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vinm [703630]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3-20 00:27:16
조회수 11,278

헌팅술집가서 현타느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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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빈껍데기일뿐이라는 사실을 잘 느끼고 왔다.솔직히 나도 내가 반반한거 알고, 그래서 처음 보는 자리에서 남들 눈길이 나한테 한번 더 오는거 안다.이걸 제대로 더 이용하고 싶어서 헌팅술집같은데 몇번 갔다. 합석하게 됐는데, 잘생기고 반반한 애는 내 옆으로 온다. 그런게 걔나 나나 참 싸고 가볍게 노는게, 내 친구랑 내 친구 옆에 앉아있는 애랑 비교해봤을때 확실히 느껴졌다. 내 친구는 헌팅술집 처음이고, 그 옆에 앉은 못생겼다 생각한 남자애도 딱히 경험없어보였다.그런데 내 옆에 앉은 반반한 애는 능숙하고 스킨쉽 자연스럽고 여자들 한두번 다뤄본게 아닌 티가 났다. 나도 그런거 다 받아주고 손잡으면 손잡혀있고 걔가 밀착하면 꼬ㅐ 받아주고 ㅋㅋ사실 나 너무 외로웠다. 내가 잘하는거 아뮤것도 없다 생각했고 내 장점은 그저 이쁜거일뿐이라고 비틀어진 허영심으로 나를 가학해왔다. 그래서 나는 나 스스로를 보는 관점으로 남을 볼 수밖에 없었다. 잘생긴 남자만 좋아하고, 잘생긴 남자가 나한테 호감 느끼는거에 쾌감느끼고 ㅋㅋ 술집같은 곳에서 처음 본 남자한테 되게 매너없고 콧대 세게 세우고 그래도 나한테 쩔쩔매는거 보면서 좋았고..난 항상 외로웠으니까, 괴로웠으니까 내가 이렇게 사는걸 합리화해왔고 벗어나려해도 사람을 외모로 치환해버리는 생각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제 현타가 와버렸네 ㅎ 나는 그냥 처음에만 보기 좋은 속비고 골빈 포장지라는거. 이렇게 살다가 아무도 내 깊은 곳을 바라보려 하지 않을거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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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메트라의 따개비 농사 · 632868 · 17/03/20 00:30 · MS 2015

    ㄴㄴ 언젠가 진심으로 소중하게 대해주는 사람이 나타나실거

  • Que sera sera · 618689 · 17/03/20 00:34 · MS 2015

    글 잘쓰시네요

  • 멍멍이 정수리 · 732650 · 17/03/20 00:43 · MS 2017

    지금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쓰신 것도 님 속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반증 아닐까요?
    진짜 빈껍데기는 인식조차 불가능하니까요.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고 하잖아요. 님 가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 칼세이건 · 557926 · 17/03/20 00:51 · MS 2015

    헌팅술집을 가지 않는게..! 물론 잠깐 기분좋아질 수는 있지만 글에서도 느껴지듯이 나중에는 현타가 오는 걸 보면 안가는게 좋아보여요

    사회생활하다보면 맘이 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먼저 다가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과 여러번 만나면서 진심이 느껴지는 지 확인해봐요!! 저는 대화 정말 많이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상대방의 마음과 제 마음을 확인하는데 전혀 귀찮지 않고 이 과정자체를 정말 좋아해요..ㅎ

    물론 님이 저보다 연애경험은 많을 수 있지만(아마 그럴 거 같아요!) 그래도 글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위로차 댓글남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