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이라는 것에 대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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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최선을 다하는 데 망설임을 갖지는 않았으면...
중요한 건 어쩌면
'노력하면 다 이루어진다' 와
'어차피 안 될거니까 노력하지마라'
사이에 있는 말들이 아닐까.
...
학원 선생님 교재에 있는 문구이다.
너무 좋은 말이다.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 의문에 대한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말이다.
노력..?
노력한다고 다 이루어지는 게 아니더라.
노력 그 자체는, 그 양 자체는,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더라. 뭐 너무 당연한 말이긴하다. 하지만,
'아니, 너가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고나 그렇게 지껄이는 거냐?열심히 안 해서 그런거지 ㅉㅉ'
할 말이 없다. 나는 나의 100%를 쏟아부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쏟아부은만큼, 남들에 비해 더 악착같이 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는 않은 것 같다.
'노력은 종종 우리를 배신한다'
가슴 아프지만, 믿고 싶지 않지만 뼈 아픈 진실인 것 같다.
뭔가 되게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잘 안 오르는데 , 옆 친구들은 쉬엄쉬엄 친목도 하고 놀러도 다니고 하는데 성적은 잘 나오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그리고 그렇게 반전 없이 끝이 나니 노력에 대한 회의감이랄까 그런게 들고 열등감이 들었다. '난 빡대가리에 병신인가...' '이게 내 한계인가...'
그 원인이 '선천적' 재능으로밖에 설명이 안 됐다.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다.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부러워졌다. 그리고 악착같이 노력을 하는 범인은 자기 분수도 모르고 시간과 열정과 인생을 낭비하는 우습고 한심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노력은 어리석은 인생의 낭비이다.
'어차피 결과만 잘 나오면 되는 거 아니야?'
'과정이 뭐가 중요해? 놀거 다 놀아도 성적만 잘 나오면 되지'
'공부만 존나게 열심히 하는데 성적 안 나오는 애가 병신이지'
문제는 내가 범인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머니께서 그렇게 강조하던 수재가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었다. 진짜 수재들은 정말 달랐다.
'미안한데 넌 여기까지야. 너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쟤처럼 되지는 못 해. 여기가 너의 한계야. 너는 머리가 뛰어나지 않아서 효율이 떨어져. 너의 노력은 바보 같고 한심할 뿐이야. 너가 1시간할 것을 쟤네는 10분 안에 해결해. 이제 그만 주제를 알아'
그런데 왜일까? 나는 아직도 내가 수재라고 착각하는 것일까? 나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위의 저 말을 들으면, 아니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저 말을 할 때, 본능적인 거부감이 든다.불쾌하다. 저항심이 든다. 반박하고 싶다. '내가 이것밖에 안된다고? 그럴리 없어'
억지스러운 고집일까? 그냥 현실 파악 못하는 병신에 불과한가?
...
"노력하면 다 이루어진다!"
거짓말하지마라.
"어차피 안 되니까 노력하지마라"
싫다.
'그럼 뭐 어쩌란 말인가?'
...
사실 답은 맨 첫 줄에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이렇게 악착같이 했는데도
또 실패하면 어쩌지?
헛수고 아니야?
...
그래.
그러니까 하지말자.
최선을 다하지 말자.
아니.
도망치지 마라.
최선을 다 했는데도 실패할까봐 도망치지마라.
운이 좋아 성공하면 상관없지만
실패한다면
'할 수 있었는데 최선을 다 안해서 그런거야'
라는 핑계 혹은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만을 남길 뿐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 했으니 그걸로 값진거야'
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수험생은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해야 되는 슬픈 존재니까. 실패했다면 실패한 것이다. 결과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고 내 잘못이다.
하지만 실패함으로써 받을 그 말 못할 뼈아픈 상처가
차라리
'내가 열심히만 했으면 잘 했지'라는 오만함
혹은
'그때 최선을 다했다면 성공했을텐데' 라는 평생의 후회
보다 훨씬 더 값지다.
-라고 감히 그 첫 줄을 받아들여본다.
그러니 도망칠 여지를 주지 말고
실패할까봐 무서워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작년의 나는 참 외롭고 고독하고 힘든 시절을 겪은 장한 아이이니까. 실패했었어도 너무 나무라지는 말자. 남들은 손가락질 할 지라도 나는 알지 않는가? 스스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왔는지. 얼마나 열등감과 각종 부정적인 감정과 싸우며 고군분투해왔는지.
그니까
이번엔 반드시 성공하자.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자.
지금까지 충분히 웅크려져있었다.
충분히 겨울을 지새웠다.
이제 봄을 피우고 그 열매를 맺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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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너무 좋으세요 진짜 공감돼요..
진짜 멋진말이네요...
리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