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oa님 글을 보고 회의감에 빠진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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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 대해 얘기하고싶습니다.
난이도, 컨디션, 실전력, 시험장 상황은 운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시험장 상황빼고는 운보다는 실력이란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일단 난이도에 대해 말해보자면 올해수능에서 난이도로 뭐라할수 없습니다. 수능이 쉽게나오면 실수로 합불이 갈리는 억울해보이는 상황이 나올 수 있지만 실수는 명백한 실력임에 모두 공감하죠. 저도 이번에 결국 실수를 했습니다. 29번 답을 구해놓고 약분을 안했거든요. 하지만 제 실력임을 인정합니다. 올해 수능수학이 쉽게나올거라 생각하고 수학 실모대비를 많이 안했거든요. 이거ㅏ29번같은 문제를 30분 계산하고 약분안해서 틀린게 자살하고싶을정도로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이란걸 받아들이면 아무렇지 않아요. 분명 실모대비를 많이했으면 실모에서 약분안해서 틀리는 상황이 나왔을테고 대비가 됬을테죠.
그리고 일단 올해 수능은 적절한 난이도로 나왔거든요. 어려우면 어려워서 망했다, 쉬우면 실수해서 망했다 하는건 말도안됩니다 정말. 운은 더더욱 아니고요. 이미 쉬운경우와 어려운 경우 둘다 과거 기출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보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쉬운수능과 어려운 수능을 둘다 대비하는게 맞죠. 수험생의 당연한 자세입니다. 절대 난이도를 탓할 수 없습니다.
저는 솔직히 작년수능이 올해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작년엔 6,9보고 수능도 그렇게 나올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쉽게만 공부했고요.
실전 능력에 대해서.. 할말이 없네요. 실전능력이 곧 실력입니다. 실전능력이 없으면 곧 실력이 없는거에요. 이건 달리 할수있는 말이 없습니다. 실전능력을 운으로 범주화한건 정말 이해가 안가네요. 수험생들을 괜한 회의감에 빠지게 하지 맙시다.
출제된 문제에 얼마나 강한가??수능에서 출제되는 내용은 평균적입니다. 평균적으로 나오는 시험에서 아~ 이단원은 내가 약한데 하면 공부를 제대로 한게맞나 되돌아봐야됩니다.
컨디션 또한 관리죠. 저는 6월 모의고사치면서 제스스로 강박증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국어시험치는데 머리속에서 노래가사가 떠오르고 집중을 전혀 할수 없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오르비에들어와서 이코치란 분과 연락했고 병원다니면서 강박증 치료를받기로 했습니다. 또 수능전날 저는11시에누웟지만 잠이안와 2시에 잠들었습니다. 왜 이경우를 대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면제를 사두고 미리 시험해볼걸 그랬어요.
일단 제가 말한 위의 내용들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공공연하게 아는 이야기입니다. 혹시 위의 경우 중 해당하셔서 망한것같다는 분들, 수험생활도중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때 가볍게 무시하신건 아닙니까? 에이 설마 그런일이 있겠어 하는 와중에 누군가는 그경우에 대비해 몇일을 투자하고 그건 곧 실력이됩니다.
수능이단순히 공부잘하는 학생을 뽑는게 아닌겁니다. 수능이 왜 그저 공부잘하는 학생을 뽑지 않냐구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수하면서 느낀건 인생이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사를 앞뒀을때, 누구보다 철저하게 모든경우를 대비해야 평균적으로 남들을 앞서나가게되고 그 상황에서 공부보다 중요해지는건 내적으로 강인함을 키우는것같습니다.
이건 정말 안타깝지만, 수능이 이래야하는 시험입니다. 수능은 결국 공부할 학생을 뽑는거기에 공부에 재능이 없으면 힘들수밖에 없죠..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수능을 봐야하는건 사회가 잘못된 탓입니다
하지만 수능은 노력하는 학생을 위한 최고의 시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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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29번ㅜㅜ 전 루트안해서 ㅜㅜ이런게 다 실력인거죠 컨디션 이런거 조절도 확실히 개인능력에달린거같아요 운보다는
시험장이 걸리는건 운이 맞는것 같습니다. 제가 본 시험장에서는 파릇파릇한 고삼학생들이 국어,수학,영어 시간마다 큰소리로 정답을 맞춰대고 수능 졸라쉽다면서 모든이들의 멘탈을 깨놓더군요. 전 그새끼들이 수학 21번정답을 5번으로 확정짓는걸 듣고 제가 틀린줄알고 멘탈이 거의 무너졌습니다. 여기엔 대비를 할 수 없더군요. 귀마개를 챙겨가도 조용한 수험장안에서 울려퍼지는 그목소리가 너무 얄미웠습니다. 여기서 필요한건 내면의 힘이었죠. 받아들이는겁니다. 세상에서 겨우 이정도의 운이 작용하는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내가 이정도 운은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
덧붙여 저는 제글이 이제 곧 수능을 준비할 여러분께 힘이 되었으면 하고 쓴 글입니다. 저 또한 과거 엄청난 염세주의자였지만, 회의감에 빠지는건 결코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경우를 대비하면 평균적이고 상대적인 상승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