 유일
하게 남은 언어 영역을 올리는 길 같았다. 사실 언어 영역 문제 자체는 틀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 다만 50문제를 연속으로 풀어야 되는 점, 그리고 1교시라는 나에게 졸린 시간에 보는
점이 문제였다.
늦게까지 야자를 하는 고등학생이면 필연적으로 집에 늦게 들어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문
제는 나는 학교가 꽤 멀었기 때문에 아침에 씻고 밥 먹고 스쿨버스를 여유있게 타려면 5시
반 쯤 일어나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내 수면 시간은 5시간 될까말까 했고 이
때문에 나는 매일 꾸벅꾸벅 졸다가 정규 수업이 다 끝나고 자습 시간이 되서야 정신이 들곤
했다. 자습 시간엔 적어도 앞에 있는 교사 때문에 졸리진 않았으니까….
기본적인 여름방학 생활 패턴은 앞에서 서술한 2학년 겨울방학 생활 패턴과 유사했다. 다만
수능 시간과 더욱 유사하게 과목 별 공부 시간을 잡으려 했다. 써 보면 대충 다음과 같다.
오전 8시 기상
8시 반까지 아침 먹고 씻음
9시까지 도서관으로
9시부터 10시까지 언어 문제집을 푼다.
10시 반까지 원하는 책을 밑 층 열람실에서 읽는다.
12시까지 수리를 푼다. 시간이 남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경우엔 열람실로 가서 독서.
오후 1시 반 까지 점심을 먹고 독서한다.
2시 반까지 외국어 영역 문제집을 푼다. 시간이 남으면 그 시간엔 그냥 쉰다.
4시 반까지 사회탐구 문제를 풀고 공부한다. 필요하면 인강도 듣는다.
6시까지 열람실에서 독서한다. 이 때쯤 빵을 하나 뜯어먹었다.
7시까지 모자랐던 과목 보충하던지 더 독서한다.
7시 반까지 집에 도착한다.
8시까지 저녁을 먹는다.
10시 혹은 좀 더 넘어서까지 컴퓨터를 하고 게임도 한다.
11시 이전에 잔다.
물론 매일매일 편차가 있긴 했지만 대충 이 시간표랑 비슷하게 보냈다. 푼 문제집도 한 번
수기 쓸라고 기록해 놨다. 완벽히 다 써 놓진 않지만 여름방학 때 푼 문제집은 다음과 같다.
07년 3 6 9 10 수능 (3 6 9 10은 3월, 6월, 9월, 10월 모의고사라는 뜻)
08년 3 6 7 9 10 수능
09년 3 6 7 9 10 수능
이 17회 분량은 시간을 꼭 맞춰서 수리/사탐만을 풀었다. 언어 외국어는 EBS 외국어 300제를
30문제씩 외국어 시간에 맞춰 풀고, EBS 10주 완성 언어를 풀었다. EBS 문제집은 평가원에
비할 바는 못 됐지만 그래도 풀 만 했다. 사설처럼 찢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진 안 들었다.
10주 완성 수리도 풀었다. 그냥 얇아서 가볍게 풀기 좋은 문제집이었다. 그리고 매일 공부
일기를 쓰면서 오답을 정리하고 왜 틀렸는지를 생각해봤다. 특히 수리가 4회 연속 96점이 나
온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왜 틀렸는지를 반추해 본 건 참 괜찮은 결과를 가져왔다. 내가 그
것에 대해 생각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솔직히 나는 정말 사설같은 ㅂㅅ 시험이나 캐 헬파이어 시험이 나오지 않는 이상 어떤 수리
나형이든 100점 맞을 실력이 있다. 그런데 내가 하나씩 틀리는 건 시험 시간을 100% 활용하
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한 번 다 풀면 대개 시간이 40분 정도 남는데 이 시간에 귀
찮다고 시험 자체 조기 종결 시키지 말고 한 5분 동안 쉬었다가 한 번 더 꼼꼼히 풀어보자.
뭐 단순하다면 참 단순한 깨달음이었지만, 결국 나는 이 깨달음 덕에 9월 평가원과 수능 수
리를 100점 맞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때 난이도가 헬파이어가 아니었던 덕도 있
었지만….
개학식날이 되자, 정말 학교 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시간표대로만 계속 테크 타면
정말 잘 할 수 있을거 같은데…. 그러나 그 시점에서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칠 수도 없고 뭐
별 수 없이 계속 학교 다닐 수 밖에 없었다. 점점 수능 공부라는 것 자체에도 회의가 들었다
. 자꾸 외고 입시 때가 생각났다.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기대를 품고 들어왔지만, 외고 따
위가 해결해 주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느낀 허무감, 배신감…그런 것들이 대학
입시에서도 반복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계속 들었다. 다시 내가 그런 일을 겪게 된다면,
대체 내가 중학교 때에 비해 진보한 게 뭐냐…다시 속고 열 받고 체념하고…그런 것이 반복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감히 수능 공부를 때려치고 다른 길을 알아 볼 엄두는 내지 못했다. 내가 예체
능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업을 할 자본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왔고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좋은 대학을 가서 좋은 직장을 가질 거라고, 그게 당
연한 삶이고 나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나는 그 믿음에 거역할 수 없
었다…. 그렇게 회의에 둘러싸인 채로 시간은 계속 흘렀다. 나는 어쨌건 하던대로 계속 공부
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봤다
. 이 쪽도 시험지를 남겨두고 있다. 대략 감상을 기록해 보자면…
언어-문제가 재밌고 좋은 것들이 많았다. 6월에 비해 문제 질이 더 좋아진 느낌이었다. 다만
처음에 나온 天 지문, 소설 문제로 나온 <잔인한 도시> 문제, 비교 언어학 지문에서 나온 문
제들이 상당히 어려웠다. 맨 뒤 희곡 지문은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어쩐지 정답률이 낮았다.
거기까지 시간 내에 풀어낸 사람이 적어서 일까? 아무튼 시간 부족은 느끼지 않았다. 언어가
이 난이도로만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리-6월과 비슷한 난이도였다. 노가다 뛰어야 하는 문제가 하나 있어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전체적으로 풀 만 했다. 시간이 남아서 절대 틀리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꼼꼼히 검토하고
결국 다 맞았다.
외국어-독해가 꽤 난이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국사-관광당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고사부가 안 나온다고 했는데 나와서 문제가 된
요세 문제, 동국통감 문제, 고려 청자 문제 등등에서 다 나갔다. 처음 30점대를 맞아봤다.
정말 국사는 해도해도 한계가 느껴졌다.
근현대사-적절한 난이도라고 느꼈다. 끝에 20번 문제가 살짝 치사하게(?) 나와서 틀렸다….
정치-문제 유형이 너무 달라져서 당황하고 많이 틀렸다. 선거 그래프 문제는 어디가고 비문
학 독해 같은 문제들이 줄줄 쏟아졌다. 사회계약설 문제들이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생
각이 들었다.
경제-난 6월과 비슷하다고 봤는데 1등급 컷은 크게 뛰었다. 뭐 그래도 한 개 틀린 정도면 만
족했다.
결과적으로 나온 점수는
언어-94
수리-100
외국어-100
국사-39(-_-)
근현대사-47
정치-43
경제-48
언수외 전국 백분위 추정 불가(익클에는 291-0.05% 까지 밖에 안 나왔다)
언수외탐 전국 백분위-0.17%
언수외 점수가 이 때부터 안정적으로 290이상으로 고정됐다. 3년의 노력 끝에 280대 안정에
서 290대 안정으로 올린 셈이었다. 비결…이랄 것 까진 없지만,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는 생각을 해 뒀었다. 이 수기 마지막 부분에 쓰도록 하겠다.
사탐은 망한 삘이었지만 수능 때 까지 어느 정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국사
가 너무도 충격이었기에, 고사부 국사 400제를 신청해서 들었다. 많이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복습도 할 겸 들었다. 정치도 전재홍 인강을 들어볼 까 생각했는데, 6, 9
월 해설강의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당일 날 정신 잘 차리고 보자는 생각을 했다.
9월 모의고사 성적표가 나오고 얼마 안 되서 기말고사를 쳤고 (이 때 분위기는 거의 하루 전
벼락치기만 해도 공부 좀 했네~이 수준이었다. 물론 내신 괴수들은 그 와중에도 했지만 -_-)
10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쳤다. 10월 교육청은 수능 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라고 쉽게 나온
다고 한 놈이 대체 누굴까…수리, 사탐에서 확 불을 질러 버려서 난이도가 결코 쉽지 않았다
. 그냥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봤다. 결과는
언어-100
수리-96
외국어-98
국사-47
근현대사-47
정치-45
경제-44
언수외 전국 백분위 0.01%, 언수외탐 전국 백분위 0.00% (100.00%를 찍어봤다….)
백분위로 보면 대박이었다. 언어도 찍은 게 잘 맞아줬고…. 사탐 진짜 교육청 모의고사 중에
서 최강 난이도 였다고 생각한다.(경제 원점수 44였는데 백분위는 99% 대가 나왔다.) 미스테
리한 건 국사가 어려운 가운데 47이어서 무난하게 1등급 생각했는데 컷에 걸리는 1등급이었
다. 정말 국사 선택자들이 좀 무서운 놈들이라는 걸 느꼈다. 아무튼 수능 바로 직전 모의고
사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지만, 너무 자신감에 넘치진 말자고 생각했다. 뭐 난 늘 불안에
떨면서 수능 당일 날 망하지 않을까? 같은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며 쫓기듯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
수능 날까지 참 파이널 문제집도 많이 풀었다. 일단 EBS는 언수외탐 다 풀었다.(가격 대 성
능비로 봐서 다들 나쁘지 않고, 특히 사탐은 듄 만한거 찾기 힘들다고 본다) 만점마무리는
좀 파이널 모의고사보다도 별로 같았기에 풀다 그냥 버렸다. 특히 수리는 이건 무슨…. 그
외에 특별히 수능 파스타 수리 나형을 추천하고 싶다. 내가 풀어본 파이널 중에 가장 평가원
에 근접한 것 같았다. 뭐 너무 어려운 문제들도 가끔씩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좋았다.
백인대장 파이널 S4도 풀었긴 한데 계산 노가다가 짜증나게 많아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
다.
그리고 메가스터디 모의고사도 추천하고 싶다. 내가 보기엔 적어도 교육청 이상…가끔 잘 된
회는 평가원에 근접하는 문제 질을 보여줬다. 진짜 대성 종로 유웨이 이런 데는 몇 년씩 모
의고사 내면서 왜 이리 문제 질이 안 좋은지 메가스터디를 보고 반성 좀 해야 될 것 같다.
아무튼 당해 나온 메가스터디 모의고사를 사서 풀고, 6월, 9월 평가원도 다시 깨끗이 뽑아서
시간 맞춰 풀었다. 특별히 복습하진 않았었는데 다시 푼 6, 9월 평가원은 거의 만점을 맞아
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르비에 올려진 포카칩님이 만든 수리 나형 모의고사도 뽑아서 풀었다. 문제 질이
상당히 좋았다. 수능 전날에도 9월 평가원 대비로 포카칩님이 만든 문제를 풀었는데, 한 문
제 잘 찍어서 맞춰 100점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또 고심하던 한 문제가 수능에 비슷하게
나와 쉽게 풀 수 있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논술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과외로 준비했습니다.
1학년때 부터 3년간 했는데 그렇게 오래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길어도 1년 정도면 충분했을듯...
저.. 사회탐구 과목을, 국사, 근현대사, 정치, 경제 를 하셨는데요..?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을 하신건가요?
아니면 그 외의 과목을 선택하신건가요?
만약,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a,b,c가 있는데
수능에서 자신이 그 외의 과목을 선택한다면 공부하기에 큰 부담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