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 쪽지

2017-11-01 04: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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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찬우]찬우가 보내는 쉰 여섯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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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길었습니다.

돌아보니 빨리 지나온 것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성장을 향한 발돋움은 늘 정직했지만 삐끗할 때가 많았고, 쌓여만 가는 생각의 무게는 날이 갈수록 무거워졌으며, 반복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도전들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쉽지 않은 것들을 요구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 성장을 한다는 것은 이토록 어려운 것이지요.

수험생이라는 이름표가 아닌 내 이름 석자의 의미를 되찾기까지 2주하고도 이틀이 남았습니다.

준비되셨는지요.

초반에는 좀 버거울 수 있습니다.
학벌이 만드는 세간의 시선들이 때에 따라 날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합니다.

나를 포장하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내 이름 속에 담긴 본질적 자아가 단단해야 한다는 것을.

수능이 끝난 후 누군가는 그대를 두고 별볼일 없다고 손가락질 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아직 내가 스스로를 증명해보이지 않았기에 발생하는 잡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충분히'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힘내라는 말과 불안해 하지말라는 말, 시험을 잘 보라는 말과 긴장하지 말라는 말.

저 역시도 매년 이 말을 들으면서 이처럼 형식적인 말들이 진심으로 그대를 격려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곤합니다.

그래서 그대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다만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일이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또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우리에게 주어진 15일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나의 수능 성적을 결정짓는 것이 아닌 세상을 대하는 나의 당당함과 포부를 결정짓습니다.

지금껏 빛나왔던 그대의 뜨거운 젊음을 믿습니다.

정직하게, 솔직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남은 시간을 임합시다.

공감콘서트는 11월 19일(일) 18시입니다.
(곧 공지하겠습니다 >.
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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