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치 [44392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2-01 11:57:50
조회수 2,936

대가리 탓하는 사람들 특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179937


 특징은 뭐 수능 점수가 별로라는 점 정도겠습니다. 수능이 뭔가 머리에 많이 의존하는 시험 같기는 합니다. 근데 의문이 좀 가요. 과연 그 수능머리라는 것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인가 하는 점이지요. 


1. 머리는 타고난다.

2. 머리는 노력으로 올릴 수 없다.

3. 머리 혹은 지능이라는 능력치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모두 NO입니다. 제 생각에는 말이죠. 머리, 지능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그리고 복합적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 엄청나게, 어마어마하게. 사실 지능이라는 말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굉장히 여러 부분에 걸쳐 있는 개념이지요.


이런 경우가 흔합니다.


1. 중학교 때는 공부를 곧잘 했다.

2. 고등학교 올라오니 국어에서 추론을 상당히 요구한다.

3. 본인의 언어 감각을 믿지 못 한다.

4. 감각에 의존하기 보다는 표지, 증거, 어휘 등 딱딱 떨어지는 것에 신경을 쓴다. 애매한 감각보다는 확실한 증거만을 찾아다닌다.

5.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저득점에서 머무른다.

6. 그리고 대가리 탓, 조상 탓을 시작한다.


여기서 핵심은 글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글자, 단어, 문장, 글, 기호를 볼 때 글쓴이와 이심전심하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를 못 하는 것이지요. 


글이 이해가 되고, 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면 미묘한 정서, 느낌, 감정이 생겨야 하는데, 그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심전심이 없음에도 


‘음 이해했군.’


이라는 마음이 생기고, 그대로 넘어갑니다. 사실상 공부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어쩌면 단 한 번도.


대가리 탓하는 학생들한테, 사실 니 대가리는 별 문제가 없어. 오히려 경험, 스타일, 방향의 문제야.(왜냐면 공부는 머리를 키우는 과정이잖아.)라는 말을 하면 화를 냅니다. 안타깝습니다. (오프라인 상담에서는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물론)


대가리, 머리, 지능이라는 단일 개념이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말이죠. 그 대가리는 공부를 하면 늘게 되어 있습니다. (신경가소성-80살이 되어 중풍을 맞아도 뇌는 훈련할 수 있다.)


저는 고 2 모의고사에서 수학이 80점 만점에 39점, 40점이었습니다. 문제를 풀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형한테 물어보니까, 넌 수학머리는 좀 없는 거 같다. 이러대요. 무식하게 개념 쓰고 문제 풀고 공부했습니다. 고3 수능 때 99퍼센트, 재수 때 100퍼센트 나왔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머리에 칩이 꼽힌 느낌입니다. 새롭게 뇌가 하나 생긴 기분이랄까요. 아 이게 머리가 좋아지는 건가? 라는 느낌이 딱 왔습니다.


인터넷 강의의 굴레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오르비는 제 고향이죠.


올해 개인 상담에 부족함이 많았어요. 이제부터 제대로 상담해드리고 싶네요.


010-4206-5467

lee_coach@naver.com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