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화이팅 [58640] · MS 2004 · 쪽지

2007-06-20 16:12:37
조회수 7,180

축복받은 고3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44804

누구나 다 자기가 겪는 상황이 가장 어렵습니다.

수험생 분들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암울할지도 모르지만, 그 상황을 즐기라는 측면에서 이 글을 쓰고자 합니다.


대학의 한 학기는 3개월 반 입니다.

ex) 3월 4월 5월 6월 중순 이런 식

이중 6월은 시험과 팀or텀 프로젝트만 있다고 보면 됩니다.

2학년 때 부턴 공대의 경우 4 5 6월 모두 시험이 있는데 (한 과목 3번 시험보기때문)

시험을 6월 11 12 13 14일 이렇게 4일간 본다고 하면 하루에 평균 2개의 과목을 보고, 시험은 과목당 평균 2~3시간이 걸립니다.

공부좀 하려고 노력하는 공대생들은 최소 5월 마지막 주 부터 7~8시쯤 집에서 출발하여 막차타고 집에 옵니다.
6월 7~8일부턴 집에 안가고 학교에서 자면서 공부하고요..

(저의 경우는  11 12 13 14 15 이렇게 시험을 봤는데, 6월 1일부터 학교에서 숙식했는데, 그리 많이 한 편은 아니에요~, 시험들이 누적범위로 출제하기 떄문에 그냥 진도나간거 한번 내용만 읽고 보는 정도?;;)

겨우 시험공부를 2주일 약간 넘게 하네? 라고 생각하실 진 몰라도, 매달 시험이 있기 때문에 시험 기간을 아주 짧게 잡아 1주일로 친다고 한들, 한 달에 3주는 시험공부와 시험에 매달려 살고 있습니다.

1주라도 쉬니까 수능보다 낫지 않은가 하겠지만, 매주 교수들은 과제를 내는데, 당연히 성적에 들어가고, 시험기간이라고 예외는 없답니다. (수행평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생활이  sky나 카이스트 포항공대는 되어야 ‘이럴꺼야’ 하고 생각할지 몰라도, 서울 안에 있는 대학 정도면 모두 이정도 합니다.

물론 대학생은 방학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보다 훨씬 편합니다.

다만 고학번으로 갈수록 toeic과 컴퓨터 자격증, 전공관련 자격증1~2개 정도와 각종 사회봉사활동과 어학연수 정도는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 방학이 아닐 순 있습니다.
물론 인턴과 학비조달 등의 문제도 있겠네요.(한 학기 아마 3~500정돈 하죠? 4년이면...)

포스코 취업자 평균 학점이 4.0(4.5만점)이고 토익 850이라고 합니다. 토익이야 체감이 되실거지만 학점을 말해드리자면..4.0정도면 이 글을 본 여러분과 동급의 수능 점수를 지닌 100여명의 집단 중 종합 시험 성적이 5~10등 정도에는 들어야 합니다.(수리영역 94~5%사이에 있는 학생 100명 뽑고 그중 또 5~10%를 뽑는다고 하면 죽어나겠죠?), 또 A+(=4.5점),A(=4.0점)가 한 명도 없는 시험도 있거든요~ 그래서 학점이 높기는 좀 어려운 편입니다

물론 저런 스펙에 의해 서류를 통과하면 면접만 1차 2차 3차를 한다고 하죠.


뭐,,

여러분의 대입 수험생 생활은 이제 시작해서 중반에 이르렀습니다.

곧 끝나겠지만, 대입이아닌 종합적 수험생 생활을 올해로 마치고 싶다면,

그 생활을 즐기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라고 하는 고등학교 생활은

여러분에겐 지옥이겠지만 지나고나면 황금기인 시기입니다.

100%에 육박하는 절대다수에게 존재하고, 절대다수에게 동감가며, 절대다수가 동일한 추억을 지닌 생활은 그 의미 존재 자체만으로도 축복입니다.

고3 생활이 지옥이면 앞으로 계속 지옥입니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해요!

축복받은 고3님들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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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a · 180216 · 07/06/20 16:21

    여기는 비추가 없네요,
    잘읽었습니다

  • say-yo · 190992 · 07/06/20 16:32

    공대... 인정 -_-...; 시험의 압박 ㅎㄷㄷ..뭐 나름이겟지만 법대생들도 힘들고.. 경영대도 매일 팀플하느라 다들 지쳐있고 ...;;

  • korea 화이팅 · 58640 · 07/06/20 16:38 · MS 2004

    아 뭐 공대는 제가 공대라 예를 들었구요. 제가 하고픈 말은 앞으로는 어딜가나 힘든데, 수험생 생활의 연장선이니, 나중에 깨달아서 즐기기보단, 미리 즐겁다고 생각의 전환을 가지고 계시는게 좋을것같다고 쓴겁니다~ 다른분들 오해마세영~

  • 예죄 · 182959 · 07/06/20 17:18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더욱 고등교육기관에 갈수록..... 빡세지면 빡세지지 어느날 갑자기 환타스틱한 세상이 날 기다려주진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걱정없이

    놀고 즐기고 그런 생활을 원하신다면 다시 초등학생으로 돌아가야할듯... 그러나! 이렇게 힘들어도 대학생활은 즐겁답니다^ㅡ^

  • 불꽃남자 · 83110 · 07/06/20 22:06 · MS 2005

    진짜 공대생입장에서 공감가는 글이네요.
    바꿔서 생각하면 아무걱정없이 수능이나 대학이라는 정해진 목표에 집중할 수 있어서 고3은 지금보다 행복한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 修學 · 60810 · 07/06/20 22:11

    고3 때가 제일 행복했어.ㅠㅠ
    밤에 야자끝나고. 남아서 더 공부하다가 1시에 새벽별 보면서 집에 가던 그 뿌듯함이란..
    수능공부하고 싶어라.ㅠㅠ

  • Saosin · 137017 · 07/06/21 00:42

    고등학교 때는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대학을 가건 사회를 나가건 시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알아서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말씀이었는데 점점 와닿네요..
    위 글도 비슷한 맥락의 글인 것 같은데.. 같은 공대생으로서 정말 공감합니다.

  • 허거덩 · 72839 · 07/06/21 09:09 · MS 2017

    지금이 행복한데 ^^;;
    고등학교 때는 너무 억압적이라서...
    스스로 하는 공부가 재미있죠 ㅎ[;

  • be치대생 · 45612 · 07/06/21 14:52 · MS 2004

    ㅎㅎ 다들 너무 앓는소리~ 저도 공대다닙니다.
    괜히 어린 고삼들한테 겁주지 마세요ㅋㅋ

  • 제비꽃모모 · 37101 · 07/06/21 16:47

    겁주는게 아니라 사실인거 같은데요. 이번 한학기 다녀보니 실제로 그런것 같던데요. 시험이 매주있고...공부 제대로 하려고 하면 학기 중에는 고3때보다는 잠 더 안자고 해야될거같더라구요.

  • korea 화이팅 · 58640 · 07/06/21 17:34 · MS 2004

    뭐..제가 대학생 입장에서 고등학생 시절을 평했고 위의 사람들도 대학생 입장에서 고등학생 때를 평했지만 나이를 먹으면 또 고3이나 대학생이나 마찬가지 일겁니다.

    현재를 만족하며 웃을 수 있는 때는 40대 후반은 되어야 웃겠죠.(물론 전부 그렇게 되진 않을지도..) 허허 그때가 좋았지 하며 웃기 위해 30대 까지는 계속 시험을 보면서 사는 세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에 미리 고3 지옥, 수능 지옥, 마루타, 라고 생각치 마시고, 그냥 즐기시고 앞으로도 쭉 즐기세요(대학생이되었든 입사시험준비를하든)

    약간..의도와 다르게 진행되서 _-ㅋ;

  • 『Vs』토니토니쵸파 · 131915 · 07/06/21 18:39 · MS 2006

    와 정말 멋진글이군요... 사고의 전환...
    잘 알겠습니다 ^-^)~

  • 열혈공대햏자 · 7996 · 07/06/22 00:03

    잘 읽었습니다. 힘 내세요.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 하는 것^-^

  • [SE]공실녀* · 85603 · 07/06/22 21:47

    우와- 완전 공대다니다가 반수하는 저로써는 매우 공감가는 글이네요^^
    대학교 1학년에 들어와서 고 3이 그리울 줄이야 누가 알았습니까 ㅎ
    수업끝날때마다 레포트 하나씩에 일주일에 평균 레포트 4개는 기본;
    실험보고서의 압박 ㄷㄷ 해답없는 수학 물리 화학 문제에 기절 ;
    프로그램까지 짜오라고 -ㅅ-;
    진짜 제대로된 공대가실분들 진짜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가시길;
    공대가시면서 대학생활의 낭만.
    물론 할 수는 있지만 (저같은 경우는 막판포기하고 낭만을 즐긴;)
    공대특성상 다른 단대보다는 좀 힘들다고 봐요 ;(특히 저같이 학부제인 공대는 ㅜㅜ)

    어쨌든 신념을 가지고 공대에 오는 분들도 있으니-!!
    더이상의 불평은 하지 않을게요 ㅎㅎ(저는 단지 공대가 적성에 안맞았답니다^^)

    공대생활도 나름 재밌습니다~꺄꺄

  • 해가서쪽에서뜨는세상 · 32540 · 07/06/24 17:16

    고삼 수험생때보다 잠 더 못자고, 할일 더 많고, 시험도 더 많아서 스트레스도 받는것도 사실인데요

    고등학생은 정해진 과목 공부하지만 대학은 저희가 배우고 싶은걸 배우잖아요 ㅎㅎ

  • BlackT · 134943 · 07/06/30 23:56

    문제는, 고3 스트레스는 단순히 공부에 있다기보다는
    좋은 대학에 못 갈지도 모른다는 압박감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공부량 많고 잠도 못자고 힘들더라도
    그동안 가고싶었던 대학에서 공부하는 거랑
    그냥 앞날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공부하는 거랑은
    약간 전제된 상황자체가 다른 듯.

    ...다분히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거라서
    어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BlackT · 134943 · 07/06/30 23:57

    특히 대학이 사람 인생을 바꾼다고 할 정도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고3에겐 전적으로 그렇게 느껴지죠..)

  • 나는나비™ · 180412 · 07/07/10 22:17

    다 맞는말이네.... 나도 내년엔 대학생되고 싶어!!!!!!!!!!!!!!!!!!!!!!!!!!!!

  • C\'est La Vie · 143786 · 07/07/11 09:44

    고3이 행복한 것이겟지만... 이걸 보는 고3님들은 대학가도 또 공부야 하고 좌절하지 않으실지 ㅎㄷㄷ

  • IMIN 72035 · 160684 · 07/07/12 01:31 · MS 2006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한테 그것에 대해 아무리 말해도 알아들을수 없죠
    그저 경험해본사람의 이야깃거리일뿐..

  • KrKr · 70872 · 07/07/12 12:04

    아 히밤... 공대...1학년도 만만치 않습니다 =_=
    시험 레포트 ㄷㄷㄷ
    공대학점 4.0이면 본좌인정... 이건 뭐...

  • KrKr · 70872 · 07/07/12 12:04

    아 히밤... 공대...1학년도 만만치 않습니다 =_=
    시험 레포트 ㄷㄷㄷ
    공대학점 4.0이면 본좌인정... 이건 뭐...

  • KrKr · 70872 · 07/07/12 12:04

    아 히밤... 공대...1학년도 만만치 않습니다 =_=
    시험 레포트 ㄷㄷㄷ
    공대학점 4.0이면 본좌인정... 이건 뭐...

  • KrKr · 70872 · 07/07/12 12:04

    아 히밤... 공대...1학년도 만만치 않습니다 =_=
    시험 레포트 ㄷㄷㄷ
    공대학점 4.0이면 본좌인정... 이건 뭐...

  • 이름없는이 · 39214 · 07/07/23 00:20 · MS 2003

    대학 들어가니 고3때가 그립고, 군대 오니 대학 다닐 때가 그립고... 하지만 제대해서 군대가 그립지는 않을 듯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