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749175] · MS 2017 · 쪽지

2017-09-24 00:54:57
조회수 5,428

이문열 - 젊은 날의 초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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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 시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두 시간 분을 채우는 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에 충동된 여덟 시간을 낭비하였다.

 

물론,

이 여덟 시간을 낭비하였다고 너의 인생이

당장 망쳐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미래에 무엇을 해낼 수 있겠는가.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에서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 죽든

아무것도 모르고 날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해서

차라리 젊은 날에 독약을 마시든 하라."



오늘 국어쌤이 뽑아서 나눠 주신 글인데


읽다가 덜컥했음 


하늘이 도와 반드시...


내일부터 개빡공이고 뭐고 


그냥 아가리 닫고 


말 없이 생각 없이 책부터 펴야겠어요


눈팅도 관두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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