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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탈랄라 [118772] · 쪽지

2006-02-10 20:58:17
조회수 10,547

인문계 전교 20등, 6년장학금받고 수도권 의대 가기까지의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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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서울의 별로 이름없는, 분위기도 그닥 좋지 않은 그야말로 평범한 인문계 출신이었고
수시 2학기로 인하대 의예과에 6년 장학생으로 붙은 사람입니다.^-^

저 전교 20등은 1,2학년때 내신을 매겨보니 그렇게 나오더군요...ㅋ
참고로 400명 좀 넘는 정도의 규모입니다.
3학년땐 내신이 더 엉망이었기 때문에 더 못나왔으면 못나왔지
상황이 더 낫진 않을 겁니다.ㅋ

대충 도움이 되실지 어쩔진 모르겠지만
저같이 \'인생역전(?)\'한 사람도 있단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1. 2학년때까지

그저 의사가 꿈이어서 의대가 목표였고
재수끝에 모 의대 04학번에 들어간 언니를 보고 얼마나 힘든지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더 열심히 준비했고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모의고사 성적을 고2때까지 유지했었습니다.

말했다시피 별로 좋은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의고사 이과 1등은 식은죽 먹기였고
(500점 만점에 450점정도밖에 안 되었는데 말이지요.ㅋㅋ)
내신은 정말 중딩때나 고딩때나 소질이 없는건지
영어, 수학을 제외하고는 백분위가 10%대도 수두룩하고..

뭐, 흔히 선생님들이나 애들이나 판단하는 기준 있잖습니까..
평균점수와 그로 매기는 전교 석차.
그래도 열심히 공부한 내신이었는데 전교 20등?

\"어차피 난 정시로 갈꺼니까..\" 하고 쓴웃음을 지었었습니다.
내신관리좀 하라는 담임의 말에
\"이 내신으로 의대 수시씁니까?\"하고 픽 비웃기까지 했던 고집세고 거만한 학생이었지요



2. 처음으로 뒤통수 맞다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고2 11월 학력평가 때...
수리를 60점을 맞아버리고 말았습니다.
90점은 넘기던 수리가 60점을 딱 맞아버리니 할 말이 없더군요.

눈물도 안 난다는 기분을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그 순간 전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아주 간단한...
\"그래, 내 실력이 없는거야. 그러니까 공부해서 실력을 키우면 더 잘할수 있어!\"
하는 엄청나게 평범한 진리를 깨달은 것이지요.

그날부터 정석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수1, 수2 정석 다 뗐는데 뭐하러 또 봐?
하고 거만하게 있는 저에게 너무나 큰 쇼크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마음도 강했지요.

고2 겨울방학 내내 정석만 하루에 6시간쯤 끼고 살은 것 같아요.
수1, 수2를 연습문제까지 꼼꼼하게 2번을 봤고
(모르는 문제가 확 줄은 걸 보고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미분과 적분도 한번 쭉 봤답니다.

수학을 하느라 영어도, 과탐도 소홀했지만 전 기뻤습니다.
그제서야 뭔가 날 가로막고 있는 것이 벗겨져 나가는 기분이었죠.^^
(아, 언어는 그래도 매일 조금씩 꾸준히 했습니다. 워낙 못했거든요^-^;;
그나마 좀 하던 영어와 과탐이 희생양이 되었습니다만)

그때를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게 공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확실하지 않은 실력을 확실하게 만들고,
이제 확실히 안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문제를 풀어보면
늘어난 내 실력이 확실히 느껴졌기 때문에 하루에 6시간을 해도 7시간을 해도 즐거웠습니다.


뭔가 조금씩 당당해졌고, 그리 재밌진 않던 수학이 재미있어졌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었던 것이죠.




3. 고3이 되다.

문과 1등하던 아이가 전과를 해서 우리 반이 되었습니다.
라이벌까지는 아니지만...
이만큼 하는 아이가 있다! 는 존재의식을 확실히 갖게 되었지요.
질 수 없다!는 생각도 들었구요(사실 라이벌같은거 별로 만드는 성격이 아니긴 했지만).

문이과 1,2등을 다투는 그 아이는 약대 지망이었죠.
처음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한숨을 쉬었습니다.

전교 2등은 약대를 지망하고
전교 20등은 의대를 지망하는구나....

그래도 저잘난 맛에 사는 타입인지라, 전 계속 수능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그렇게 본 3월 모의고사는...


아, 잊혀지지도 않는 점수. 436점인가 받아버렸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너는 의대는커녕 약대도 힘들다\'였지요.

하지만 정말 다행이었던건
상당히 긍정적인 성격의 전 \'3월 모의가 수능점수다\'는 말은 껌 씹듯 씹어버렸고
\'그래, 아직 내 실력이 부족한거야. 그래도 수리 60점에서 79점으로 오른건 대단하잖아?\'
라고 자위하며 계속 내 갈 길만 갔습니다.


그 다음엔 440점대로....



6월달엔 드디어 대망의 450점대에 들어섰지요.
계속 쑥쑥 오르는 성적을 보니 행복했습니다.
이대로 열심히 열심히 올려서 꼭 정시에는 의대를 가야지!! 하는 욕심을 갖고 하던 그 도중에...
* lacri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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