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503530] · MS 2014 · 쪽지

2016-08-14 18:20:21
조회수 2,704

[유정우] 전사의 침착함 vs 앞선 자의 초조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8949522

 

 

엊그제

 

 

 

 

촬영을 마치고 터덜터덜...

 

대치오르비 근처 김밥집으로

 

밥 먹으러 갔는데

 

 

 

 

 

? 올림픽이네?

 

! 나 저 선수 알어! 진종오!

 

아직도 금메달 후보인가?

 

 

 

 

 

?

 

 

 

지고 있네?

 

뭐야.. 몇 점을 뒤진겨?

 

예전에 금메달 딴 분이니까 이젠 나이 들어서 힘든 건가?

 

역시 나이들면 안 되는 건가?

 

씁쓸..

 

 

 

현재 1등을 달리는 선수

 

 

 

저 국기는 뭐지? 별이 한가운데 있네?

 

중국은 아니고 음..

 

신흥공산국가인가?

 

(나중에 보니 베트남..ㅡㅡ..)

 

 



초등학교때 했던 국기 공부를 다시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널럴하게 밥 먹으면서 보는데

 

 



몇 번씩 쏠 때마다 선수들이 하나씩 손을 들고 퇴장하네?

 

ㅎㅎ 잔인하다.. 조용히 사라지고 싶은 선수도 있을텐데..

 

(알고보니 서든데스! 아래 순위부터 탈락하는 방식인 듯)

 

 



 

근데 우리 진종오 선수

 

????

 

중간에 얼마나 못했길래 이점수야?

 

 

 

 

 

알고보니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 6.6점이라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었음.

 

(6.6점을 쏜 직후의 모습.. ㅠㅠ)

7위였으나 다시 한발을 쏴 6위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살아남음.

 

 

탈락 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진종오는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하죠.

뒤쳐졌으나 침착한 표정 보이나요?

정말 침착합니다..

전사의 여유....

 

 

반면에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 선수.

초조해보입니다.

 

앞선자의 초조함이랄까?

 

 

 

 

이것이 시작이었을까요?

 

 

 

침착하게 한 발, 한 발 쏠때마다

5, 4, 3위로 올라갔고

 

 

 

결국 2위로 올라온 진종오의 추격에

당황한 베트남 선두는 평정심을 잃고

8.5점을 쏘게 됩니다.

 

 



 

 

그렇게

 

한발한발 따라잡아서

 

 

 

 

총 20발 중 19발째

마지막 한발을 남기고 드디어 역전한 진종오 선수!














이런 역전승은
 
내가 실제로 본 경기 중에

손에 꼽을 정도임.

ㄷㄷ..

 

 



펜싱의 박상영 선수의 대역전승도 대단하지만

손떨림 하나로 승부가 갈리는 사격에서의 역전은

 

더 대단해보임!^^

 



그렇게 진종오 선수는

사격역사상 최고의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합니다.

 

 

 

진종오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을 쓴 동기?

 

오르비에서 하도 전사 전사 하길래

 

제자님께 물었어요.

 

그래서 무얼 가지고 쓸까 하다가.. 

딱 그날 밤에 진종오 선수의 경기를 봤으니!

ㅎㅎㅎ

제자님과 진종오 선수가 이 글을 만든거나 다름없음.

 

 

 

진종오 선수처럼...

 

뒤쳐진 상황에서 역전승을 하려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정심을 갖고

 

자기와의 투쟁을 이어나갈 차가운 가슴이 필요합니다.

 

 

 

 

 

4년마다 찾아오는 올림픽의 흥분 속에서도

 

침착함이 필요한 사격 같은 종목에서

 

뒤쳐진 자의 여유로 역전의 모범을 보여준

 

진종오선수를

 

따라갑시다.

 

 

 

 

 

오르비 전사들이여~

 

 

 

 

 

 

 

 










 

반면에!

 





 

이미 너무 앞서버린 분들은 자만하지마시고

 

무섭게 뒤에서 추격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정진하기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달렸으나 원하던 성과를 못 이룬다해도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있겠지만,

 

 

 


분명 앞서가다가

멘탈 부족, 자만, 나태함으로 인해 실패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앞서가고 있더라도 끝까지 선두를 지켜내세요.

 

 



결승점에서

하아.. 역전당하지 않았어...

 



후우..

하는 안도의 한숨과 득의양양한 눈빛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1위를 당당히 차지한 펠프스.jpg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펠프스.jpg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결과일뿐이지만

 

그 화려한 결과를 만드는 것은 지겨운 과정의 연속입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