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새우젓 [71811] · 쪽지

2006-01-09 00:57:54
조회수 4,946

새우젓, 니 꿈은 뭐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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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학교 2학년.
1학년 때와는 달리
두 명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있었다.
한 놈은 학교 영어경시대회 대상을 받는.... 나중에 D외고 같은과에 3년같은반을 한 베프고
한 놈은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이었다.
편의상 전자를 A, 후자를 B라 하겠다.
A는 1학기 중간고사에 총점 2점차로 나를 제치고 1등을 거머쥐었다.
선생들은 B를 조금 싫어했다. B는 특히 과학 시간엔 수업을 안듣고 다른 공부를 했고
그것을 보는 선생들은 더 잘하는 다른 반의 학생과 비교하며 핀잔을 주었다.
담임은 항상 B를 이기라며 나에게 분발하라고 말해왔지만 A의 선전은 의외였다.
사실 A와 B는 모두 학원을 다니며 당시 내가 몰랐던 \"루트\"의 개념은 기본으로;; 알고 있었다.
하여간 그 이후에 나는 B와 엎치락뒷치락하며 1년동안 지냈다.
중간에 토익학원을 다니기도 했고...(강제로..)
학교에서는 특히 자기발표시간에 난 큰 두각을 보였다.
가끔 설민석의 강의를 그대로 펼치기도 하고
국사같은 경우는 나만의 스타일로 항상 만점에 보너스 점수를 받았다.
이는 내가 나중에 자신감을 갖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A와 B 모두 선의의 경쟁자였으며 이들이 없었다면 나는
무료하게 대충 공부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라이벌이 없다면 만들어라. 나보다 더 높아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나중에 노력하면 이길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배운 것이었다.


사실 학교내신성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 영어나 수학 실력은 이른바 특목고 지망하는 전교권의
학생 (A와 B를 포함해서)들에 비해서는 형편없었다.
그래서 나는 특목고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강남 J학원의 외고준비반에 들어가게 된다.
내가 스스로 학원에 다닌 것은 처음이었다.
모든 것이 낯설었고 이렇게 답답한 문화에서 수업받는 학생들이 다른세상사람들처럼 보였다.
2002년 1월 한 달동안 3학년 1학기 수학문제집만 6권 풀었다.
인수분해는 눈감고 할 수 있을 정도(침소봉대하자면)였다.
원래 대수파트는 소질이 있었고 기하에도 흥미가 있었다.
문제는 영어였다.
학교영어듣기 시험도 막틀리는 내게 수능수준의 외고듣기는 너무 어려웠다.
외고준비한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독해를 하고 선지 1~5가 듣기로 나온다.
예를 들면

<이 글의 주제는?>
-딩동

후루룩 재빨리 읽어내고

-딩동

1번 The history of 새우젓

2번 Why people eat dogs
이런식이다.....

듣기 1~17번 중 최소 4개이상은 틀렸고
독해는 반타작이었다...
무작정 단어를 외웠으나 항상 실망했다.
그러나 이 실망은 내게 외고를 가야하겠다는 열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던 사이에 정말로 3학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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