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g [27033] · MS 2003 · 쪽지

2005-12-15 1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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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 이중전공.. 부전공.. 진실. 혹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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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들어가는 신입생들 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의대나 간호대, 사시올인 법대생은 제외) 복수전공, 혹은 이중전공.. 부전공.
실제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고 어느 정도 효용이 있는 것일까요.
제가 인문계열이다 보니 철저히 인문계중심으로 써내려가겠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사실 이공계에서는 자신의 전공자체가 빡센 경우가 많아서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가 드물긴 합니다.  

우선 복수/이중전공, 부전공(앞으로는 복수전공으로 칭하겠습니다)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점점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복수전공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의 수도 늘고있고, 동시에 학교에서 제도를 다듬고 대상인원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복수전공이라는 것이 전공끼리의 융합에 의한 시너지 효과나, 자신의 적성에 맞는 또다른 전공을 탐색하고 공부하는데 본 취지가 있다면, 복수전공의 확대는 무엇보다 취업난에 따른 인문계열의 상경계 열풍이 가장 크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교에서 대부분의 복수전공희망자들은 대게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법학과(고시등의 이유로 인해), 신방과 등을 선호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교에서 의,치,한,간호계열과 사범계열은 타계열에서 복수전공이 불가능합니다.

                               1. 명칭. 복수전공? 이중전공? 부전공?
- 현재 전국 거의 모든 대학에서 복수/이중, 부전공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명칭은 부전공에서만 일치할 뿐, 복수전공과 이중전공은 혼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의미는 부전공은 자신의 전공을 이수하며 다른 전공을 부수적으로 \'공부한다\'정도이고,
  이중전공은 대학 재학 4년 중에 2개의 전공을 \'동시에\' 공부한다는 의미이고,
복수전공은 하나의 전공을 마치고 하나의 전공을 마친다는 의미이지만,

실제로 복수전공과 이중전공이 모두 있는 대학이 있고, 둘 중 하나만 있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대학별로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고려대의 경우에는 복수전공과 이중전공이 모두 개설되어 있고, 이중전공은 4년에 2전공을 마치는 것인 반면에, 복수전공은 1전공을 마치고 2전공에 편입하여 다시 1년이상 공부하고 졸업하는 방식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며, 대부분의 다른 대학의 경우에는 복수/이중전공이 둘중 하나의 명칭으로 개설되어 있고, 복수전공이거나 이중전공이거나 4년동안에 2개의 전공을 공부한다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졸업장에 제1, 2전공 구별없이 적는다거나, 졸업장이 따로나온다거나 하는 것은 대학별로 다르며 그 효용에 대해서는 아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2. 얼마나 빡세요?
- 실제로 남들 전공 하나 할때 2개하는게 쉬운일이 아닙니다. 마이 빡세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소위 인기학과를 복수전공 하려면 기본적으로 학점이 받쳐줘야죠.
그리고 복수전공 시작하게 되면 그냥 전공 하나 하는 사람들이 소위 \'일반선택\'으로 교양 내지는 기타과목을 듣는 동안 자신은 그곳에 복수전공하는 과의 전공과목을 꾸역꾸역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3학년 어느 순간 쯤은 전공 5~6과목에 교양 1개 정도.. 원전공3과목, 복수전공2~3과목을 공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1학년때 설렁설렁 교양듣던 기억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복수전공을 하게되면 원전공의 전공이수를 감면해 주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게 전공을 80~100학점 정도 들어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의 모든 대학의 졸업요구학점이 130~140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필수교양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수업을 전공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레폿이나 셤기간의 압박이 있는데, 게다가 복수전공하는 과에서는 친구가 그닥 없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필기나 조별과제 및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부전공의 경우는 이수학점 자체가 적기 때문에 사실 큰 부담이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3. 전과? 복수전공?
- 전과는 과를 옮기는 제도입니다. 사실 자신의 원전공을 살리면서 복수전공을 통해 시너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복수전공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그쪽으로 맞추려고 하는 경우는 전과제도가 오히려 적합한 경우입니다. 기준은 마찬가지로 80%이상 학점이고요.

그렇지만 학교별로 전과제도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려대와 성균관대입니다.
이럴 경우는 당연히 학생들의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복수전공제도가 많이 발달해있죠.

그리고 연세대는 전과가 계열변경이고, 서울대의 경우 전과가 원칙상으로는 상당히 많이 가능하지만, 전입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에서 전출을 해야하고, 전입은 소위 인기과에 집중되고 전출을 하려는 과도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습니다. 나갈때도 경쟁 들어갈때도 경쟁이죠.

하지만 일단 옮기고 나면 하나의 전공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솔직히 빡센 것은 전과가 복수전공보다 덜합니다.

                                   4. 나오면 얼마나 인정받는데요?
- 사실 복수전공의 가장 중요한 초점은 이것이겠죠. 졸업하고나서의 효용,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이게 가장 중요할 겁니다.

\'과연 복수전공, 부전공을 하면 사회나 기업에서 얼마나 인정을 받을까\'

현실은 글쎄요.. 자신이 얼마나 기대를 했느냐에 따라서 실망과 만족이 교차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인정받지 못하지만, 또 아예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절대 복수전공은 편입이나 전과가 아니라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예로 인문계로 들어와 경영을 복수전공했다고 해서 경영학과 졸업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에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의 예를 바탕으로 다음 몇 가지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 우선, 취업시 상경계로 지원할 수 있는가?

먼저 부전공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복수전공은. 우선 지원 가능한 경우 많지만, 전형시 상경계로 동일 취급받느냐 이것은 상당히 의문입니다.
이건 전적으로 회사에 따라 다릅니다. 요즘 추세야 전공 무관 일괄적으로 뽑는 경우 많고, 상경계 만 받는 곳에서도 복수전공 인정해주는 경우 점점 늘어나고 있고 지금도 굉장히 많습니다.
때문에 지원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전형시에 상경계로 동일 취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상경계에 어드벤티지가 있다면 불리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이 없다면 불리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만약 복수전공한 학과 졸업장만 기재할 경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그런식으로 1전공을 감추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그럼, 졸업장의 표기법에 따른 차이는 어떤 것일까?
학교 별로 졸업장에 복수전공의 표기법은 다양합니다. 서울대, (서강대?) 처럼 1, 2전공 없에는 곳, 그리고 1, 2전공의 순서까지 바꿀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고려대의 복수전공 처럼 (이중전공아님) 졸업장이 아예 두 장으로 따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면 고려대의 이중전공 처럼 제 1전공, 제 2전공으로 한장에 같이 표기되는 경우도 있죠.

그러나.... 이것은 단지 철저하게 졸업장에 표기일 뿐입니다. 물론, 졸업장에 두 개의 전공이 동등하게 표기되어 있다는 것이나 졸업장이 따로 나온다는 것이 좀 더 복수전공 (더블메이져)의 의미를 적절하게 살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졸업장에 제 1전공, 제2전공 이렇게 표시된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혹시 그런 것에 눈속임당하지는 마세요. 저 방식은 좀 심하게 말하면 단지 \'사회적\'인 눈속임을 위한 것이지 본질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뭐 우리같은 수험생을 속이거나 학부모들을 속이거나, 아니면 어느정도의 동문집단에 착각을 일으키거나 기업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정도.. 일것입니다.
같은 공부를 하고 졸업을 했는데 졸업장에 표기방식이 차이있다고 해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면 오히려 이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겠죠.

학위에는 학위번호가 다 있고, 입학할 때의 전공도 명백하게 존재합니다. 정 의심스러우면 학위번호를 확인해 보세요. 그러면 알게 되실 겁니다.

졸업장 표기방법은 \'보기에는 좋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좀 지나치게 강조하는 이유는 대학에서 졸업장에 표기하는 어찌보면 형식적인 것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과장해서 홍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 그럼 사회에서는 인정받는가?
우선 부전공은 애석하게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복수전공의 경우는..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 대부분의 경우에는 복수전공을 했다고 해서 동문으로 인정받거나 복수전공과 졸업생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이글을 보는 당신이 성공한다면 당신은 인정받을 것입니다.
고대 경영에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박현주 회장도 경영 복수전공이지만, 그가 펀드로 정말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대한민국에 이름있는 기업가 중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그는 단순 복수전공생이 아닌 경영학과에서 앞서서 알리는 경영학과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것은 약간 다른 경우이지만 오세훈 변호사 같은 경우도 고대법대 편입이지만 왠만한 고법출신보다 더 동문으로 인정받죠. (사실 편입은 그래야 맞습니다만 ^^)

                                         5. 그럼? 해야되? 말아야되?
- 고민되시죠?
예, 사실 더블메이져 복수전공이라는 것이 제대로 되려면 두개의 전공을 모두 전공한 것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정도 까지 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학제나 공부의 양 자체는 사실 더블메이져로 봐도 손색이 없는데, 사회의 인식이나 기업의 인식은 그렇게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네요.

그렇기 때문에 복수전공을 하는 많은 분들이 공부하는 것에 비해서 인정을 못받아 안타까워 하고 속상해 하는 모습도 봅니다.

하지만 이 글은 여러분들께 복수전공을 하는 것을 비추하거나 좌절시키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여러 대학에서 수험생들을 모시려는 의도로 복수전공을 적극 홍보하고는 있지만, 그러한 홍보처럼 복수전공을 해서 정말 경영학과, 경제학과, 법학과, 신방과 졸업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려는 것 뿐입니다.

그런 의도라면 오히려 전과나, 전과가 없다면 편입이나 반수가 ;; 제대로 된 방법이겠죠. (우리나라에서는)

그러나 이것은 위부적인 것일 뿐, 실제 여러분이 공부가 목적이라면, 즉 복수전공을 통해 제 2전공의 전공지식을 제대로 얻고 공부하여 여러 시험이나 혹은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역량을 얻으려고 하는 의도라면 지금의 상태로도 충분히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복수전공생들이 들어야 하는 전공이수학점은 원전공생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고시공부나 기타 자격증, 취업대비 등도 가능합니다.

복수전공은 굳이 잘나가는 학과를 하지 않더라도 제 생각엔 굉장히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자기 전공말고 적어도 하나 이상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이런 것을 실현시켜 줄 수 있으니까요.
또 자기 전공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있을 경우 더더욱 그러하고요.
때문에 이러한 분들에게는 복수전공은 굉장히 좋은 제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학에서는 점점 복수전공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대의 경우는 04학번이후 부터는 이중전공이 필수라고 하더군요.
또 전공융합의 시너지를 위하여 연계전공이라는 것도 많은 학교에서 생겨나고 확대되고 있죠.

여러분. 글이 예상과는 다르게 조금 길어졌는데요. 제대로 설명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나름대로 복수전공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대학에 들어왔다가 느낀 점들을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적어보았습니다. 좀 더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저처럼 기대, 혹은 실망을 하지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복수전공의 필요성과 기대, 또한 사회에서의 인정은 점점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복수전공에 대한 인식은 \'더블메이져\'가 아닙니다.
\'xx과 나왔는데 oo과 공부 \'좀\' 했구나\'... 가 정확할 것입니다.

사실..;; 부전공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복수전공자 자신의 전공지식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건 전적으로 개인 역량이죠. 그리고 자신의 성공여부에 따라 저러한 사회적 인식또한 급변합니다.

복수전공제도는 점점 발전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복수전공으로 전공을 바꿔보자\'라는 의도만 아니라면,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알차게 계획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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