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삽 [471209]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7-12-10 19:54:10
조회수 8,882

빵꾸와 입결방어에 대해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16210

지금은 정시가 거의 소수인원만 들어갈 수 있는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최근 10년정도는 입결과 빵꾸에 대해서 (뭐 지금도 비슷하겠지만) 꽤 민감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서 입결을 방어하는 술수가 몇가지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빵꾸가 나는 방식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빵꾸가 나는 방식은 크게, 머리가 털리는 경우, 허리가 털리는 경우, 꼬리가 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1. 머리가  털리는 경우는 최초합 자체가 낮게 잡혀서 순차적으로 문닫고 들어간 커트라인 자체가 낮게 잡히는걸 의미합니다. 이건 일종의 도미노랑 관련되있기도 한데요, 그러니까 보통 커트라인이 700점으로 예상 되었던 모 대학의 모 과가 상위 대학에서 700점 점수대를 다 뽑아가는 바람에 697점에서 최초합격선이 형성되는 경우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죠. 모 대학 A과가 3명을 뽑는다고 치고, 입시사이트가 커트라인을 700점을 예측했습니다. 


A학생 가군 서울대 B과 521.08 (상향) / 나군 모대학 A과 700.9 (적정)

B학생 가군 서울대 B과 521.05 / 나군 모대학 A과 700.1

C학생 가군 서울대 B과 520.89 / 나군 모대학 A과 699.8

D학생 가군 서울대 B과 519.5 / 나군 모대학 A과 698.5

E학생 가군 서울대 B과 517.5 / 나군 모대학 A과 696.5

F학생 가군 서울대 B과 515.5 / 나군 모대학 A과 693.5

G학생 가군 서울대 B과 514.5 / 나군 모대학 A과 691.5


라고 했을 때, 정상적이라면 A,B,C학생이 서울대에 떨어지면서 A과에  눌러앉아 699.8점에서 잠겨야 합니다. 그런데 웬걸, 서울대 B과가 빵이 나면서 A,B 학생이 서울대로 가면서, D,E학생도 최초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초합격선이 697점에서 형성이 되죠. 이런걸 머리에서부터 뚫렸다고 표현합니다. 


이 밑으로는 추가합격에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2. 허리가 털리는건, 모집단위가 비교적 큰 과에서 발생하는데요, 적정 점수대가 하향/안정지원 덕분에 표본이 빽빽하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100명을 뽑는 과가 있다고 치고 이 과는 추합이 보통 150번정도까지 돈다고 가정해봅시다. 입시사이트가 이 과의 최초합 커트라인을 700점으로, 최종  커트라인을 697점으로 예측했습니다. 다행히 머리가 털리지 않고 최초합은 700점에서 형성이 되었지만, 50번 예비를 받은 학생의 점수가 695점입니다. 690 후반대 점수분들이 하향/안정 지원을 하려고 다른 과로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런게 허리에서 털리는 경우입니다.


3. 꼬리가 털리는 경우는 한마디로 추추추추합자에 가서 문닫고 간 사람이 점수가 낮은걸 의미합니다. 위의 1번 예시를 다시 보죠. AB 학생이 서울대로 가서 최초합컷이 E학생 점수 696.5 점에서 형성되었습니다. 근데 웬걸? C학생이 서울대에 기적같이 합격합니다. 그래서 연쇄적으로 F학생이 합격합니다. 3차추합으로 D학생마저 서울대 B과에 합격하게 되죠. 그러면 G학생도 합격하게 되며 A과의 최종커트라인은 691.5점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게 꼬리가 털리는 방식입니다.


이런 빵이 나오는 것의 누출을 막기 위해서 대학은 갖가지 노력을 하곤 했는데요, 꼬리털림을 방지하고자 대학에서 합격자 중 상위 80% 백분위 평균을 자체적으로 공개하는게 대표적입니다. 회기의 K모대학이 이런 방식을 쓰는데 전 꼬리털린게 정상입결이라고 생각 안해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별로인건 흑석의 C모 대학의 경우인데, 예비번호를 1번만 줍니다. 그니까 합격을 해도 자신이 어느 위치에서 합격을 했는지 정확히 모르게 되죠.


입결방어는 모집방식에서도 볼 수 있는데, 학부모집이 대표적입니다. 이건 보통 같은 급간에서 꽤 쓸모가 있는데, 학부모집을 하게 되면  꼬리가 털려서 핵빵이 날 일이 거의 없고 촘촘하게 표본이 나오기 때문에 허리가 털릴 일도 꽤 적습니다. 이런 대학들이 빵나는건 머리부터 털려서 허리까지 털리거나, 다 같이 내려앉는 경우입니다. 이게 효과적인게, 같은 급간의 대학과 차이를 벌릴 수 있습니다. 문과 서성한에서 서성/한으로 차이나는 경우 (한양대 비주류과가 꼬리를 길게 만들죠)가 대표적이고, 중경외시에서 중/경외시로 차이나게 만든 것도 대표적이죠. 이대도 학과모집으로 선발했던 터라 비주류과의 꼬리가 길었죠. 근데 이건 다른 급간의 격차는 못뒤집는데 이건  주류학과가 두드러지게 튈 수 있는 학과별 모집의 특징에 기반해서 그렇습니다. 이과쪽 한양대와 서강대의 차이만 봐도 그렇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