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삽 [471209]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7-04-11 20: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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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딸깍충 처리했다 2.orb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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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딸깍 딸깍"조용한 독서실의 침묵을 깨는 소리가 또 다시 들려왔기에, 나는 또 다시 눈쌀을 찌푸리고 옆 좌석을 쳐다보았다. 아 또 그 시간이구나 라고 나지막히 생각하며 나는 손에 꽉 쥐었던 펜을 내려놓았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어제보다 한층 더욱 격렬하게 방 안을 채운다.필연 이 딸깍거리는 소음은옆에 앉은 사람이배가 고파도 너무 고파하는 신호다.짐작컨대 내 옆자리 사람은 그렇게 하면 자신의 배에서 울려퍼지는 꼬르륵 소리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꼬르륵 딸깍 딸깍. 아주 써라운드로 울려들 퍼진다. 왜 방귀도뿡빵거리시지 그래. 그럼 3중주 아닌 3중주가 될텐데.공부는 뒷전으로 이런 잡생각이 머리 속을 채우는 와중에도 오케스트라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나는 어제는 깜빡하고 놓고온 이어폰을 가방에서 꺼냈다. 어제같은 고역은 치루지 말아야하는데.. 왜 멈추고 밥을 먹으러 가지 않지? 라고 생각한 순간 옆 사람의 볼펜이 내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쿵. 팀파니가 한 곡의 종결을 알리듯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의 떨어진 볼펜소리가 독서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멈춘다. 그리고 뒤이은 정적. 내 발 밑에 있는 이 굴러온 볼펜이 모든 소음의 원흉 아니겠는가.막상 볼펜을 보니 어디선가 익숙하다. 이게 무슨 펜이었더라. 나는 괘씸한 나머지 펜을 주워 찬찬히 들여다본다. 독서대의 불빛이 볼펜에 반사되어 한층 영롱하게 독서실을 메운다. 검은색 무광의 테두리. 비싼 값주고 지불했지만 생각보다 볼펜 똥이 잘 끼는 이 펜.이건분명 전여자친구에게 준 선물 아니겠는가. 심지어커플로 맞춰 이니셜을 같이 새겼었다.볼펜 뒤를 돌려보자, BS.. 귀신같이 내 이니셜이 적혀있다.설마? 내 심장이 요동친다. 한시간 전까지만 해도 생각했던 아 씨발 볼펜을 진짜 부셔버리던가 해야지라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다. 에이 그럴리가 없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본다.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친다. 나는 고개를 돌릴 수 없다.저기.. 죄송한데.. 라는 말이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 그녀임이 틀림없다. 왜지. 왜 내 옆자리에 그녀가 있는거야. 나는 사주경계를 하는 사슴처럼 쉽사리 고개를 돌릴 수 없다. 그저 손을 미세하게 떨 뿐이다.그녀가 또 다시 어깨를 툭툭 친다. 자는 척을 할까. 아니 이미 늦었다. 손에는 식은 땀이 책을 적신다.저기요 나는 고개를 천천히 돌린다. 그녀의 입술이 보인다. 그녀가 자주 입고 다니던 옷도 그대로다. 마침내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본다.예전의 모습 그대로다. 넌 참 변한게 없구나.그녀도 나를 알아봤을까. 나를 본 그녀의 얼굴이 경직된다. 눈이 왕방울만해졌다. 그녀가 놀랄 때 항상 지었던 표정이다. 그녀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나를 가리킨채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리고 이내 아랫입술과 윗입술을 떼어 말한다."너.. 너.. 너 나랑 오르비할래?"♚♚오르비☆수능☆괴물사이트♚♚가입시$$전원꿀정보☜☜100%증정※ ♜Lacri 창립자♜비둘기관리자는 9999¥하고 우나요?IMIN 가입자 100만 곧 달성★에피옵티무스★상위 0.1%☜눈알획득기회@@@ 즉시이동http://www.orb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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