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X [289416] · 쪽지

2011-07-08 15:53:37
조회수 1,187

제 인생은 어디서부터 꼬인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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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되게 착실한 학생이었거든요
아직도 고등학교 가면 선생님들이 알아 봐줌...
고맙지는 않지만...
저희반 수학선생님은 저만 예뻐했음... 담임샘도

공부를 했어요
현역 9월에 드디어 가고싶던 과의 점수를 찍었어요
근데 수능을 망했어요..

그럼 사람들 대부분 그래요
에이~ 잘보고 나태해진거 아냐?
아니요...

그래서 재수를 했어요
제 재수할때 생활은... 5월 부터인가
5시 반에 일어나서 7시 7시 10분에 학원 도착했어요
그리고 10시까지 공부
월례고사 보는 날 빼면 매일 10시 찍고 집에 왔어요

북종다니며 재수할때도
3달만에 300등 끌어올리고
빌보드도 3~4번에
6월 모평 9월 모평은 40등 25등 인가...
선생님도 논술하면 서울대 갈수있지않을까? 그러셨지만
서울대는 그닥이라 그냥 아니에요~ 하고 전 하던 공부를 마저했어요
어렸을때부터 연세대가 가고싶어서요...

근데 수능을 또 망했어요
9월모평 성적표는 아마 찢어버렸나 구겨버렸나 그랬을꺼에요
이딴거 필요없다고
제가 영어를 못하는건 사실이지만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공부의 40%가 외국어 였어요
친구들도 옆에앉는애들도 야 넌 외국어만 하냐... 그럴정도로
113
그나마 3이 2랑 1점 차이나서 구제당했나봐요

성적표 찾으러 가는게 겁나더라구요
시험보고 채점을 했는데 황당하더라구요 외국어가
학교에 그거 찾으러가기엔 선생님들이 다돌려봤을텐데
제 자존심이 미치겠더라구요

성적표 나오기 2주일전부터 성적표 보는 그날까지
밥먹으면 토하고 소화안되고 병원가서 각성제 처방까지 받아봤어요
선생님이 아무래도 애가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거같으니 이거 먹여라
정신과 약이 기록에 남으면 안좋으니 안남게해주겠다 이거 일시적인 거니까
근데 결국 안먹고 버티기는 했는데

무슨 정신으로 학교가서 성적표 찾아왔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성적표를 보고 현실이 인식되니 병?이 낫더라구요

학교에 왔어요
이름있는 대학교에 낮은과에요
어떤분이 우리학교에서 인문보다 낮은과가 있었나? 하는 과
동아리 선배들도 응 나 그과 애는 너 처음봐
다른과 동기들은 너 실기해서 들어옴?

이건 내가 원하는게 아닌데
내가 꿈꾸면서 공부해온건 이 상황이 아닌데ㅜㅜ

그러면서 또 수능을 준비해요...
화나요... 난 왜이렇게 됬을까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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