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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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의 난이도에 대한 논란은 매년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환주제이다. 수능이 쉽게 나오면 변별력 저하가, 어렵게 나오면 사교육 유발이 문제로 제기되며 교육정책은 매년 고무줄처럼 변동해 왔다. 교육부의 2014년 업무보고에 따르면 올해의 영어 과목에는 아마도 ‘쉬운 수능’의 차례가 온 것 같다.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를 낮추고, 가장 변별력 있는 빈칸추론 문항의 개수를 대폭 줄이겠다니 말이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는 정도의 노력으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런 일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할 따름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입시 경쟁이 존재하는 한 언제까지나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심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고, 시험의 난이도가 어떻든 사교육 업계에서는 그 틈새를 효과적으로 파고들 것이다. 수능이 쉽게 나온다고 하면 아마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수능, 약점을 모두 메워줄 완벽한 어법 강의!’와 같은 새로운 홍보 문구가 등장하지 않을까. 사교육 유발은 애초에 수능 난이도가 아닌 입시 경쟁의 과열이라는 뿌리 깊은 교육현실에 기인한다. 대학이 개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실 속에서, 한 치라도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막연한 강박관념이 수험생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경쟁자들도 함께 받는 공교육만으로는 수험생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없다. 결국 경쟁 과열이라는 사회 구조적인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교육을 고작 시험 난이도 저하로 잡겠다는 발상은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업무보고는 또한 시험의 본질적 목적을 망각한 처사이다. 시험 성적에 따른 ‘줄세우기’가 한국 교육의 병폐로 종종 지적되지만, 시험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바로 줄세우기가 맞다. 최상위권부터 최하위권까지, 성취 수준별로 모든 난이도의 문제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하위권을 변별하고자 하는 정답률 80%의 쉬운 문제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최상위권을 변별할 정답률 20%의 문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기 유학이나 선행학습으로 인해 영어 능력에 대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 슬픈 현실이다. 그러나 엄연히 존재하는 실력 차이를 두고, 시험 성적으로 드러나지만 않도록 어물쩍 덮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위일 뿐이다. 선량한 노력을 통해 뛰어난 영어 실력을 쌓은 많은 수험생들을 배신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물론 교육부가 진정 난이도 조절을 통해 사교육을 억제할 수 있다는 안이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새 정권이 2년차에 접어듦에 따라 무언가 가시적인 교육성과를 생산해야 할 필요성, 그리고 일부 비판 여론을 적당히 무마하고자 하는 포퓰리즘적인 발상이 이번 사태를 자아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사교육 문제는 근시안적인 대책이 아닌, 보다 거시적이며 장기적인 사회 구조의 개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난제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육전문가 집단인 교육부가, 단기적인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백년대계를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기를 소망한다면 그 또한 지나치게 안이한 기대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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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가ㅏ가가각가ㅏ가각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원래 신문의 대학생 칼럼란에 투고하려고 했었는데, 여러 이유로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 접게 되었어요. 그래도 이왕 쓴 글인데 어쩔까 하다가, 오르비에 올리면 되겠다 생각해서 올린 글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글과는 다른 주제입니다만 올해도 책을 내실 계획이 있으신지요?
고난도 빈칸추론 문제집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 논문들을 탐독하다 보니 머리가 터지겠네요...ㅠㅠㅋㅋ 이게 제가 낼 마지막 책이 될 것 같습니다.
고생하시네요ㅠㅜ 화이팅!!
감사합니다!! 열공하세요~~ㅋㅋ
잘 읽었습니다
사견으로는 영어는 13수능 난이도로 돌아가는게 적절하다고 보이네요.
이번 14B형, 11수능은 찍기싸움이 되어서 그 자체로도 변별력 상실이고..
13정도가 딱 적절하게 최상위 상위 중상위 실력대로 변별되기에 좋은듯..
상위권 변별력은 14b수능이 제일 좋았어요. 단 중위권이 평준화가되서 문제죠..
개인적으로 사교육을 줄이는 길은 공교육의 퀄리티를 높이는거 밖에 없다고 보여지네요
학교 선생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철밥통들 많음
이런 사람들 제대로 평가해서 제거하는 움직임을 보여야만
정신차리고 노력할듯
물론 그렇게 해도 사교육이 없어지진 않겠지만요
동감합니다.. 실력, 인성없는 선생님들 죄다 짤라버려야됨
노력을 전혀 안 하는 몇몇 선생님들에 대해서는 무언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학교와 사교육 기관은 애초에 운영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학교 선생님들의 행정업무 부담, 학원에만 존재하는 경쟁체제 등) 학생들의 선호도에 있어 사교육의 우위를 혁파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ㅠ 저는 결국 과도한 교육열이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죠.....근데 그 근본 원인은 결코 해결될수 없습니다
어떤 부모가 자기 자식 손에 흙을 묻히고 싶어하겠습니까ㅠㅠ
대학 안가도 취업 잘되고 잘 살수 있는게 아니라면 절대 힘들어요
애초에 사교육과 공교육은 게임이 안되죠
그나마 사교육을 조금이나마 줄일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 해본거에요ㅠㅠ
아아 저도 반대한다는건 전혀 아니고요..ㅋㅋ 공교육 강화가 이루어지면 분명 사교육 문제가 많이 줄어들겠죠. 저도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수능 변별력을 상위권에다 맞추자니 중위권이 평준화되버리고, 중위권에 맞추자니 상위권이 평준화되버리고.......
이번 수능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저같은 예비고3들은 대체 어떤 마음으로 수능영어를 준비해야할까요 ㅠㅠ
ebs 교재 일정엔 차질 절대로 없도록 하시고, 나머지 시간에는 약점을 보완하는 공부를 하세요! 예를 들어 대부분의 문제는 맞는데 킬러에서만 발목이 잡히신다면 고난도 교재를 학습하시는 식으로요.
결국 이번 수능은 쉬운영어가 되는게 확실한 건가요??
글쎄요.. 아직은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6월 모의고사가 아마 시금석이 될 것 같네요. 다만 개수가 줄어든다뿐이지, 한두 개의 변별력 있는 문항은 계속 출제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 정말 잘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보이고 싶은 글이로군요~ ^^ 스크랩해갑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면 차니쌤 나온 학교던가?
혹시 문제집 이름은 무엇으로 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