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나 [668917]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6-11-13 16:58:03
조회수 2,810

치킨 기다리며 적는 과학고 면접본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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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현재 문레기임을 알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2012년,  그나마 정상인의 범주에 속했던 중3


경기과학고와 지방의 다른 과학고에 원서를 넣었음.


한참 수학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진심으로 과학고에 가고싶었음.



서울대학종 자소서처럼 과학고에도 좋아하는책을 쓰도록 되어있음.


그래서  감명깊게 읽은 책 3권을 적어넣었는데 잘은 기억안나지만 하나는 평행우주(미치오 카쿠 저) 하나는 빅뱅이전(마르틴 보요발트 저) 다른 하나는 기억안나고..


책보면 눈치챘겠지만 이론물리학을 너무 좋아했음. 특히 평행우주는 이론과 공상의 경계를 달리는책이라 중3이 읽기에는 딱이었던것같음.(예를들면 초끈이론이라던지)


그 외에도 수학은 독학으로 그때 교과로 적분과통계, 수2를 공부했고 물리1 화학1을 혼자 손대봄. KME나 성대경시 등등 상도 몇개타옴.


인강도 들었는데 이때는 메가스터디밖에 몰라서 메가 김성재? 쌤 인강을 들었음. 재밌게 들어서 드립도 기억남.



경기과학고는 광탈하고 지방과학고는 1차 내신/서류를 합격해서 면접을 준비하게 됨.


근데 정보가 너무 없었음. 그때는 면접을 위해서 학원에 간다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고 그 흔한 면접 기출한번도 보지못함. 담임쌤은 나보다 더몰랐음. 추천서가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었음. 


그냥 최선을 다해가면 되겠지 생각하고 자소서에 적었던 책들을 밑줄을 그어가며 복습함ㅋㅋ 물론 거기서 1도 안물어봄.


내신이 나쁜편도 아니고 수학은 1등을 석권했기에 면접도 수월할거라는 건방진 생각을하고.. 딱히 토론면접이나 인성면접 등 준비를 안해감. 



면접당일. 면접은 인성면접 ㅡ 창의력(수학,과학) ㅡ 집단토론면접 순서인데 전부 다 합쳐봐야 한시간 남짓인데 아침 9시에가서 오후5시에 끝났으니 대기시간이 엄청길었음. 3배수니까 그러려니함.


시간때우라고 책자를 나눠줬는데 난또 거기서 시험문제 나오는줄알고 형광펜으로 밑줄그으며 읽음 ㅅㅂ 너무 순진했던것같음. 어떤 선배가 장난으로 여기서 면접 다물어본다~ 라고 써놓은걸 믿음..


작년 축제때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무엇을 연주했는지 외우고 왠지 중요해보이는건 허겁지겁외움. (ㄹㅇ.. 나레기)



인성면접은 두 교수님이 번갈아가며 나에게 질문을 하는 구도였음. 근데 두분 다 인상이 인자해서 긴장이 누그러짐.


기억나는대로 적어봄



-수학은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는데 과학은 왜 10등 안팎인가?


제가 응용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두학문의 괴리를 과학고에서 메꿀수있다면 더할나위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20시간이상 채우도록 학생들에게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은 그 성격상 자발성의 결여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봉사활동을 강요하고있는 실태고, 이는 봉사활동의 본질을 흐리는겁니다. 강제하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에 관한 교육을 강화해 그 보람을  스스로 느낄수있도록 장려해야합니다.



-왜 본교에 지원했는가


과학도가 되기위한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물리학자가 되어서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충돌(대충 이렇게말했던것같음. 불확실)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초끈이론 연구에도 몰두하고 싶습니다.



이런 질문들의 연속이었고 머뭇거리게 만든 돌발질문도 있었는데 임기응변으로 답해냄. 치킨먹고 마저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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