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해력은 정녕 해답이 없는가? - 3~6등급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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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등급은 쉽게 오르지 않지만 국어는 특히 잘 오르지 않는다. 국어 등급 침체의 주요 요인은 비문학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매우 추상적이고 거창한 용어인 "독해력" 문제와 직결된다. 그러나 이제 성년 나이가 코앞인 지금
어린 시절부터의 광범위한 독서적 배경, 글쓰기 축적을 대체 어떻게 해라는 말인가?
학생들은 소위 " 원론적이고 근본적이며 장기적인" 복잡한 원인과 대책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독해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왜? 그것이 형성이 되지 않았으며 "근본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모르지 않는다.
다만 지금 당장 등급을 올리는데 써먹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목메어 찾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몇 가지 방책을
요약해 본다.
1. 비문학 문제는 "풀거나", "수업을 들어서는" 결코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학생 들의 비문학 공부 방법은 대부분 유명 문제지를 반복하여 풀거나 학원, 인강 등에서 수업을 받는 것이다.
문제지란 것은 동일한 기출 내용을 거의 비슷한 해설지와 함께 편집해 놓은 것 들이다. 인강이건 현강이건 수업을
듣는다는 것도 거의 동일하다.
즉 "귀"로 들어서 내용적 지식을 축적하는 방법으로는 별로 효과가 없다. 문법, 문학이나 탐구, 심지어 수학 같은 과목도
일 방향적으로라도 반복하여 습득이 되면 일정한 내용적 축적을 통해서 약간의 전체적 통찰과 추론 능력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비문학의 제시문 내용은 결코 동일한 내용의 반복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런 방식으로는 단락들의 형식이나 요지를 빨리 체감하는 자생력이 생기지 않는다.
문제풀이를 반복하거나 수강을 할 당시는 나름 독해 능력이 신장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초조한 시간 압박 속에서
낯선 새 제시문을 만나면 전혀 향상이 없다.
그런 방식의 비문학 공부는 학생의 독해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 강의하는 강사나 문제지 저자의 독해력이 는다
2. 학생 나름의, 혹은 강사들의 자칭 놀라운 " 공식" 훈련도 실제 큰 효과는 없다.
학생도, 강사도 "간명하고 체계적인 놀라운 툴"을 몹시 선호한다. 학생들은 이것저것 귀찮고 복잡한 것들을 한두 가지
공식에 바로 적용하여 어떤 문제에도 답이 나오는 비법을 기대한다.
강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속된 말로 "장사"를 하려면 고객에게 어떤 형태로든 소위 솔루션 시스템"을 강조해야 한다.
고객들이란 본래 힘들고 번잡한 과정을 몹시 싫어하며 단지 "빨리, 싼 노동과 비용으로" 결과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아마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모두 나름 비문학을 풀어가는 일정한 공식을 적용하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역접 접속사는 동그라미, 부연 설명은 괄호.. / 선지를 먼저 본 후 제시문을 읽는다던지, 아니면 제시문을 조각
조각 읽으면서 문제 선지와 바로바로 연결해 가면서 풀던지.. 하는 나름의 고정화된 방식들 말이다.
3. 비문학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손으로" 쓰고 "첨삭"을 해 보아야 한다.
알다시피 비문학의 제시문들은 인문, 과학,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해마다 새롭게 구성되어 출제된다. 물론 새로운 내용
이지만 이 제시문에는 일정한 단락들 간의 다소 정형화된 유형은 있다.
아울러 문제나 선지에도 일정한 유형은 있다 - 일치, 불일치의 문제나 보기를 주고 적용하는 문제, 전체의 요지를 묻는 문제 등 -
여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속도"이다. 뻔한 내용도 시간과 불안에 쫓기면 몹시 헝클어지는데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 비문학의 가장 중요 관건이다.
통상적으로 학생들이 하고 있는 가장 많은 방법은 수 개년 기출을 반복하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문제를 풀고
해설지를 바로 읽는 단순 방식은 쓰지 않을 것이다.
나름대로 꼼꼼하게 스스로 제시문을 해부하고 선지의 오답 이유를 제시문에서 일일이 찾아서 선지 빈칸에 적어도
보면서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도 결국은 쉽게 해결을 해주지 못한다. 더구나 상당한 시간과 노력 투자가 따르기 때문에 지치고 다른
과목에 지장을 주게 된다.
학생들은 투자 대비 등급상승의 지지부진에 대해서 다시 불안감과 회의를 품게 되고 일단 익숙한 대로 회독수
반복이라는 전통적인 방식의 품으로 돌아가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특히 하위등급 학생들은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무언가 더 새롭고 효율적인 방안을 실험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게 보인다.
그것은 "눈이나 귀"를 통해서 주어진 제시문이나 선지, 해설지를 전통적인 과목 방식으로 넣으려 하지 말고
( 본인들은 "암기"가 아닌 "이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런 방식은 분명히 "외우는" 것이다)
4. 상위 등급과 하위 등급의 차이는 분명히 인정되어야 효율적인 새로운 방법론이 채택되며 방법이
새로워야 등급이 상승된다.
학생들 모두의 소망은 1등급 상위권을 찍는 것이다. 하지만 바라는 것과 할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상위 등급은
어제오늘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논술 수업을 해 보면 비문학과 꼭 같은 판단을 하게 되지만 어떤 학생이 고3에 이르러 독해력이 낮다는 것은 아주 어린
초등 때부터 독서이력이나 이해력 등이 지속적으로 결손되어 나타나는 고3의 결과적 현상일 뿐이다.
솔직히 첨가하면 선천적인 지력의 차이도 물론 있다.
따라서 탐구 과목처럼 급하다고 일 방향적인 수업, 문제풀이 방식의 "양치기"가 거의 통하지 않는 게 비문학이나 논술이
란 것이다.
이에 비해 상위 등급 학생들은 그러한 결손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본인들도 잘 모르고 주변에서도 보이지 않지만 문자에
대한 기본 독해의 정확성과 속도감이 앞서 있다.
아울러 그들은 학원 강사들이 즐겨 쓰는 소위 "공식 툴"들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 이미 만들어 쓰고 있거나
혹은 창의적 모방을 통한 활용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다.
논술시험에 대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이 " 누구는 학원 두어 달 다니고도 합격했는데.. 누구는 1년 넘게 다녔어도 6
광탈했다. 따라서 논술이란 복불복이다"라는 내용이다.
안타깝고 답답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비문학이나 논술은 타 과목처럼 "내용적 반복 축적으로 인한 선수 암기 효과"가
적용되는 과목이 아니다.
물론 수능의 성격상 모든 과목이 단순 암기보다는 사고과정을 평가하는 것이지만 특히 두 과목은 시험 때마다 새로운
제시문의 독해를 통해서 사고력 자체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반복 양치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타 과목은 평소에 명확한 등급이 표시되기 때문에 본인의 상태를 확실히 알고 응시하는 것이며 논술이나 비문학은
이러한 등급 확인이 없는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복불복이란 핑계가 생기는 것뿐이다.
결론적으로 하위 등급은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보다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지 않으면 등급 상승은 거의 요원하며 우선
버려야 할 것이 상위 등급 학생들의 방식을 모방하는 습관이다.
5. 모든 독해력 상승의 근본은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요약" 능력이다. "손"으로 "써서" 줄여보고 "첨삭"을 받아 본다.
하위등급 학생들에게 우선은 "속도"는 의미가 없다. 쉽게 되지도 앉을뿐더러 독해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자꾸 속도를
의식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더 떨어진다.
동일한 이유로 "양치기 반복"도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몇 개의 문제를 뽑아서 주어진 제시문을 "손"으로 "줄여보고", 중심
"키워드"로 압축해 보고 나서 "첨삭"을 받아 보는 과정이 절실하다.
이 과정은 논술에서 가장 기본인 "요약'과 같은 취지인데 논술과 비문학의 제시문 구조는 많이 다르지만 독해력을
올리는 기본 방식은 꼭 같다.
더 세부적으로 어떻게 요약을 하고 어떻게 첨삭을 받으며 다음엔 문제나 선지와 어떤 연결을 해야 하는가? 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일단 비문학 정복에 대한 기본 관점은 이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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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이 궁금하당..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어렸을적 책이라고는 단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을뿐더러
맞춤법도 굉장히 많이 틀렸었습니다 물론 최근까지도..
하지만 비문학 요약하는 훈련을 통해 맞춤법은 물론 독해의 방법까지 터득한 것 같은데요..
아직 3월 7등급에서 6월 4등급이지만 비문학에 있어선 속도면이나 내용파악에 있어선
제 자신도 굉장히 일취월장 했다고 느낍니다..
이게 비문학이 차츰느니까 다른과목도 이해하는 속도가 덩달아 늘어 시너지효과가 짱짱입니다.
비문학은 자신이 직접 구조도를 그리고 그 구조도 안 속 내용을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머릿속으로 그림도 그려보는 훈련을 계속한다면 성적은 급상승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바로 그것입니다. 인문논술은 제시문 길이가 길고 수가 많은데다 각 제시문들의 쟝르마저 주장글, 설명글, 비유글(문학), 심지어 자료등이 있는데다 시대 배경도 모두 달라 요약도 한 짐이고 분량도 많습니다
하지만 비문학은 훨씬 단순하니 요약이 결국 나만의 "구조도"와 몆개의 키워드가 되겠지요 캡틴 학생분 그런 식으로 시간을 재가면서 속도를
훈련하시면 남은 기간에 1등급도 먼 일만은 아닐 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랍센세 구조도 굳!!
쪽지로 질문좀드려도되나요?
네 그렇게 하십시오
지문을 "요약"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구조도 표현하는 것도 "요약"의 일부인가요??
제가 집독재생이라서 해설로 제가 그린 구조도가 맞는 것인지, 지문을 잘 이해한 것인지도 스스로 판단을 못하겠어요.. ㅠㅠ
위에 캡틴 님의 답글에 쓴 대로입니다. 단 요약하는 법이나 자신이 그린 "구조도"가 맞는지?는 논술처럼 누군가 '첨삭'이 있어야 하겠지요
우선 친구분 중 비문학 1등급 수준분에게 10여회 첨삭을 받아 보시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될거예요
ㅋㅋㅋ너무편향적인말이네 인강으로도움받은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인강을극단적으로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