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서적 머릿말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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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새내기가 되실 분들은 전공서적을 구입하게 될겁니다 ㅋㅋㅋㅋㅋ 첫째로는 가격에
헉소리가 날 것이고, 4~5월쯤 되면 이 책을 굳이 살 필요가 있나 싶을 것이고, 학기말이 되면
텅 빈 뒷부분을 보며 피같은 돈을 떠올리게 되겠죠. 인터넷에서 전공서적 머릿말에 담긴
속뜻이 있길래 웃겨서 퍼왔어요. 재학생 오르비언이라면 빼박 공감하실듯
"이 책은 대학원생 또는 고학년 학부생을 위해 쓰여졌다"
-> 나는 대부분의 설명을 생략하거나 레퍼런스로 대체하겠다.
"그러나 이 분야를 처음 접하는 학부생도 편히 읽을 수 있다"
-> 이 책이 더 잘 팔리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ㅇㅇ학문에 대한 선행 지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 선행 지식 없으면 이해가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1학년 학부생들을 위해 쓰여졌다"
-> 이 책은 전필 교재가 될 것이고, 그 과목은 재미가 없을 것이다.
"전체 분량은 한 학기 과정으로 가르치기에 적합하다"
-> 책 뒷부분은 졸업할때 까지 볼 일이 없음
"이번 개정판에는 많은 중요한 부분이 수정되었다"
-> 챕터 순서만 바꿨지만 인세를 더 받고 싶었다.
"특히 풍부한 연습문제와 삽화가 추가되었다"
-> 연습문제 두 개를 더 넣고 그림은 컬러가 되었으며 가격은 두 배가 되었다.
"이 책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우리 웹사이트에서 접근할 수 있다"
-> 유료다
"이 책을 쓰는 동안 함께 해준..."
-> 내 와이프다
"나의 학생들과.."
-> 얘네가 다 썼다
"고생해준 출판사 관계자들과..."
-> 인세 주는 사람들인데 그닥 안 친함
"...의 수준높은 지적과 첨삭에 감사드린다"
-> 그들은 공저자가 되길 원하지만 별로 끼워주고 싶지는 않음
"이 책의 오타나 오개념에 대한 지적은 항상 환영한다"
-> 그렇다고 다음 판본에서 바로 수정된다는 보장은 없음
"모쪼록 이 책이 우리 분야에 대한 발판이 되길 바란다"
-> 나는 이 분야를 뜬다
'ㅡ패서니다에서"
-> 나 칼텍 교수다. X나 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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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ㅠㅠ수리 8점 날려먹어서 지금 멘붕상태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97 84...
진지충같지만 패서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