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재수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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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재수생활을 돌이켜보며
나에겐 의미있는1년 스무살..
내가 재수를시작했던게 4월1일, 그러니까 2006수능292일전.
난 내재수생활의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도빼놓지않고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에게 너무너무 힘들었던 시기
살면서 죽고싶단 생각이 이렇게 강하게그리고많이든적도 없었다.
몸보다 마음이 정말 힘들었던 2005년.
지방대를 뛰쳐나와
혼자 내린 재수결정으로
부모님과는 거의 연을끊었고 모든걸 혼자 해내야만했다 그때는.
심지어 학원비생활비도
일본에가려고 작년한해동안 모아놓은돈100만원으로충당해야했다
세번째달부터는 날 안쓰럽게생각한
부모님이 생활비를 주셨지만
그용돈도 서로말 따위 할 필요없이
날짜정확히지켜서통장으로들어오는정도였으니..
뭐 도시락도 할머니가 싸주시거나
혼자 싸갖고 다녀야했기때문에 반찬은 말그대로 처참했다
가장 서러웠던건
생일날에도 난 결국 불이꺼진 집에
혼자 울면서 들어가야했던거.
혼자맞는 생일의 서러움은 정말 안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지금은 이렇게나마 웃으면서 말할수있지만
그땐정말, 혼자사느니만도 못한생활을
매일같이 울면서 그렇게 버텼다
사실무엇보다 힘들었던게
누구의 진심어린위로도 받지못하고 힘든길을 혼자걸어야했던거다
내가 이렇게말하면 재수가 별거냐구..
남들다하는거 괜히 생색낸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래 사실 공부자체는 힘들지 않다
오히려 재밌지 전공공부처럼 어려운공부하는것도 아니고..
돈걱정취업걱정없이 맘편하게 죽어라 시키는공부만하면되니까..
하지만 나에게 재수는
부모님과 쌩까는건기본,
1년동안 정말 눈한번못마주치면서시작한
인생을건(?) 게임이었다
성공해서 화해하고 내 미래를 바꾸느냐..
평생 부모님이랑 말한번못한채 이렇게 살아가느냐..
후반엔 거의 망가졌지만
내가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할수있는건
처음 시작부터 내마음가짐이 남들과 조금은 달랐기 때문이다
일단 질러놨기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부모님과는예전으로나마돌아갈수없다는게
마음속에있는 첫번째 이유였고..
또 이깟 공부하나못하는 내자신을 믿고싶지도 않았다
남들과 같이 1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빡세게 모든걸 소화하자..
필요없는수업은 잠을 보충하는시간으로 쓰고
남들이 눈비비고 세수할 새벽 6시에 학원에 일빠로 등교하자..
학원1등은 못한다하더라도 1등으로 열심히하는 아이가되자..
이게 재수를 시작하면서 꼭 지켜야겠다고 다짐한부분이었고
초반엔 어느정도 지켰다고생각한다..
내가 6월에 성적이 올랐던것도
소액이었지만 장학금을 받았던것도
그리고
수능에 운이 좋아(?) 시험을 평소보다 잘보게 된것도
내가 초반에 힘든일을 많이 겪었고
그걸이겨냈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힘들때면 남들과같은 평범한환경에서만
공부를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생각도 해봤지만
지금생각하면 이런시간들이 날 강하게 만든것같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넌 왜 놀면서 공부 잘하냐고..
그래서얄밉다고
몰래 밤새고 공부하는거 아니냐고 말하는데
(제가다닌학원은강북권이었습니다 고로 오르비기준으로보면하위)
그때마다 웃으면서 넘기지만 이렇게 말해주고싶다
살면서, 지금이순간이 아니면 안될만큼 치열해본적이있느냐고
단한순간이라도 그렇게 살아본적 있느냐고..
전에 저녁먹을시간이 아까워서 안먹고 공부를한적이있다
그때 옆에서 들려오는비꼬는소리
\"XXX 존나독하다.\"
나랑 친한사람이 아니라서 참고 넘어갔는데..
그정도로 독해질 마음도없이 재수해서
어떻게 성공하길 바란다는건지 되묻고싶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것만을 가지고 원하는대로판단한다
그렇다고 내가 남들 잘때 공부를한건 아니지만
난노는시간을 제외한시간엔 분명히 제대로 공부를했다
제대로.
개인적으로 책상에 앉아있는시간이
성적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재수생활이 분명 성공재수..는 아니다.
그치만
이번 1년은 나에게 가르쳐준것이 많다
성공하는 삶이 어떤건지
그리고... 무엇보다
성공보다 \"행복\"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건 9월이후 내 행동에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좀더 열심히했다면 가고싶었던
연세대 경영.. 갈수도있었겠지만
공부를안한건 내 잘못이고,
대학하나 잘가는것보다 더 큰소중한걸얻었기때문에
후회는없다 앞으로도.
2005년은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 주었다.
끝으로
\"난 왜이렇게가진게없지\"
\"난불행하게태어났어
\"왜 해도 안되지?\"
\"원래난이런애인가봐\"
..
이런마음가짐을 가지지못하게
일찍부터 가르쳐주신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가진행복을알고 감사할수있는마음을주신 하늘에도 감사하다.
2006년은 더 많은것을 느끼고 배울수있는 한해가 되기를.
재수하시는분들..
일단 하기로 맘먹으셨으면
여기저기서 들리는얘기로 겁부터 먹지 마시고
공부만열심히 하세요..
수능에 운빨이있어서 평소보다 잘보는애들도있구요
죽도록공부해써도 마킹실수나 배탈등등으로 망하는경우도 있지만요
일단 공부안하면 그런거 다 헛소리입니다
결과부터 미리생각하지마시고 목표잡고 죽어라고하세요..
한번 죽어라고 해보세요. 컴터핸폰다끊어버리고..
수능이끝나면 점수만오르는게아니라
세상을보는눈이 아쭈약간 변하는것같아요.^^
후회없는재수하세요~
* lacri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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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에요~ 감사하는 마음,,^ㅡ^*
그때마다 웃으면서 넘기지만 이렇게 말해주고싶다
살면서, 지금이순간이 아니면 안될만큼 치열해본적이있느냐고
단한순간이라도 그렇게 살아본적 있느냐고..
정말 공감입니다. 오.. 감동..
저도 수능한달전부턴 급식아예안먹고 만날 빵먹으면서 공부했는데
학교 분위기가 원래 그런지라 독하단 소리는 못들어봤네요;;ㅋ
암튼 치열한것이 멋있는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꼭 좋은대학가세요
근데 보통 친한사람이 아니면 싸우는거 아닌가요?
↑ 친하면 얘기했겠지요.. 기분나쁘다고;; 안친하고 나이도 저보다 많은데 뭐하러 일만들까..해서요.. 어떻게보면 재수도 또하나의 작은 사회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