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실질적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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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험생인 동생 때문에 잠깐 오르비에 들렸다가
과거에 싸질렀던 똥글들 보고 기겁을 하여 양질의 글을 오랜만에 남기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참 조언 비스무리 한 것도 하기 힘든 시기인데요
최대한 도움이 될 법한 내용으로 채워보겠습니다.
동생에게 해줬던 말들 위주로 한 번 써보겠습니다.
뭐 어디서 들은 뻔한 말들이겠지만 원래 사람은 뻔한 말들을 실천 안 합니다.
우선 글 요약
1. 많은 것을 할 수 없다.
2. 기적적인 성적 상승은 거의 없다.
3.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4. 성공적인 시간 투자 밸런스가 필요하다.
5. 이 기간 때 수험생들의 심리 구조의 비밀
선택과 집중이라고 하죠. 이제 불과 2달 남짓 남았습니다. 9평은 끝났죠.
이 시기를 흔히 "파이널" 기간이라고 하자나요? 드라마틱한 성적 상승은 불가능합니다.
저희 어머니 지인 자녀 분이 약 3주 전부터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냥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반수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그 분에겐 시간이 매우 없지요.
과연 반수(자퇴해서 반수라 하기 애매하지만)를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 불가입니다. 꽤 단언할 수 있지요. 자퇴라는 큰 배수진을 쳤다고는 하지만 안 될 확률이 99% 입니다. 현실적으로요.
지금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의 성적이 어떤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건 "이제와서 죽도록 열심히 하면 기적 같은 성적 상승이 일어나지 않을까?"
아니요. 그렇게 두 달 바짝 공부해서 10에서 100으로 점프한다면 이미 진작에 그랬겠지요. 그동안 9개월 이상의 시간이 주어졌었습니다.
아니 무슨 이런 절망적인 말만 하느냐? 지금부터 잘 들으세요.
아마 그동안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었을 것입니다.
성적은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쉽게 말해 경험치 1 이랑 99는 표면적인 레벨이 같습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되면 같은 레벨로 취급을 받겠지요. 보상도 같게 받고요.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많은 것을 할 수 없습니다. 얻을 수 있는 경험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보통 이 시기에는 잘못된 선택들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를 잘하고 수학을 못하는 학생이 있다고 했을 때 상식적으로는 수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수험생들의 심리 상태는 꽤나 불안해서 그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하는데 그 해결책으로 제격인게 바로 잘하는 과목 모의고사 풀기이기 때문입니다.
잘하는 모의고사 풀면 점수가 잘 나와서 불안감이 해소됩니다. '아 역시 공부를 내가 꽤 해왔군.'
반면 못하는 과목은 신기하게도 시간 투자를 생각보다 충분히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이 과목이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이 시기에는 스트레스이고 불안감을 자극할 뿐이거든요.
'아 또 점수 이 따구로 나왔네...'
근데 공부를 꽤 해왔다면 그 못하는 과목의 실력이 현격히 부족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성적의 상승 계단의 끝부분에 머물러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성적 상승의 메커니즘은 아주 복합적이라서 약점 과목의 세부 항목을 분석해보면 아마 어떤 한 부분이 심각하게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게 아닐 것입니다. 여러 부분들이 조금씩 부족한데 그것들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리면서 총체적인 약점으로 들어나는 경우가 꽤 많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임계점이 100이라고 했을 때 세부 항목들이 120 20 60 90 30 이런 게 아니라 80 75 90 95 90 이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국어의 경우 문법90 독해력80 실수x 90 EBS연계공부 100 시간 관리 95 뭐 이럴 거라는 거죠. 어느 정도 실력이 있지만 조금씩 부족하여 총체적으로는 큰 결함이 생기는 그런 구조입니다.
뭐 "나는 독해를 개 못하는 개 허접이야ㅠ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의 큰 문제가 아니라 여러가지의 작은 문제들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문제는 어떤 세부 항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되면 다른 항목이 떨어지는 마법의 균형 효과입니다.
우린 굇수가 아니거든요.
따라서 결론이 뭐냐.
여러분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그 과목,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너무 너무 부족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조금씩 부족한 면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많은 것을 할 수 없으므로 여러분의 치명적인 약점을 더욱 찌르세요.
잘하는 과목은 이미 임계치를 넘은 과목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게 시간 투자하여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렇게 오만한 생각을 갖다가 그게 뒤통수치면요?"
아니요. 아예 손을 놓는다면 뒤통수 맞겠지만 적절한 실력 유지를 위한 정도만 최소 투자하는 건 결과에 문제 없습니다.
다만 혹시나 혹시나 그렇게 했다가 망하면 어떻게 하지ㅠㅜ라는 이 기간의 특수한 불안감 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것이고 무의식적으로 점수가 잘 나오는 잘하는 과목을 하는게 심리적 위안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최소 투자는 어느 정도인가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일주일에 실모 1개랑(2개도 많은 듯) 재종에서 내주는 최소한의 숙제(자료 말고) 정도면 될 듯 싶습니다. 실수를 잡는 용도로 공부하면 될 듯합니다.
냉정해지세요.
이제 진짜 시간 얼마 없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불안해지라는 게 아닙니다.
불안해 할 것 없습니다.
감성적으로 생각할 것 없습니다.
긴장은 해도 됩니다.
다만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지금 현 상태에서 어떻게 이 적디 적은 시간이라는 자원을 투자해서 최대한의 결과를 뽑아낼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겁니다. 최적화 문제 해결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10월은 아시다시피 멘탈, 체력, 실전 이 세가지가 최우선순위로 떠오르는 시기입니다.
남은 9월의 2주를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1과목 당 약 11일 정도가 남았습니다.
아마 오르비에 10월 말 쯤되면
1과목 당 2일씩 공부해서 전과목 마스터하는 10일의 전사 커리큘럼도 나올텐데
말 그대로 '전사'합니다.
60일의 투자를 하세요.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것은 다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모쪼록
불안하고 겁나고 스스로가 후회되고 짜증나고 쳐지고 하기 싫고 그러나 해야 되고 힘들고 졸리고 울고 싶더라도
냉정해지세요.
지금은 저 멀리 결승선이 보이는 겁니다.
다들 쳐지기 시작할 때 꾹 참고 달리면
미래의 예비 1번이 합격 끝번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 9월의 끝까지 건승하세요.
*10월 초에 비슷한 종류의 글 하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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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몰라서 묻고싶은 것들인데 싸움 날까봐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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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는 기적적인 상승이 있을수 있다고 봐요
체감상 3월-9월 이기간보다 9-11월 이때 훨씬 늘었다 생각해서
와 심리는 진짜 맞는말ㅋㅋㅋ
9월기준 국어 2 수학2 영어 2 생명1 지학 4 ㅠㅠ... 국어와 수학을 줄이고 영어 지학 생명을 잡는게 낫겟지요..?
와 정말 뼈저리게 공감되네요.
저같은 경우 국어 비문학이 그 에시인데 혼자할때(시간제한없이)는 글 잘읽히고 이해도 잘되고 문장마다 "생각"이란게 됫는데 현장가서 혼자할때만큼에 반에 반도 안되더라구요.
이제는 기출 하는건 유지하되 현장에서 어떻게 독해해나갈지 "생각"하려 합니다.
그 생각들을 실모에 적용ㅎ보는게 실모의 참 효과 맞죠?
맞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시기에 잠을 대폭 줄여도 될까요? 수면리듬은 11월부터 맞추려구요. 남은 기간이 길지않기 때문에 버틸수있지 않을까요?
히익..저는 비추합니다. 시간도 없고 할 건 많고...불안해서 그러시는 거 저도 그 마음 잘 알지만 잠 줄여서 공부하는 건 오래 못 갈겁니다. 잠 줄이지 마시고 오히려 시간 내서 3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하는 걸 추천드릴 정도로 이 시기에는 체력 관리 수면 관리가 중요합니다ㅠㅜ양보단 질을 택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현역인데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들을 글로 적어준 느낌.... 진짜 좋은 글이에요 ㅠㅠ 글 많이 써주셨음 조켓다..
사탐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