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슈슈슛리 [705553] · MS 2016 · 쪽지

2016-12-03 18: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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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의 1차 합격생의 자소서 꿀팁-문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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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은 최소 인서울권 대학을 노리는 상위권 이과 학생들을 위한 글이라는 점을 밝히고 싶습니다. 모바일에서 쓴 글이라 가독성은 좀 떨어지는데, 추후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서울대 의대 1차를 합격하고, 연고대 의대 과학인재 전형에 최종합격한 학생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예비 고2, 고3 분들도 자소서 문항들에 맞게 미리미리 자소서 쓸 준비를 하셔야 자소서를 잘 쓸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자소서를 써야 할 지 알려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스펙을 준비하고 자소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소서를 쓰기 위해 스펙을 준비하는 것이 좋거든요.


1번 문항에 대한 참고자료는 제 프로필에 들어가보시면 있습니다.


자소서 2번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2.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 (1,5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이 교내 활동을 쓰라는 것은, 쉽게 말해 생기부에 나와있는 교내 활동들을 길게 풀어서 써보라는 것입니다. 내용을 위주로 하지 말고, 느낀점을 중심으로요. 이것들을 위해서는 우선, 생기부에서 자신이 의미있다고 생각한 활동들을 추려내야 합니다. 추리고, 추리고, 또 추려서 중요한 활동들만 남는거죠.


1500자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해 볼까요? 1500/3을 하면 500입니다. 그러므로 활동 세 개를 쓸 것이라면 하나당 대략 500자 정도로 채워야 되는 거네요. 그런데 500자면 &'생기부에 나와있는 팩트&' + 느낀점 + a 정도 밖에 못 씁니다. 그러므로 활동 3개를 쓰게 되면 모두 생기부를 읽어봐도 알 수 있는 내용들만 자소서에 가득차게 되는 셈이죠.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이 활동들이 정말 특별하거나, 필력이 정말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 2개로, 학업 혹은 연구에 관련된 것 하나, 인성 혹은 리더쉽에 관련된 것 하나를 썼습니다. 이렇게 2개 중에서도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을 잘 나타내려면 어떤 것을 강조할지 정해야 되는데요, 이것은 두 활동을 서술한 길이를 다르게 하면 됩니다.

의대 같은 경우에는 연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제가 연구를 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연구를 900자, 인성을 600자 정도로 썼습니다. 850자~900자, 600자~650자로 유동적으로 조절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뉘어진 900자는 활동 소개 + 동기+ 팩트1 + 느낀점1 + 후속활동1 + 팩트2 + 느낀점2 + 후속활동2 +마무리로 쓸 수 있습니다. 나머지 600자는 활동 소개 + 동기 + 팩트3 + 느낀점3 + 후속활동3 + 마무리로 할 수 있겠네요.


활동 소개는 말 그대로 간략한 활동 소개입니다. ~을 했습니다. ~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동아리에 참여했습니다. 이런 것들을 써주시면 됩니다. 대학에서는 활동들의 지속성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얼마나 오래했는지를 명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동기는 이 활동을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입니다. 이 부분은 생략해도 괜찮지만, 이 부분이 감동적이거나 창의적인 경우가 있으므로 간단히(50자 정도로) 적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순서를 바꿔서 느낀점은 솔직하고 포괄적이면 좋습니다. 지나치게 구체적이면 없어보이고, 팩트와 관련짓기가 어렵습니다. 중2병 돋도록, 무슨 명언 같이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런 표현 하나 하나에 면접관님들이 감동하시니까요.


팩트는 정말 구체적이어야 하지만 초점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문제에 나와 있는 &'느낀점을 중심으로&'라는 말은 느낀점을 많이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느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라는 뜻이죠. 구체적인 팩트를 잘 꺼내오고 난 뒤에는, 이 팩트를 느낀점을 바탕으로 재구성 합시다.

&&'열정적으로 연구할 때의 즐거움을 깨달았다&&' 느낀점이고, &&'밤에 연구하느라 늦게 잤다&&'가 팩트라면, &&'밤에 늦게까지 연구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일은 어떤 연구를 할 지 고민을 하느라 밤 잠을 설쳤다.&&' 이런 식으로 관점을 바꾸어서 쓸 수 있겠네요.


후속활동은 느낀점을 바탕으로 내가 어떻게 달라졌고, 달라진 내가 무슨 활동을 했는지 적는 칸입니다. 후속활동은 진취적이면 진취적일수록 좋습니다. 다짐을 적는 것도 괜찮지만, 다짐을 적었다면, 면접에 가서 그 다짐을 어떻게 이루었는지를 꼭 설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는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활동들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됩니다. 느낀점과는 다르게 좀 구체적이고, 이런 활동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적어두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마무리하는 말이므로, 이것들을 항상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앞의 마무리 문장과 뒤의 마무리 문장을 이었을 때, 얘는 어떤 사람이구나 라는 것이 잘 드러나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2번 문항은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것이 잘 드러나야 하는 문항입니다. 즉,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색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느낀점들이 아주 예쁘게 들어가야 되고, 느낀점과 마무리 한 말들의 통일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어떻게 연구하고, 어떤 사람이다&&'라는 마무리 말을 생각해 둔 뒤, 그에 맞는 느낀점들을 생각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팁들은 어느 학원에 가서 배운 것도 아니고, 선생님한테 들은 것도 아니고, 저 자신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자소서를 수백번씩 고쳐가면서 스스로 터득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지금부터 자소서를 써나가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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