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글입니다...조금 길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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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때보다 재수할 때는 조금 여유시간이 생겨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한탄글 안쓰고...한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는데 어디 말할대도 없고해서
그냥 글 써요...길어서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읽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많이 이야기가 왔다갔다 할 것 같네요.)
저는 지방 십몇평 빌라 거주중이고 집안 형편은 조금 나쁜편이에요.
아버지는 타 지역에 내려 가 계시는데, 소위 말하는 막노동 일 하고 계세요.
원래는 직장다니시다가 음식장사하다가 접으셨고요. 일 하신지 얼마 안되어서
급여는 그렇게 못 받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에 가게를 접으면서 집안 갈등이 조금 많았었습니다.
일을 한동안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때문에 조금 답답하기도 했고 고등학교 3학년인데
저에게 드는 인강 책값이라던가, 독서실 비용 등등 생활비 문제 때문에
죄송하고 또 집에 들어오면 맨날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주말에 오면 집은 싸우는 분위기였고, 가족 모두가 표정이 안좋았어요.
한 주 동안 학교에서 이리저리 하다가 집에오면 눈치보이고.. 공부도 또 잘 안되고 해서
많이 울고 또 한탄했던 것 같아요.
동생이 하나 있는데 이제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남동생입니다.
공부를 너무 안해서 지역에 있는 공부 조금 잘하는 남고를 보냈는데요...
거기서도 내신이 별로 좋지 않고 또 생활태도도 안 좋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동생이 컴퓨터 게임 중독인데요, 이것 때문에 어머니와 동생이 거의 매일 싸웁니다.
몇년간요. 어렸을 때는 부모님 통제가 가능해서 게임시간을 주말 1시간 정도로 했던것 같은데
커가면서 아버지가 집에 안 계시고 어머니는 힘이 약하신 분이라 그런지 동생을 조절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주말에 학원을 빠지거나 계속 피씨방을 다니거나 컴퓨터를 붙잡고 있구요.(야간자율학습의 경우도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였음.)
보통 남자중고등학생 중에 게임 중독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 동생도 조금 심각하긴 하지만 동생보다 더 심한 아이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구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컴퓨터, 스마트폰을 너무너무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매일 하지마라, 중독된다, 왜하냐. 아마 동생입장에서는 이것도 스트레스일 겁니다. 다른 집에 보면 그렇게 규제가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나마도 어릴적엔 말을 들었지만 이제 어머니 말도 무시하고(일상적인 부분에서 또한) 그래서 매일매일 싸웁니다. 어머니께서 강하게 나가시지는 못하고 말로 하십니다.
보통 그런 경우에서 말로 잔소리를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지는 걸 저는 알아서 어머니께 강력한 조치를 취하자고 누누히 말씀드려왔는데요. 몇년간.
항상 어머니는 동생이 말로써 잘못했다 뉘우친다하면 그래, 이제는 잘 하겠지 하면서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고 나서 변하지 않는 동생 행동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십니다. 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 과정이 이해가 되질 않구요.
학원도 35만원이라는 비싼 돈 들여 가는 건데 매일 빠지는 것도 이해가 안되구요...
집안일도 안 돕고 매일 놀러 나가고...당장 1년이면 대학진학 문제도 있는데 등록금 같은 걸 생각하면 막막하네요. 제가 대학 들어가고 그 뒤가 동생이기 때문에..학비나 생활비도 문제인데...
애초에 성적이 낮아서 대학교도 갈 수 있는지...
그 35만원 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시는데....
어머니는 가정 주부도 아니시고 초등학원과 고등 과외를 병행하고 계시는데요.(초등학원이 수입이 좋지않아서) 또 집안일은 어머니나 제 몫이기 때문에 집안일도 하고 계십니다. 정말 노력하시는 거 알고 있기 때문에 매일 죄송하고 또 미안합니다. 요즘 몸도 안 좋으신것 같아서 많이 걱정이 되구요.
하지만 동생이 매일 뉘우치는 척 하고 또 어머니는 믿으시고 계속 몇년간 반복되어오는 그 과정이 저는 많이 답답합니다. 동생과 트러블이 있으면 항상 저에게 말을 하시기 때문에. 그렇다고 제가 어떤 방법을 말하면 그건 못하겠다 하고 넘어가시니까요. 그 과정에서 어머니도 스트레스겠지만 지켜보는 전 항상 싸움을 보고 또 하소연의 대상이 되니까 오늘도 많이 지치고 힘드네요.
작년에도 지방에 있는 대학교를 갈 수 있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더 해보고 싶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작년에는 외적상황에 의해 힘든부분이 있어서 많이 지치고 쓰러지고 해서 올해는 쓰러지지 않고 달리고 싶었구요.
오늘도 사실 다 포기하고 싶고 내려놓고 싶었는데 정말 저까지 놓으면 안될 것 같아서
바로 인강 들으려 가려구요. 오르비에 글 쓰느라 시간을 조금 잡아먹었지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는 목적도 분명치 않고 많이 횡설수설하네요.
그냥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났던 것 같아요. 글 쓰면서 많이 풀렸어요...
그래도 감정때문에 놓지 않고 또 달리러 갈게요...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거겠지만.. 작년의 저 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고싶어요...
항상 오르비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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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어여ㅜㅜㅜ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내시길 바래요.
동생분한테 이 글을 보여드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고요.
(모니터에 띄워놓아서 동생이 우연히 보게 한다던지..)
허허 그냥 누나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는 동생이고
어머니께서 동생에게 집 사정 이야기해도 아직은 철없는 나이인지라
잘 통하진 않을 것 같아요...ㅎㅎ 하지만 파이님 항상 조언과 격려 감사합니다!

화이팅!! 응원할게요!고마워요....! 닉넴보면서 항상 저도 똑같은 생각해요...ㅎㅎ
할수있다님도 올해 꼭 이루시길...!!
남동생 분이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정말 중고등학교 때 밤을 새가면서 했었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재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생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게임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했던 것들이 무게감있는 생각으로 바뀌어가네요
중독이란 건 원래 서서히 스며드는 거라서 해결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바꿔나가야 해요.
동생한테 잔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부드럽게 인생얘기나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주세요
저도 누나가 해줬던 말들이 그냥 잔소리로 듣고 흘러 넘겨버렸는데 이제와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깨닫고 공부하는 데 많이 도움 되거든요.
충고는 좋지만 질타는 안되요!!
저도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학원하나 못보내주시는 부모님이 가끔 원망스럽기는 해도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말이 길어졌는데 힘내세요. 동생한테 많은 얘기 해주세요
ㅠㅠ동생이 지렁이님 처럼 될 수 있겠죠?
그럴게요..제가 아직 많이 미숙한지라 서툴지만 그래도
질타 안하도록 노력하고 이야기 많이 해주도록 노력할게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올해 원하시는 목표 꼭 이루시길!
나는 힘든 것도 아니었구나... 힘내요!!!
님은 어차피 샤대 갈 수 있어여 걱정 ㄴㄴ 항상 응원합니다
다른 사라뜰은 몰겠는데 별님은 진짜 잘 되길 매일 응원하는 1인
타인의 고통보다 자신이 받는 고통이 적은 것 같다고 해서 절대 안 힘든건 아녜요
충분히 힘든 상황이죠! 항상 고마워요 정말 저도 매일 응원해요! 오르비 들어오면 맨날 데헷님 근황부터 봐요ㅋㅋ! 정말 화이팅이에요! 멋진 1년 보내요
엌ㅋㅋㅋ 저 들어오자마자 별님 글 없느 보는뎈ㅋㅋㅋ 내 방명록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