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결심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0156469
이 결심을 하기까지
우왕좌왕 갈팡질팡 왔다갔다 정말 힘들더라구요.
고등학교 3년동안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친구들에게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인식되어왔고
부모님은 물론 고3 담임선생님께서도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하셨습니다.
6평이 나쁘지 않게 나오고
육군사관학교 학교장 추천도 받으면서
저는 붕 떠버릴 대로 떠버렸던 것 같습니다.
9평에서 조금 불안한 점수가 나왔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충분히 다시 올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솔직해질게요.
놀았습니다. 많이 놀았습니다.
긴장을 푼다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머리 좀 식힌다고 노래방에 갔습니다.
지웠던 페북도 다시 깔았습니다.
밤에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수능 당일
컨디션? 최상이었습니다.
시험장? 따듯하고 조용했습니다.
가채점을 하고 멍하니 벽을 바라보면서
핑계거리를 찾아봤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찾아봐도
돌아오는건 자책감뿐이었습니다.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 되고
고등학교 3년동안 받은 성적표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혹시 부끄럽게 아이들 앞에서
울음이 터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무덤덤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부모님과 얘기를 한 후에
성적에 맞게 대학을 진학하기로 결정내렸습니다.
다시하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진저리 나도록 싫었습니다.
며칠 몇 주를 잉여롭게 보내고
감정에 파묻혀있던 이성이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그 순간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에
제가 가졌던 목표,꿈,다짐 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느샌가 잊고 살았던 그것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부모님께 울면서 말씀 드렸습니다.
못난 아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그래도 결정을 하고나니 마음은 후련하네요.
필요한 과목의 단과학원을 다니면서
독학재수학원에 등록할 예정입니다.
혹시 재수 혹은 N수를 할지말지 고민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자기가 가졌었던 목표,꿈,다짐 들을 떠올려보시면 어떨까합니다.
저는 그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네요.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다 안 읽으셔도 되고 댓글 안 달아주셔도 됩니다.
그냥 어디에다 제 생각을 좀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또 나중에 대학생이 되었을 때
내가 수험생 때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추억할 수 있게 쓴 글이기도 하구요.ㅎㅎ
P.S. 다 읽으신 분이 있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다면 재수후기도 올릴게요!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현재 시대인재 다니고 있는데 수업이 어려워서(?) 그런지 얻어가는게 많지 않아서...
-
진짜 기상만 함…오늘도 그랬음. 아버지랑 소고기에 소주 조져야지 후~
-
나진짜저능안가
-
쎈발점+수분감+ebs로 만점가능?
-
지능을 노력으로 극복해보자
-
좀 기다려야하려나 쩝
-
올어바웃 미니 0
시대 김연호t 커리 타고 있는데요 비유전(+막전위/근육)만 자투리 시간에 볼 용도로...
-
4년제만 나와도 ㅅㅌㅊ임?아빠가 자기말로는 열심히 했다던데 지금 위상으로 그냥...
-
그놈의안랩씨이뿔 2
보안프로그램좀그만설치시켜라진짜로
-
인선쌤 제자 인증 마크
-
분명 우승후보였는데왜..
-
확통사탐 만점권이면 의대 가능??
-
3시간 수업인데 어쩐지 애가 힘들어하더라
-
오르비나 공스타에서 글이나 피드 보고 성별 구분이 전혀 안 됨뇨;;; 남잔 줄...
-
ㅈㄱㄴ
-
24수능 15번인데 그냥 역추적하려하니까 머리개아픈데 이거 막 조건 반대로? 바꿔서...
-
왜 중국몽에함께하지않았지?
-
생명과학 지구과학 3등급이 목표입니다. 등급만 필요해요! 이비에스로 듣고 기출 박박...
-
시발점+워크북 다 끝냈는데 쎈 안 풀어서 불안하네...수능 대비에 쎈 필수임?
-
아아 5
아아아ㅏㅏㅏ
-
내가 널 왜 응원해서 이꼬라지를 보고 사냐 제발 정규때 정신차라지만 지금이 4년째다 어떻게된거냐
-
무슨 나 빼고 다 마스터 100점이 넘어
-
수학 똥멍청이인데 3등급 턱걸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유학 가는데 등급만 봐서요. 기하...
-
아시발 이새끼들 뭔데 10
가게위층에서 포켓몬 카드배틀인지 뭔 배틀잇다고 남의 업장 문막고 이러는데 지금 더...
-
원터 일과 끝나고 10시 넘어서 피드에 몇백 적혀있는거 보면 마음이 따듯해짐 근데...
-
쉬즈곤 0
아웃 옵 마이 라이프~~
-
말 안해도 알 사람들은 알거라도 믿음
-
대황젠ㅋㅋ 0
ㅋㅋ 상성은 상성이지 ㅋㅋ
-
옆 테이블에 아주머니가 앉으셨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매월승리가 놓여져 있었음......
-
제가 글을 잘 쓰는 재주가 없어서,, 조금만 양해를 부탁드리고 시작하도록...
-
넌 뭐야? 2
용감한 쿠키 기여워
-
반가운 오르비 6
-
아는게없어
-
질문을 거꾸로하면 문질
-
왜지우심
-
뭔가 당연하기도 하면서 생각해보면 왜 사용 기한이 주는데 가격이 오르지?
-
오르비 한산하네 2
-
허수야… 제발 2
진짜 오늘 왜그래.. 진짜 왜 그러는거야…
-
지금 마플시너지, 쎈이랑 다 풀었고 수분감 step1까지도 얼추 끝났는디 이제 뉴런 들어가도 되나?
-
사실 이미 다녀옴.
-
작년에 뉴런 안하고 수분감만 풀었었습니다 기코 -> 수특 -> 커넥션 -> 6평전...
-
시퀀트였는지 코시퀀트였는지는 기억 안 나눈데 저런 공식 하나 있지 읺았나요...?
-
안냐세요, 어디에특별히 하소연할 곳이 없어 조언도 구하고자 글 남겨요.. 간단히...
-
더콰이엇도 좋네 0
The Real Me 듣는 중
-
앱 lesser 작수 백분위 83(원점수 82점) 독해력 백분위 84
응원합니당 꼭 이루시길ㅠㅠㅠ 간절해보이네요
닉네임처럼 우직하게 하시면 꼭 성공하실겁니다!! 파이팅!!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