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Ray★ [18395] · 쪽지

2005-11-14 18:45:00
조회수 4,863

쉬지 말고 공부하라, 그것이 네가 되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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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경시 도대회 예선은 6월 평가원 직전에 있었고 그 뒤에는 기말고사가 있었다.

드디어 방학이 되기까지 밀린 학습지는 사라졌고, 나는 두 가지의 학습지를 더 신청했다.

어차피 다 풀 것이라면 학습지를 사는 것이 돈이 적게 들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이 시기에 오르비와 메가스터디를 알게 되면서 상당량의 인강도 신청하게 되었다.

공부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이 죄송하다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재수 비용보다 싸다면 뭐든지 하라고 하셨다.

절대로 재수는 할 수 없었다.

우리집 상황으로는 서울에서 재수하겠다는 말을 꺼낼 자신도 없었다.

03 수능을 현역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9월 평가원을 재수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04 수능을 삼수생으로서 보는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집중력이 허용되는 한 공부를 했다.


운동을 하고 나서 아무리 피곤해도 악을 쓰면서 한 번 더 줄 힘은 남아있는 법이다.

그것을 반복하면 꼼짝도 못하도록 지치게 된다.

나는 그렇게 공부를 했다.

단시간에 많은 양을 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되도록 쉬는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걸어갈 때면 바닥과 발의 마찰력, 수직항력 등을 생각했고, 화장실에 있는 히터의 전력량을 계산했으며, 밥을 먹을 때는 소화기를 하나하나 떠올렸다.

그렇게 뇌를 지치도록 만들었다.

다시 말해서 수능시험을 보는 시간 내내 내 뇌가 지치지 않도록 단련을 했다.

힘들고 땀 흘린 만큼 근육이 생기듯이, 인내하며 공부한 만큼 실력이 는다.

때로는 ‘지배’를 ‘철’할 듯이 책을 보았고 때로는 눈이 아파 두 눈을 교대로 감으며 글을 읽었다.

나는 저녁 7시 이후에는 별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늦어도 자정 전에 잠자리에 누웠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남이 5시간 잘 때 나도 5시간을 자면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혹자는 4시간을 잔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8시간을 자고 이기기로 했다.

양으로 안되면 질이다.

지금까지 쌓인 양 때문에 양으로 승부를 하면 내가 진다.

여름방학 전까지 전국 2% 근방이던 내가 뛰어오르려면 남과 달라야한다.

나는 집중력을 갖기로 했다.

공부하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는다.

아무것도 필요 없다.

몸이 상해서 외모가 전보다 흉해져도 좋고, 운동부족으로 힘이 떨어져도 좋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아야 했다.

다음 수능으로 정한 9월 평가원까지는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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