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 쪽지

2017-11-08 04: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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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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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러분

이제 오늘을 포함하여 수능까지 마지막 한 번의 수요일이 남았습니다.

매년 느끼는거지만 '끝'이라는 말은 늘 이렇게 시원함과 섭섭함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오늘부터 시작해서 현장에서의 마지막 수업이 시작됩니다.

한해동안 참으로 고생들 많았습니다.

숱한 고민들 속에서 나름대로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그 과정이 때론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우린 아직 젊기에 버텨냈고 또 나아갔기에 너무나도 놀라운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난 지금껏 그대들에게 수많은 문자들을 매개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굵직한 시선들을 역설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강사나부랭이의 보잘 것 없는 펜 놀림이라며 많은 팩트폭행을 당하기도 해왔지만, 나름의 게으른 꾸준함을 통해 그대들과 같이 생각을 공유하기도 하고 때론 그대들이 보내주는 답장을 통해 서로의 마음 속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해왔습니다.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신 2200여명의 '진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이제 이 문자를 끝으로 올해의 글쓰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글로는 다음주 화요일에 오르비를 통해서, 말로는 다음주 일요일에 진행될 콘서트를 통해서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그럼에도 이 마지막 문자에서 꼭 드리고 싶은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너무나도 지극한 인간이기에 완벽할 수 없고 완전할 수 없으며,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결과는 결코 과정을 압도하지 못합니다.

불완전한 결과를 두고 그대의 과정을 비난하는 자들은 여전히 그대의 가능성을 볼 줄 아는 혜안이 없는 사람들이지요.

우주보다 광활하게 펼쳐진 그대의 남은 인생은 11월 16일이 끝나는 순간부터, 결과에 관계없이 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그대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활주로'가 됩니다.

'젊음'을 연료로 마음껏 비상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옆에서 그 당찬 이륙을 응원하겠습니다.


2017년의 끝.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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