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Ray★ [18395] · 쪽지

2004-07-04 18: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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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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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군(헷갈리지 마세요. \'정\'씨성을 가진 남자라는 말입니다.)과 나는 중학교 동창이다.

그 녀석과 나는 어찌 보면 철저한 경쟁상대였고 어찌보면 아니었다.

중학교에 입학할 때..

정군은 수석이었고 나는 17등이었던가? 확실치는 않으나 그 근처였다.

중1 때 과학경시반에서 정군과 나는 1,2등을 다퉜고, 학력평가시험이던가? 아무튼 거기서 동점을 기록했다.(공동 1등)

중2 때 우리 둘은 과학영재로 선발되었다.(도에서 20명을 뽑았는데 같은 중학교에서 5명이나 선발되었다.)

중3 때 나는 경시대회 수학 대표에서 탈락했고,(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정군은 도에서 과학경시 1등을 한다.

정군은 중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나는 12~13등(기억 애매)으로 졸업을 한다.

정군은 과학고에 진학하여 화려한 수상경력을 쌓았고, 나는 열심히 동아리 활동을 했다.

고3이 되어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보았을 때 정군의 점수는 내 점수보다 20점 정도 높았다.

이 때 즈음에 정군은 나에게 오르비라는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어쩌면 이 때 내 성적이 정군과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었을까?...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나는 충북 자연계 2등이었다.

영어실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그리고 그 이후 모의고사 외국어영역에서 1개 넘게 틀린 적은 없다.

2학기부터 내가 성적을 비교할 대상은 근처 학교의 학생들이 아닌 오르비의 ㅚ수들이었다.

세상은 넓었다.

눈을 크게 떠야한다.

멀리 봐야한다.

높이 봐야한다.

시선에 따라 성장한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에게 오르비를 알려준 정군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한다.
(오르비를 몰랐더라도 지금 나의 상황은 비슷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의 마음씀에 감사한다.)

10월 말의 모의고사..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 적합한 점수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정군이 Y의대에 무조건 합격이라는 소문이 들려왔다.

나도 속이 좁지만은 않은 녀석이다.

친구가 잘 되었다는 사실에 기뻤다.

진심이다.

비록..

서로 말도 많이 하지 않고

같은 반을 해본 적도 없고

친한 척도 별로 안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난...

늘 그 녀석에게 감사한다..

내 삶을 가끔 한번씩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정군을 좋아한다.


수능이 끝나고..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에..

정군은 서울대 의예과 수시 면접을 보러 갔다.

그리고 붙었다.

부러웠다.

그리고 내 친구 한명이 원하는 곳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 녀석이 조기졸업에 실패하면서 겪은 고생을 알기에..

완벽을 추구하는 그 녀석의 성격을 알기에..



너라는 녀석을 알기에 나에게 이 세상은 조금 더 멋진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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