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역 빈칸추론 팁<1>: Paraphrase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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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어영역 수능특강 변형교재 저자입니다.
여러분이 어렵게 생각하시는 빈칸추론 유형에 대한 팁을 세 개 정도의 글로 나눠서 올리려고 해요.
오늘 설명드릴 유형은 지문에서 앞서 제시된 내용을 압축적으로 요약(paraphrasing)한 부분이 빈칸으로 문제화되는 경우에요.
우선 가장 가까운 평가원 시험인 (제가 벌벌 떨면서 보기도 했던…) 2013학년도 수능 3점 문제를 보죠.
By likeing the eye to a camera, elementary biology textbooks help to produce a misleading impression of what perception entails. Only in terms of the physics of image formation do the eye and camera have anything in common. Both eye and camera have a lens that focuses light rays from the outside world into an image, and both have a means of adjusting the focus and brightness of that image. Both eye and camera have a light-sensitive layer onto which the image is cast (the retina and film, respectively). However, image formation is only the first step towards seeing. obscure the much more fundamental difference between the two, which is that the camera merely records an image, whereas the visual system interprets it.
① Apparent differences in the focusing power of a lens
② Superficial analogies between the eye and a camera
③ Contrasts in light adaption between the retina and film
④ Misunderstandings of image formation in the eye and a camera
⑤ Close relationship between image formation and interpretation
다섯째 줄의 Both부터 However 이전까지 눈과 카메라 간의 유사성을 설명하고 있죠. 하지만 However~의 문장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본다’는 행위에 있어서 전부가 아님(단순히 초기 단계일 뿐임)을 설명하며 다음 문장인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암시하고 있어요. 게다가 첫 문장의 ‘misleading(오도하는, 잘못 이해하게 만드는)’, 두 번째 문장의 ‘Only in terms of(~한 점에서만 그러하다)’는 점은 유사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서술하는 부분이 나와야 할 개연성을 강화해 주어요. 이렇게 해서 ‘표면적인 유사성 때문에 근본적 차이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내용의 마지막 문장이 도출될 수 있는 것이에요.
지문 자체가 어려워서 정답률이 30%대에 그쳤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문과 선지의 내용만 정확히 이해하고 해석해냈다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돼요. 위와 같은 해설보다는 빈칸 문제의 유형화라는 측면에서, 왜 저곳에 빈칸이 뚫렸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때 사용된 원리가 paraphrasing인 것이죠. 수능 영어 빈칸에는 앞서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기술된 핵심 내용을 하나의 구나 문장으로 요약하는 내용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어렵게 출제하고자 할 때에는 해당 구(선지 중 정답)를 복잡하게 표현해서 내용을 이해했어도 문제를 풀지 못하는 사태(?)를 초래하기도 하죠. 결국 앞서 나온 내용만 요약적으로 머리에 집어넣어도(!)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는 것이에요.
지문 전체의 구조를 요약하면 ‘눈과 카메라 간 유사성이 많다 ->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정도가 될 거에요. 따라서 ‘눈과 카메라의 표면적 유사성’은 내용 전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양 축 중 하나에 해당되니까요). 이에 대해 However 이전에 비교적 상세하게(lens와 adjusting mechanism의 존재로 나누어) 기술한 뒤, 그것을 paraphrasing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문제에요. 출제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예측하기 쉬운 유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런 요약적 서술 부분이 나오면 ‘저 가지고 문제 좀 만들어 주세요!’ 손을 흔들고 있다고 봐도 되죠. 다만 슬프게도 2013 수능의 경우 비연계 지문이었다죠...ㅠㅠ
비슷한 유형의 다른 평가원 문제를 볼게요.
Guys lost on unfamiliar streets often avoid asking for directions from lacals. We try to tough it our with map and compass. Admitting being lost feels like admitting stupidity. This is a stereotype, but it has a large grain of truth. It’s also a good metaphot for a big overlooked problem in the human sciences. We’re trying to find out way around the dark continent of human nature. We scientists are being paird to be the bus-driving tour guides for the rest of humanity. They expect us to know the way around the human mind, but we don’t. So we try to fake it, without asking the locals for directions. We try to find our way from first principles of geography(‘theory’), and from maps of our own making(‘empirical research’). The roadside is crowded with locals, and their brains are crowded with local knowledge, but we are too arrogant and embarrassed to ask the way. So we drive around in circles, about where to find the scenic vistas that would entertain and enlighten the tourists.
① waiting for the local brains to inquire
② accumulating and examining the locals’ knowledge
③ going against the findings of our empirical research
④ relying on passengers’ knowledge and experience
⑤ inventing and rejecting successive hypotheses
이 문제 역시 제가 수험생 시절 치른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에요. 2013학년도 9월 평가원이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 문제에서 상당히 진땀을 뺐어요. 맞긴 맞았는데, 이 문제를 고민하는 데에만 십 분 이상의 시간을 쓴 것 같네요. 대부분의 경우 모의고사가 끝나고 학교에서 상위권 친구들끼리 답을 맞춰보면 다수의견이 맞았는데, 이 문제는 오히려 정답을 고른 아이들이 소수였던 경우였죠. TEPS 900점대 친구들도 낚인 문제에요. 내용이 매우 비유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과학자들의 오만함’에 해당하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파악하기가 까다로워요. 정답률이 찍는 것이나 다름없는 딱 20%로 집계되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니 혹시 틀렸더라도 실망하지는 마시고요.
지문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과학자들은 ‘local’들의 조언(학문의 세계에선 비전문가의 상식적 지혜가 되겠죠)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연구에만 매몰되어 아집을 이어간다는 것이에요. 자신만의 지도와 나침반(이것도 비유적 의미에서의)을 가지고, ‘나는 과학자니까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면서 학문적 탐구를 계속한다는 빈칸의 내용과 연결되죠.
물론 이 경우는 paraphrase된 부분이 지문에 직접 제시되지는 않았고, 이전까지의 내용과 핀트가 맞는 선지를 골라내는 것이 핵심이었어요. 하지만 답은 ‘상식적인 진리를 도외시한 채 자신만의 탐구를 계속하는 것’이라는 압축된 내용을 다르게 표현한 말일 뿐이에요. 결국 출제원리에 있어서는 앞서 소개된 과학자들의 아집에 관한 내용을 paraphrase한다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은 셈이죠.
이렇게 가장 최근의 문제들을 가지고 빈칸 유형을 설명해 보았어요. 이 관점에서 보면 이전 기출 중에서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을 거에요. 교재에 수록된 비슷한 유형의 빈칸 문제&해설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 칼럼은 끝마치려 해요. 이 문제는 위의 기출 두 문제보다는 훨씬 쉬울 테니 지금까지 절망하셨던 분들은 쉬어가는 코너로 생각하고 풀어보세요!
I once saw a young girl who had spent months in hospital with paralyzed legs. As a last resort, her parents called in a psychologist, and the next day she was walking. She told me a story about her drawing that gave a lead to the secret problem. She felt ashamed and guilty because at thirteen she was growing too big-boned to be able to become a professional ballet-dancer, and her family had invested so much in her ballet lessons, and had expected a brilliant future for her. The psychologist helped her see her many other talents she could develop, and that she needed no excuses for stopping serious ballet. She got out of bed and walked. The paralysis had been real, but its basis and solution were not medical. It was that cured her.
① the acceptance of the current physical condition
② the tireless effort to live up to other's expectations
③ the prolonged period of rehabilitation and rigorous workout
④ the recognition and resolution of the unconscious conflict
⑤ the belief of eventually overcoming the difficulties
해설: 아이가 병에서 낫게 된 것은 심적 부담감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의 지원과 기대가 너무 컸고, 그래서 발레를 다시 시작하는 데에 큰 부담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많은 다른 일을 알게 됨으로써(see her many others talents), 발레를 그만두기 위해 굳이 이것저것 핑계(excuses for stopping ballet)가 없어진 것이다. 결국 아이 내면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다리 역시 함께 낫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①은 ‘acceptance’ 때문에 답으로 고를 수 있으나, 그녀의 건강 상황에 대한 것이 아닌 내면의 문제에 대한 acceptance이므로 부적절하다. ②의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병이 낫지 않던 원인에 해당한다. ③은 물리적인 재활을 언급하고 있으나, 실제 병의 원인은 정신적(심리적)인 데에 있었으므로 부적절하다. ⑤의 ‘어려움을 극복하리라는 믿음’은 참 바람직한(?) 내용이긴 하지만 지문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이 문제 역시도 아이(그녀)가 병에서 낫게 된 원인을 지문 전체에 걸쳐 소개했고, 그것을 요약한 내용이 빈칸이 되므로 같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앞서 입학사정관제 대비와 자기소개서 작성 관련 팁을 드렸었는데, 그 칼럼도 링크에 놓을게요.
입학사정관제&자기소개서 관련 팁<1>: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671489
입학사정관제&자기소개서 관련 팁<2>: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united&wr_id=3679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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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울대를 갔군아 넌 뭐든 할 수 있을거라 믿었어 솔직히 나보다 더 믿음이갔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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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함께 보실 수 있도록요.^^
Hit The Nail 은 오르비 상단 메뉴의 'Docs' 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http://orbi.kr/core/market?v=htn
마지막 ebs문제 고창영t도 그자리 강추햇는데 사람들이생각하는건 다 비슷비슷하나봐요 좋아요누르고갑니다~
아아 저랑 생각이 같은 강사분이 계셨군요.
글에서도 밝혔듯이, 출제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paraphrase된 부분은 명백히 '좋은 빈칸 문제'의 가능성을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는 의미겠죠!
전왜
이게 자꾸 보이는거죠?ㅠㅠ
글쎄요..ㅠㅠ 저는 안그런데..
혹시 원래 뭐가 나와야 할 자리에 그런 오류가 뜨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