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E [37] · MS 2019 · 쪽지

2006-10-05 12:27:17
조회수 3,927

[re] Lab이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40455

Lab은 말 그대로 실험실을 의미합니다.

글쓴분은 아마 학부 1학년이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거절하신 것이 \'당연\'한겁니다.

공대나 자연대, 혹은 의대에서 Lab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고등학교 때 단원 마지막에 그림과 사진과 함께 나와 있는 실험의 실험일까요?

아닙니다.

대학교에서의 Lab이란 자신의 \'전공\'을 의미합니다.

각 대학교의 실험실에는 실험실 이름이 있습니다.

일례로 저희과 실험실에는 \"고성능 유기 발광 소자 개발실\" 이나

\"국가 지정 신소재 임플란트 개발 사업소\", \"OLED 개발실\"

등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말 그대로 저 실험실에서는 저것만 합니다.

그럼 누가 할까요? 대학원생, 석사 혹은 박사 이상 연구생, 포닥연구원, 초빙교수, 계약 교수님 등입니다.

학부생이 없는 것은 대학원생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전공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8학기 째 학교를 다니고 이제 대학원 진학을 하는데요.

이제 대학원에가서 제가 공부할 전공을 정해야 합니다.

저는 BT관련 모델링 쪽으로 분야를 잡았는데요. 관심 분야가 생긴다면 그때 교수님께 컨택을 합니다.

여러 방을 돌아다니면서 이쪽 방에서 거절당하면 저쪽 방을 가서 상담을 나눠보는 것이 아니라,

제 적성과 흥미, 그리고 미래를 내다봤을 때 학문에 길이 있을지, 교수님의 파워 및 나이, 전 세계 탑 스쿨 실험실 및 최고 권위 교수님, 각종 관련 논문 등

이 모든 것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 후에 교수님을 잡고 컨택을 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앞으로 저의 전공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1학년이라면 랩에 들어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 얼마전 과학고를 졸업하고 이대에 수석으로 입학한 한 학생이 1학년 때부터 실험실에 들어가서 sci급 논문을 대학 3학년 떄 발표하고 조기졸업하여 mit인가? 로 유학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자신의 전공을 1학년 때 정한 후 교수님께 컨택을 한 것입니다.

만일 글 쓰신 분께서 자신의 전공에 대한 확신,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이 뚜렷하다면

그 교수님께 그런 전공에 대한 관심, 알고있는 정도, 그리고 확신 등을 말씀드려야 할 겁니다.

그게 아니라 그냥 이 실험실에서 생활해보고 싶다. 하면 당연히 거절하십니다.(제 친구도 2학년 1학기 마치고 실험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진학도 당연히 그 방으로 갈 예정이구요.)

한 실험실에는 적게는 1~3명, 많게는 10~15명 이상의 대학원 이상 선배님들이 공부하고 계신 곳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학부생이 들어왔다가는 분위기 다 흐리고 방 분위기 이상해지죠.(대학원은 분위기가 무척 중요합니다. 분위기 때문에 파벌이 갈리고 결국 중도에 포기하는 박사분들도 많으십니다.)

만일 1학년이시라면 차라리 관련 논문을 많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연과학 논문은 공대보다는 좀 길지만-_- 그래도 애좀 쓰시면 원서로 충분히 읽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최고 권위자가 누구인지, 현 연구 추세가 무엇인지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자신의 전공에 대해 확신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이 전공이 확실하고 결코 중간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시면

그 때 관심 교수님이나 랩에 문의를 해보시는 것이 수순이 아닐까 합니다.

대학원 혹은 랩이라 함은 앞으로 평생 그 이름을 자신의 명함에 박아넣게 되는 것이기 떄문에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하셔야 할 것입니다.

부디 그 학문적 관심이 끝까지 이어져 우리나라 생명과학 분야에 많은 학문적 발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리플단 분들께서 우려하신대로 -_- 왠지 리젝트당하는 분위기이군요
>
>처음 찾아간 바이러스학 교수님왈
>
>\"1학년은 아직 암것도 몰라서 안되삼. 담에오삼\"
>
>....
>
>뭐 할수 없지 하고 젤 첨에 말꺼냈던 생화학 교수님께 갔죠
>
>생화학교수님의 말을 요약하자면.
>
>1학년이 랩에 들어 오고 싶다니 처음 있는 일이다. 놀랍다. 매우 환영한다. 하지만
>사이언스는 어려운거다. 집에서 지원도 있어야하고 사람과 관계도 좋아야하고 $#^@$%&%^*
>호기심만으론 되는게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고 메일을 보내라......
>
>고 하셨지만 사실 웬지 또 KIN 맞은 느낌이군요
>
>첨에 이 교수님께서 매우 긍정적으로 말씀하셔서 아 넣어주실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
>결과적으로 너무 김치국부터 마신 셈이 되었군요
>
>본의 아니게 낚였고. 또 낚았네요
>
>다음에 메일 보낼 때 뭔가를 보여드리면 받아 주실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랩에 들어가기 위해서
>
>구체적으로 뭘 공부해야 될지 물어보고 내년이나...하여튼 다음기회에...로 가겠다는게 현재 생각입니다.
>
>메일을 보내봐라...라고 하시는 걸로 봐선 아직 완전한 거절은 아니시고....뭔가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그런 느낌이군요. 메일 한통에 따라 많은게 바뀌게 될지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크림맛우유 · 98746 · 06/10/05 12:28

    조회수 0일때 클릭하는 이 기쁨

  • aa · 147841 · 06/10/05 14:03

    흠...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생명분야로 가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아니었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전공분야가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