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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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 약속을 잡을 때는, 항상 신촌 현대백화점 앞의 시계탑을 이용했다.
약간의 벗겨진 놋쇠느낌을 한 그 시계탑엔 매시각 쩌렁쩌렁 울릴 것처럼, 종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남자 혹은 여자가 주렁주춤 서 있다. 해외에서 관광할 때보다 비행기 게이트를 통과할 때가 더 설레는 것처럼 모두가 그런 설렘을 안고 소개팅 혹은 데이트를 기다린다.
졸업한지도 꽤 된 얼마 전, 다시 한 번 시계탑을 지나쳤다. 시계는 12시 40분을 가리켰는데 생소했다. 왜냐면 이 때까지 현대백화점 시계탑은 내게 단 한 번도 시각을 알려준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대학생활을 보낸 '시간'을 떠올리게 해줄 뿐이다. 나이트 가기 전 어떻게 해볼까 고민했던 설렘, 조모임하기 전의 긴장, 축제 전의 환희 등 모든 희로해락의 시간들이 내겐 그 시계탑에 녹아있었던 것이다.
수백차례 지나면서도 단 한 번도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던 그 시계탑이, 10년이 넘은 지금 왜 나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것일까. 내가 변한 걸까 시간이 흐른 걸까. 누군가를 만난다는 설렘에 시계조차 확인해볼 생각을 못 했던 그 어느 날의 떨림이, 아직까지는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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