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이래야 살아 남는다 ③ 포스텍(포항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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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에 1500억원 들여 `방사광가속기` 설치
미래 내다본 `첨단 승부` 통했다
포스텍(포항공대) 연구원이 단백질 구조 분석 연구를 위해 \'포항방사광가속기\'의 빔라인 실험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설치비만 1500억원이 든 이 가속기를 활용해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 인력 1만여 명이 생명과학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14일 오전 9시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 있는 포스텍(포항공대)의 \'빛 공장\'. 이 대학의 화학과 박사과정생인 윤진환(27)씨와 허규용(28)씨가 3박4일간의 실험을 끝내고 공장 문을 나섰다. 허씨는 \"나흘간 날밤을 새웠지만 실험은 성공적이었다\"고 기뻐했다. 이들은 손에 샘플을 쥐고 있었다. 윤씨는 \"이것이 두께가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쯤 되는 폴리펩타이드(아미노산의 결합물) 박막\"이라며 \"빛(X선)을 이용해 박막구조를 관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박막에다 금속이온을 붙여 전기를 통하게 할 계획이다. 성공하면 굵기가 머리카락의 수십만분의 1인 얇은 전선도 개발할 수 있다.
빛을 이용해 세상에 있는 모든 물질의 내부 구조를 훤히 들여다보는 곳이 바로 \'빛 공장\'이다. 전문 용어로 \'방사광 가속기\'라고 한다. 보통 빛이 아니다.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나오는 강한 빛이다. 보통 빛보다 수억 배가 밝은 방사광이 물질을 파고들어 극히 미세한 원자 세계를 보여 준다. 국내에 하나뿐인 시설이다. 세계적으로도 미국.독일 등 10개국만 보유하고 있다.
포스텍이 \'방사광 가속기\'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문 공과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속기가 세계의 연구인력을 끌어들이는 포스텍의 대표\'상품\'인 것이다. 박찬모 총장은 \"가속기 하나가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과학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첨단 소재 분야에서는 세계 어느 대학과 경쟁해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 모든 연구는 포스텍으로 통한다=지난달 23일 포항 방사광 가속기의 빔라인(방사광을 실험장치가 있는 곳까지 이끌어내는 장치). 대구 가톨릭의대 외과팀이 당뇨병에 걸린 쥐의 복막에 생긴 얇은 막을 X선을 이용해 관찰하고 있었다. 쥐는 살아서 숨을 쉬고 있었다. 살아 있는 쥐의 내부구조를 보고 있는 것이다. 방사선과 김종기 교수는 \"복막 투석에 악영향을 미치는 막을 관찰 중\"이라며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살아 있는 조직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속기의 필요성은 포항공대 초대 총장인 고 김호길 박사가 1988년부터 주장했다. 포항제철의 도움을 받아 착공은 했지만 94년 완공될 때까지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했다. 15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대형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95년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개방된 뒤 이곳을 거쳐간 연구인원만 1만 명이 넘는다.
◆ 첨단으로 승부=10여 년간 가속기를 이용해 연구한 논문만 1700편이 넘는다. 세계적인 과학잡지\'네이처\'의 표지를 세 번이나 장식했다.
연구자들에게는 시설을 무료로 개방한다. 하지만 연구계획서가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포항가속기연구소 고인수 소장은 \"가속기가 국내 과학기술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린 것은 물론 포스텍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스텍이 보유한 가속기 기술은 삼성.LG 등 대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반도체 공정상 결함을 찾아내 불량률을 대폭 낮추고, 휴대전화 부품의 땜질 잘못을 찾아낸 것도 가속기였다는 포스텍의 설명이다.
◆ 차세대에 도전한다=포스텍은 앞으로 9년간 120억원을 투자해 초소형 로봇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혈관 속에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혈전을 찾아내 제거하는 기계다. 특히 현재 방사광가속기보다 100억 배 이상 밝은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설을 201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제4세대\' 방사광원인 \'자유전자레이저(FEL) 개발\'에 필요한 시설이다. 차세대 가속기를 건립 중인 미국 스탠퍼드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기술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고 소장은 \"제4세대 가속기가 건립되면 수소 화합물에서 수소를 떼어내 에너지원으로 쓰는 연구도 가능해진다\"며 \"특화된 전문 분야의 실력이 뛰어나면 그 대학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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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탄입니다.
ICU에 이어 포스텍도 나왔군요. 매일 하나씩 연재하려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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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뒤에 수업인데 걍 안갈까
본인형이 카이스트에 다닙니다만..
카이스트와 포스텍을 비교했을때..
가장 부러웠던게 시설..이라고 했던거같네요.
카이스트 도서관 안좋다고...포스텍이 아주 좋다고 그러더군요..
가속기 정말 부럽다
관악산 밀고 전기료만 대주는 사람있으면 서울대도 좋은 가속기 만들 수 있을텐데 --;
고딩 때 시설만 보고 느낀 점(자연대 기준)..
서울대- 실망
카이스트 - 그럭저럭
포스텍 - 우와
빵빵한 지원을 보면 icu생으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